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10_1219_일요일_05:00pm
기획_삼청갤러리
관람시간 / 11:00am~06:30pm / 월요일 휴관
삼청갤러리_SAMCHEONG GALLERY 서울 종로구 삼청동 12번지 Tel. +82.2.720.5758 www.samcheong.co.kr
[ white out ] : 화이트아웃 또는 백시현상이라고도 한다. 주로 겨울철에 일어나는 현상으로 눈이 많이 내려서 모든 것이 하얗게 보이고 원근감이 없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이 상태가 되면 눈 표면과 공간과의 경계를 구분하기가 어려워 행동을 하는 데 제약이 따른다. 『white out 』展에서는 화이트아웃 현상과 같이,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풍경 또는 진실을 작가들만의 새로운 시선으로 표현된 세계로 안내하고자 한다. ■ 최선혜
빛이 드리우는 거리위로 어둡게(무겁게) 내려앉은 그림자. 아침인 듯 또한 저녁인 듯 빛이 주는 따스함 때문인지 도로 위로 드리우는 건물의 그림자는 더 차갑고 시린 느낌이 든다. 발아래에서 내려다보는듯한 도시의 모습은 시끄럽고 복잡하기 보단 소리 없는 고요함, 그 속에선 적막함 까지 느껴진다. ● 작가는 도시 풍경을 통해 현대인들의 일상의 모습들을 바라본다. 일반적으로 접하는 정통적인 풍경화에서 벗어나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으로 우리가 평상시 보지 못했던 공간을 보고 그 공간에 빛을 들여온다. 건조한 도시공간에 빛과 그림자로 융화시켜 우리의 삭막하고 메마른 감정들을 따듯한 감정으로 불러드리고자 한다. 또한 도시작업을 통해 사회의 모습들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하고 한 걸음 물러나 우리의 모습을 보고 저마다 우리들의 삶을 되돌아보는 여유를 느낄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 시대를 반영하는 고층화된 건물들은 그 사이로 깊은 골짜기를 만든다. 깊은 그늘의 골짜기는 우리의 현실이고 모순이며 문제점이라 생각하고 높은 건물의 화려함 속 어두운 골짜기와 같이 우리네 마음의 골짜기도 점점 깊어져만 가는 것 같다. 작가는 이러한 우리나라의 모습을 도시의 구조물과 빛과 그림자를 통해 우리시대의 모순점을 찾고 관객과 소통하고자 한다. ■ 박준형
그림속의 그곳과 지금 여기와의 온도 차이는 얼마나 날까? 뿌옇게 서린 창을 쓱 닦아본다. 그곳엔 드넓은 초원이 펼쳐져 있고, 사막 또는 숲도 보인다. ● 작가 김수진은 사람의 감정을 통해 나타나는 온도의 역설적인 면을 드러내고자 한다. ● 온도란 차갑거나 뜨거운 분자활성의 정도라고나 할까 하지만 이런 사전적인 개념은 온도계나 기계에 적합한 말이지 사람에게는 그렇지가 않다. 사람에게 온도란 지극히 주관적이어서 차다 뜨겁다 이외에도 시원하다. 따뜻하다. 추워죽겠다, 오싹하다, 시리다, 뜻뜻하다, 쿨하다 등등 수많은 감정으로 표현될 만큼 다양하다. 그것도 모자라 개인차까지 합세하면 별로 안춥네, 괜찮은데, 선선한가? 를 비롯해 도대체 얼마나 많은 온도가 존재하는지 모르겠다. ●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온도란 것에 사람에게 그저 촉각과 통감으로 느끼는 고통의 정도가 아닌 감정으로 다가오는 부류가 있다는 것인데, 피부가 아닌 다른 곳으로 온도가 우리를 더 춥거나 시원하거나 따뜻하게 한다는 점이다. ● 멍든 나에게 그이가 내미는 얼음주머니는 따뜻했고, 한겨울 응원의 열기는 뜨거웠으며 봄날의 벚꽃을 보면 옆구리가 시리고, 앓던 사랑니를 뽑은 자리는 시원하고 지글거리는 뚝배기의 해장국도 시원하고, 쑤시는 어깨를 주무르는 손길도 시원하고. 숙고한 개인전의 마지막 날도 역시 시원하리다. ■ 김수진
Vol.20101221e | 화이트 아웃 White out-박준형_김수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