Light Cone

변재규展 / BYUNJAEKYU / 卞在奎 / mixed media   2010_1222 ▶ 2011_0109 / 1월1,2일, 월요일 휴관

변재규_Light Cone #1_혼합재료_150×150×80cm_2010

초대일시_2010_1222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1월1,2일, 월요일 휴관

대안공간 반디_SPACE BANDEE 부산시 수영구 광안2동 169-44번지 Tel. +82.51.756.3313 www.spacebandee.com

18세기 철도와 함께 출현한 차창의 풍경을 접한 승객들은 당황하게 된다. 열차를 타고 본 풍경은 역마차의 그것과는 전혀 다른 재생속도로 승객들의 눈에 비치게 되었던 것이다. 이제 실공간에 있어서의 신체적 경험은 증기기관의 출현과 함께 새로운 환경에 둘러 쌓이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그들이 경험했던 시공간적 감각은 속도의 의해 그 현실감을 상실하게 되었고, 차창에 비췬 풍경은 잘려진 프레임이지만, 열차의 속도로 인한 시각적 정보량은 몇배로 증가하게 된다. 최신의 300km에 가까운 고속철도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이러한 풍경은 더욱 이질적인 것이 되고 있다. 그것은 이제 증기기관차의 속도를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우리가 알고 있었던 실공간에서의 윤곽선은 이제 희미하게 흩어지고 소멸하게 된 것이다.

변재규_Light Cone #1_혼합재료_150×150×80cm_2010

이러한 풍경은 아주 추상적인 패턴을 생성하는데, 곡물이 익어가는 들판은 노란색 띄처럼 보이기도 하고, 나무나 산 등의 자연물은 배경막으로서 점점 색채를 형성한다. 선로와 평행한 전선은 춤을 추듯이 반복적인 움직임을 연출한다. 더욱이 열차가 도시 풍경속으로 진입하게 되면 건물이나 간판 네온사인 등의 인공적 구조물은 구성주의나 절대주의 회화에서 보여지는 점, 선, 면이 되어 승객들의 눈에 들어온다. 철도라는 기계적 힘에 의해서 기록되어진 제요소는 다시 한번 디지털 미디어에 의해 재편성되어 기계적 경험의 산물로서 관객에게 다가가게 된다. 이것은 채집된 자연 /도시풍경의 아카이브이며 인간의 육체적 능력을 초월한 기계적 신체에 의해 생성된 풍경화라 할 수 있다.

변재규_Light Cone_대안공간 반디_2010
변재규_Light Cone_대안공간 반디_2010

회화에 있어서의 원근법은 시각적 주체를 미디어 전달내용에 몰입시킨다. 또한 사진의 발명은 더욱 완벽한 현실의 재현을 가능케 했다. 회화와 비교되는 사진이 실제의 현실에 가까운 이미지를 구현하였다고 보면, 영화는 속도에 의해 생생한 현실의 감각을 손에 넣었다. 영화를 얘기할 때 속도라는 메카니즘을 생략하고 설명하기는 곤란하다. 연극을 포함한 타 퍼포먼스가 속도에 구속되지 않는 반면, 영화는 메카니즘적 특성을 기반으로 한 연속지각의 원리에 묶여있다. 즉 영화는 1초에 24장의 속도로 정지화가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재생장치이기 때문이다. 또한 속도는 시간과 공간을 연결하는 고리이기도 하다.(속도=거리/시간)

변재규_Light Cone #2_혼합재료_188×188×96cm_2010
변재규_Light Cone(Photo sequences)_디지털 이미지_각 21×29cm_2010

『Light Cone』은 속도와 원근법이라는 이 두 메카니즘이 서로 어떻게 관계하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증례이라 할 수 있다. 재생이 시작되면 소실점에 숨겨져 압축된 것이 해방되기 시작한다. 점이었던 이미지는 가속의 힘으로 점점 그 정체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것이 무언인가 알아채는 순간 계속해서 색채와 형태를 바꾸어 버린다. 지속하는 영상의 이미지 운동은 원뿔형 스크린의 구조성을 발판으로 이러한 선투시적 이미지에 가상적 오행감을 증폭시킨다. 원뿔의 꼭지점은 시간의 출발점이며 꼭지점을 둘러싼 면들은 시간의 경과를 시각적으로 나타내는 모선들로 구성되어 있다. 즉 압축되어 있던 이미지는 꼭지점을 멀리 할수록 지각가능한 빛=이미지로 나타나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계상을 보여준다. 『Light Cone』의 재생이 지속되는 동안, 원뿔형 스크린의 과장된 투시는 일상적 환경에서의 것과 다른 시각적 자극을 관객은 받게 될 것이다. 여기서 투영된 영상은 원근법에 점령되어 시각적 피라미드의 기저에 위치한 보는 사람=관객의 원근감을 착란시키게 된다. 바꾸어 말해 원뿔형 스크린으로 부터 뿜어나오는 연속적 풍경은 원근법에 뺏겨버린 시각주체의 신체적 감각을 환원시켜 미디어에 마비된 자신을 자각시키게 한다. 결국 관객은 디지털풍경의 원근에 몰입하는 반작용으로서 「반응하는 자신」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변재규

Vol.20101224g | 변재규展 / BYUNJAEKYU / 卞在奎 / mixed media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