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Antenna

2010_1216 ▶ 2011_0108

고경남_무제_캔버스에 유채_161×130cm_2010

초대일시_2010_1216_목요일_07:00pm

참여작가 고경남_길민선_박은선_송은영_안두진_이경림_이정철_이주광

주최_스페이스 함

전시기획_박은선

관람시간 / 11:00am~06:00pm

스페이스 함_space HaaM 서울 서초구 서초동 1537-2번지 렉서스빌딩 3층 Tel. +82.2.3475.9126 www.lexusprime.com

미술의 역사는 확보된 가치의 안정성과 정착된 권위, 그에 따른 편견에 대한 파괴와 도전이었다. 또한 주류의 부동적 가치를 조롱하고 뒤흔들며 시대와 함께 변해왔다. 양상은 존재하나 더 이상 이즘이 부재인 시대에 인간의 역사만큼이나 수많은 담론이 등장하고 있는 요즘. 여전히 가치의 다양성에 대해서 우리는 늘 이해 부족이고 자기 기준과 범주, 확신이 우선적이다. 소통의 부재로 인해 소통이 강조되듯이 어쩌면 다양성의 결핍이 곳곳에서 다양성을 외치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다양성을 논하지만 어디까지나 자신이 용납한 범주 안에서의 다양성이 되기 쉽다. 반 고호를 그 시대가 이해하지 못했다고 했는가? 그렇다면 우리시대의 반 고호를 보는 눈을 우리는 갖고 있을까? 우리가 그들을 놓쳐버리는 건 우리의 눈과 관심이 그 때와 마찬가지로 시대와 유행이 요구하는 것에 먼저 반응하며 실제적인 이익의 메커니즘 안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 아닐까.

길민선_생각하는 동안_종이에 채색_60×30×30cm_2010
박은선_두 그루의 붉은 나무가 있는 성_캔버스에 혼합재료_97×193.9cm_2009
송은영_침범하는방6-램프_리넨에 유채_132.3×162.3cm_2009

미술은 전에 없이 경계가 모호해 지고 확장되어 가고 있다. 미술이 다루지 못할 내용과 대상이 없어졌을 정도로 다양성을 향해 달린다. 인간과 삶의 본질이 부분별 미술의 요소로 확대 생산 되어가고 보편성과 공감의 美에 더욱 민감하다. 대중적인 요소와 패러디는 이젠 자연스럽기까지 하다. 게다가 신기술과의 접목을 통해서 시대와 대중과의 직접적인 접속을 시도한다. 더욱 스펙터클하고 자극적이며 심지어 충격적인 이미지를 불러내며 그 어느 때 보다도 대중과 컬렉터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현대 기술과 자본, 뉴미디어가 미술의 새로운 주류와 가치를 생성 할 수는 있으나 그 것은 결코 본질적이거나 전제되어야 할 결정적인 미술의 조건은 아니다. 아이콘 시대, 스피드 시대와 맞물려 정보와 이미지의 범람 속에서 정체성은 흔들리며 국제적 경쟁력과 시장성의 문제는 다른 어느 때 보다도 이슈가 되고 있다. 어느 시대나 가치의 전환과 범주는 늘 환경에 따라 필요불충분하다. 범주를 나누는 건 필요에 따른 가치일 뿐. 모든 새로운 가치는 수평적 관계에서 시작하여 다시 수직적 관계로 변질되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작가들은 본능적으로 새로운 가치를 모색하며 그들의 새로운 시선이 새로운 해석을 낳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안두진_Just Cave!_종이에 아크릴채색_55×210cm_2009
이경림_일상적 순회_2009

같은 작가들이 서로 다른 크고 작은 범주에 모두 속할 수 있는 것은 보는 방법과 해석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우리의 모든 감각의 더듬이가 미지의 것에 대해 사실 가장 먼저 알아차리지만 관심과 취향, 경험의 차이로 우리가 그들을 외면하고 제외시키고 있는 건 아닌지.

이정철_smile_패널에 천_116.8×91cm_2010
이주광_Scar_디지털 프린팅, 석고보드, 벽면에 설치

『Real Antenna』전은 세대가 각기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다양성의 가치를 한번 더 생각해 보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작품 속에서 어떠한 시각적 모티브와 표상으로 나타나고 있는지 들여다보고자 한다. 인간은 한계를 지닌 유한한 생명체이지만 인간의 창의성만큼은 범주를 초월한다. 결코 도태되지 않으며 가장 예측 불가능한 유전자이자 다양성의 뿌리이다. 각자 삶의 경험과 일상의 느낌 구석구석을 미술의 요소로 환원시키는 작가들의 민감한 더듬이는 예나 지금이나 우리의 실제 모습을 가장 리얼하게 보여준다. 어찌 보면 작가들의 다양한 상상력 그 더듬이가 우리를 변화시켜온 가장 실제적이며 우월한 가치가 아닐까. ■ 박은선

* 스페이스 함은 렉서스프라임社가 지원하는 미술전시공간입니다.

Vol.20101220b | Real Antenna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