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10_1210_금요일_06:00pm
참여작가 김아라_유재연_김다미_이진주_이영화_이려진_김여진
후원_초아산업 시스막스 주최/주관_초아살롱 기획_성용희_신진영(용언니 프로덕션)
관람시간 / 12:00pm~08:00pm / 월요일 휴관
언더바스페이스_Underbar Space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27-53번지 유창빌딩 B1,2 Tel. +82.10.5115.6515 www.choahsalon.com
'섹스 앤더 시티(Sex and the City)'에서 '위기의 주부들(Desperate Housewives)'로 ● 한 남자를 만나기로 했다. 길 건너편에 그 남자가 서있다. 짧은 이 순간에도 상상은 꿈틀거린다. 누군가의 말처럼, 현실에서는 입가엔 웃음을 띠고 신호를 준수하는 바르다 못해 엄격한 남자를 좋아하겠지만 상상 속에서는 얼굴엔 시크한 표정을 지으며 무섭게 달리는 차를 피해 나에게 달려오는 남자를 동경한다. 이렇듯 인도와 인도 사이, 반대편까지의 공간, 차들이 미친 듯이 지나다녀도 채워지지 않는 그 거리만큼의 비약이 망상으로 머리와 심장을 채운다. 아름다운 그녀의 조그마한 머리를 채우는 이 망상은 왜 아름답지 않고 이렇게 험악해졌을까?
망상의 시뮬라시옹 ● 그 많던 등록금은 도대체 어디로 갔을까? 내가 낸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일일이 다 알아야 할 필요는 없건만, 현대인의 상상력이라면 어느 정도까지는 그림을 그려볼 수 있을 듯 한데 말이다. 하지만 고등교육을 끝내고도 창의교육을 받고서도 대학 등록금의 사용내역은 암만 고민 해봐도 그 답을 얻기가 쉽지 않다. 결국 그 물질적 궤적을 찾아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가 보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들은 불가능한 상상의 지점에 물질적으로 맺혀있을 수밖에. 세브란스 병원 대리석 기둥이라던지, ECC의 창문처럼. 망상은 이유가 없다. 지금 시대처럼 미칠수록, 비약이 심할수록 정신이 산란할수록, 망상은 크고 아름답다.
불안이란 패션 ● 다양한 패션이 있겠지만, "내가 가장 힘들어요"라는 타입도 유행 중이다. 패션은 한 사람의 스타일을 완성시켜주는 중요한 요소이다. '망상을 위한 불안'이란 전도, 다른 말로 망상의 시뮬라시옹이 살해 해 버렸던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유사pseudo)불안. 위기의 주부들에 나오는 시크한 누나들의 왠지 모를 걱정, 이것이 그녀들의 스타일을 완성 짓는다.
패션 코디법을 알려주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 모델이 아닌 일반인의 스타일을 일일이 공개해도 될는지 모르겠지만, 여대생의 스타일을 아니 몸매와 얼굴을 유심히 관찰하는 남자 분들과 스타일에 민감한 분들을 위해 알려 드린다. 그녀들이 제공하는 팁은 크게 나눠서 3가지 정도이다. A type – 그녀, 블로깅의 여왕. ● 모든 여자의 과거는 아름답다. 하지만 지나치게 정직하거나 혹은 지나치게 가공하면 오히려 해가 된다. 비밀의 정원에 초대된 소녀처럼, 뭔가 신비함을 간직한 동화 속 주인공처럼. 그래, 한번쯤은 눈물을 보여도 좋다. 시대를 막론하고 여자의 눈물이 외면 받았던 순간은 없었으니까. 미셸 공드리의 '이터널 선샤인'과 같은 타입이다. B type - 차가운 도시 여자. ● 그 누구도 해보지 않았던 극단으로 담대하게 자신을 밀어 붙이는 스타일이다. 물론 위험한 것은 하지 않는 것이 건강에 좋을 것이다. 한 가지 팁, 어느 순간에서도 '절대' 고.고.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pull up!' 시크함을 유지할 것. 아! 자칫 연약함을 잃으면 큰일 날 수 있으니 연약함도 잃지 말도록! 그대,'하나와 앨리스'를 안 봤다면 꼭 찾아보길 제안한다. C type - '메시 미시(messy missy)'의 그녀. ● 소녀의 방이 공주님 방이라는 생각은 옛날이야기이다. 당찬 잇걸의 생활에서 모든 것은 이들을 부각시켜주는 아이템이 될 뿐이다. 방은 더 이상 방이 아니다. 그녀들의 놀이터이자 보물 상자이다! 모으고 수집하라. 그리고 어질러라. 엉망진창 또한 이제는 히피이며, 예술이다. 대표적인 메시 미시(messy missy)의 그녀는 '불량 공주 모모코'이다. 스타일리시 여대생의 위 분류는 서로 중첩될 수도 있고 반영구적이지도 않을 것이다. 물론 이와 같은 분석이 그 자체가 그다지 신빙성이 있거나 유의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저 예술을 바라보는 유쾌한 시선 정도로 생각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같은 현대적 시대에 예술을 바라보는 눈마저도 '쿨'해야하는가라는 질문은 여전히 남겨져 있다. 만약 여대에 절망과 고뇌에 절어 자신의 귀를 자르는 미대생이 배회한다면, 이 뜨거운 귀와 시원한 눈 중에 당신은 어떤 것을 더 선호할 것인가? 스타일리시 여대생과 이 글이 조금 밉상이라면 우리는 과연 무엇을 바라고 있는 것일까? ■ 성용희
Vol.20101210j | 그림자 - 한편의 동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