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ernal protocol

차수진展 / CHASOOJIN / 車首珍 / installation   2010_1209 ▶ 2010_1230 / 월요일 휴관

차수진_Eternal protocol_tube, wire, thread, embroidery drawing_설치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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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0_1209_목요일_06:00pm

갤러리 에쿼드9 기획초대展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에쿼드나인_GALLERY AQUAD9 서울 종로구 사간동 90-1번지 (폴란드대사관 뒷골목) Tel. +82.2.739.7008 www.aquad9.com

숲을 이룬다 하여 나무라는 것은 아니다. 루프(loop)라고 불리는 이들은 각자로 존재하여 살아있는 선(線)들이다. 루프는 에너지가 흐르는 케이블, 생물의 혈관이고, 공간과 표면을 엮어주는 실이다. 내가 루프를 만질 때 이들은 나에게 서로 다른 크기와 소리로 물어보기도 하고 부탁하기도 한다. 우선 내 루프들은 은은하고 오묘한 색을 좋아한다. 보일 듯 말 듯 스며들어가 부드럽게 머금은 색을 좋아한다. 루프의 모습은 항상 변화하여 무슨 형태인지 알 수 없고 그 기분 또한 유동적이어서 알아차리기 어렵지만 루프는 원초적 생명력을 지니고 있는 메커니즘(mechanism)이다. 상처와 치유는 상승과 하강의 끊임없는 연속의 과정이며, 생성과 소멸, 정화와 재생의 반복이다. 이러한 순환은 루프가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표시이자 생명성이다. 루프가 아프거나 치유되는 각 상황과 감정은 그 순간에 고정되지만 그 과정은 순환하며 한 순간도 머물지 않는 운동이다. 즉, 상처를 극복하고 치유되는 루프는 끝없이 음양이 순환되는 선회운동인 것이다.

차수진_Eternal protocol_tube, wire, thread, embroidery drawing_설치_2010_부분
차수진_Eternal protocol_tube, wire, thread, embroidery drawing_설치_2010_부분

루프와 나는 일반적인 언어로 대화하지 않는다. 우리가 보고 듣고 말하는 세상이 아니라 미시적 세계에서 나의 감각으로 어느새 파고들어와 소통하게 되는 우리만의 규약, 즉 프로토콜(protocol)을 통해 소통한다. 긴 시간을 버티다 어느 순간 눈 녹듯 부드럽게 나에게 다가온 루프는 조용히 납작하게만 있다가 허공을 날아 공간을 누비고 다닌다. 루프는 움직일 때 몸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모든 자신의 맥을 단단히 꿰매어달라는 부탁도 잊지 않는다. 그에 따라 나는 바늘로 콕콕 찔러주었다. 그러나 누구도 어떤 선이 아픔이고 어떤 선이 치유인지 모른다. 그저 이 모든 과정은 하나의 순환이라는 것과 루프는 나의 마음 안에 있다는 것 밖에는...

차수진_Eternal protocol_tube, wire, thread, embroidery drawing_설치_2010
차수진_Eternal protocol_tube, wire, thread, embroidery drawing_설치_2010

이번 전시는 상처와 치유의 순환과 공간에 대한 설치드로잉 작업이다. 다양한 종류의 섬유와 섬유재료를 수놓고 찢어진 곳을 꿰매는 나의 자수드로잉은 이제 공간으로 확대되었다. 공간 속의 선, Loop ● 루프(loop)라고 부르는 나의 드로잉 선(線)은 각자 존재하여 살아있는 선들이다. 루프는 에너지가 흐르는 케이블, 생물의 혈관이고, 공간과 표면을 엮어주는 실이다. 상처와 치유는 상승과 하강의 끊임없는 연속의 과정이며, 생성과 소멸, 정화와 재생의 반복이다. 이러한 순환은 루프가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표시이자 생명성이다. 루프가 아프거나 치유되는 각 상황과 감정은 그 순간에 고정되지만 그 과정은 순환하며 한 순간도 머물지 않는 운동이다. 즉, 상처를 극복하고 치유되는 루프는 끝없이 음양이 순환되는 선회운동인 것이다. 루프는 다양한 굵기와 종류의 튜브와 선들은 입체적인 실이 되어 공간을 뚫고 수놓아진다. 처음과 끝을 알 수 없는 곡선들로 엉켜있는 드로잉 속에서 어디서부터가 고통이고 어느 순간부터 치유되기 시작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관객은 그것이 끊임없이 변화하여 순환하고 있다는 것을 사실을 눈 앞에 떠있는 실 사이를 관통하며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치유로서의 자수드로잉 ● 바느질은 다치고 찢어진 곳을 꿰매는 태고적 행위이지 기법 중 하나이다. 자수는 오랜 과정의 작업이지만 한 땀의 바늘로 작품이 완성되어 갈 때 나는 정화되어진다. 나를 담은 자수드로잉 작품을 처음 전시하게 된 것은 뉴욕 첼시에 있는 갤러리에서였다. 누군가는 관심있게 봐주겠지 하는 마음으로 각 갤러리의 대표메일로 포트폴리오를 보냈는데 한 갤러리가 작품사진만 보고 나를 초대한 것이 시작이 되었다. 몇 차례의 국제전시와 작업을 통해 나는 점점 더 솔직해진다. 치유의 행위로서 자수조형작업은 비닐, 철사, 종이, 섬유, 비즈 등 다양한 재료사용으로 독특한 질감과 색상을 보여줄 수 있다. 특히 이번 공간을 수놓는 설치드로잉은 더 이상 평면 위의 선이 아닌 생명력을 지니고 있는 살아있는 선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차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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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엽서" 프로젝트- WITH YOU 일시 - 전시기간 중 (2010.12.9(목)~12.16(목)) "공짜엽서" 프로젝트- WITH YOU 는? ● 매 개인전마다 실행하는 프로젝트로 작가가 관객의 엽서를 보내주는 프로젝트이다. 엽서라는 매체의 특성을 살려 본 전시가 단순한 작품 감상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관객과 상처와 치유를 공유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고자 한다. 참여방법 ● 전시장을 방문한 사람 누구나 전시장에 비치된 작품엽서에 내용과 주소를 함께 적어 상자에 넣으면 된다. "Free postcard" Project- what is WITH YOU? ● It is an Artist SooJin Cha's solo exhibition project on the theme of share and affinity. Using the property of postcards as a mass media, the project is aimed to that the exhibition ends up not only appreciating of art pieces, but also sharing sympathy and healing with audience. "Free postcard" Project- WITH YOU is open for anyone who visit the show. Write the message and address on the postcard which is installed in the gallery and put it in the box. The artist will send every postcard instead of participation.

Although trees structure a forest, the forest does not indicate every tree. Each tree is a living individual called Loop which is a fundamental structure of energy flow. Loop also means each string which connects a tread and a weaving surface. When I converge upon Loops, each inquires or requests a different texture and quality by its distinctive ways. First, my Loop enjoys a misty or somewhat profundity colors which is faintly visible but sinks in gently. Thus Loop is always variable and unpredictable since its mood or figure is not easy to distinguish. However Loop is a mechanism which possesses an instinctive vitality. Wound and healing is a successive phase between ascent and descent eternally which repeats the cycle of creation and extinction, purify and regeneration. This circulation represents Loop's life and its breath. Although the sentiment of wounding and healing is attached to the moment, its circular process continues simultaneously. In other words, Loop plays a circular interchange with negative and positive perpetually. ● Nobody can identify the ingredients of wounding or healing process when it takes place. All the process of the Loop is a single circulation which only could be deciphered within my mind. ■ CHASOOJIN

Vol.20101210g | 차수진展 / CHASOOJIN / 車首珍 / installation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