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10_1130_화요일_04:00pm
참여작가 고명근_고원경(혜숙)_강희덕_권석만_금누리_금중기_김상균_김성복 김영섭_김태곤_김희경_김영원_김 석_김정희_김주현_김황록_김방희 노준_배윤주_박선기_박헌열_배형경_박충흠_박병희_박일순_성동훈_서정국 신옥주_심부섭_심영철_신은숙_윤영석_이용덕_이원경_이종빈_정재철_장형택 정 현_장식_최덕교_최승호_최은경_최기석_최인수_최태훈_황지선_홍승남 황영애_한진섭_호해란_홍순모_문인수_민성래_안병철_오상일_원인종 이길래_임명옥_양태근_양화선_오상욱_이수홍_이재효_이종애_이형우
주최_서울시립미술관
관람시간 / 화~토_10:00am~09:00pm / 일,공휴일_10:00am~08:00pm / 월요일, 1월1일 휴관
서울시립미술관 SEOUL MUSEUM OF ART 서울 중구 미술관길 30(서소문동 37번지) 1층 Tel. +82.2.2124.8800 www.seoulmoa.org
『서울미술대전』은 1985년부터 해마다 개최하고 있는 연례전으로, 한국 현대 미술의 현황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기회 마련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1985년부터 2003년까지는 한국화, 양화, 판화, 조각 등 전(全) 부문에 걸쳐 당대를 대표하는 원로 및 중진작가들의 작품을 집약적으로 선보이는 방식으로 전시를 구성하였으며, 2004년부터는 회화, 판화, 공예 등 해마다 특정 부문별로 전시를 구성하여 보다 전문적인 시각을 제시하고자 할 뿐 아니라 자칫 소외될 수 있는 부문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도 모색 중에 있다. ● 올해의 『서울미술대전』에서는 조각 부문을 집중 조명하여 한국 현대조각의 현황을 가늠해 보고자 하였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구상, 형상, 추상 등 조각 부문 내에서의 형식적 분류나 역사적 조망과는 거리를 두고, 2010년 현재 전개되고 있는 한국 현대 조각의 다양한 양상을 포괄적으로 제시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보다 공정한 시각을 통한 객관성 확보를 위하여 전시 자문위원회로부터 한국 조각을 대표하는 중진 및 원로 작가들을 추천 받았으며, 가능한 한 최근에 제작된 신작(新作) 위주로 전시를 구성하여 한국 현대 조각의 현주소를 짚어보고자 하였다.
매체와 매체 사이를 넘나드는 작품들로 장르 간의 경계가 흐릿해진 오늘날의 미술에서 '조각'이라는 장르가 포괄하는 범주 또한 명확할 수 없다. 게다가 광범위한 재료의 선택, 3차원적 조형 방식, 작품과 공간 간의 상호 관계 등과 같은 조각적 특성은 여타 장르보다 더욱 큰 확장 가능성을 가지며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 이번 전시는 전통적 조각의 맥락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작품은 물론 전통적 개념에서 탈피하여 전방위적으로 다원화된 '조각'의 특성까지 반영하기 위하여, '현재의 한국 현대 조각'이라는 전제만을 제시한 채 많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출발하였다. 조각에 대한 한정된 시각으로 작품을 선별하기 보다는 작가의 의도에 따라 '조각'으로서 제시된 다양한 양상의 작품들을 포괄적으로 수용하여 오늘날 한국 조각의 발전 추이를 조망해보고자 한 것이다. 총 65점의 작품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현대 조각의 양상이 여실히 드러난다. 여전히 전통 조각의 본질을 유지하고 있는 작품을 비롯하여 회화나 건축과 같은 타 장르가 혼재되어 있는 작품, 불확정한 상황을 개입시킨 설치 작품, 전통적 조각 재료의 범주에 속하지 않는 새로운 매체를 도입한 작품 등 재료의 선택이나 작품의 형식과 설치 방법에 있어서 전통적 조각으로부터 탈주한 작품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서울미술대전-한국 현대조각 2010』전은 작품에 사용된 매체에 따라 세 개의 섹션으로 나뉜다. 첫 번째 섹션은 전통적 매체의 범주를 넘나드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커피가루, 한지, 필름 등을 사용하여 제작한 작품에서부터 기성품인 레디메이드 오브젝트를 사용한 작품, 회화나 건축과 같은 타 장르와 교차하고 있는 작품 등 전통적 조각 개념에서 탈주한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두 번째 섹션은 금속을 사용하여 제작된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조각 재료의 전통적 범주에 속하는 금속을 사용하였다는 점에서는 상호 교차점을 가지지만, 인체의 형상, 자연의 재현, 물성 자체에 대한 집중, 구조에 대한 탐구 등 각기 지향하는 바는 현격한 차이를 드러내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세 번째 섹션은 돌과 나무를 사용하여 제작된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통적 조각 재료의 사용에서 짐작 가능하듯이, 형태의 심미성을 추구한 인체 조각이나 재료 자체에 대한 탐닉을 추구한 작품, 작품 속에 내재된 이야기 구조 등을 다룬 작품들을 포함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위와 같이 다양한 양상으로 현재 진행 중인 작품의 횡적 제시를 통해 한국 조각의 흐름을 한눈에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동시대에 작품을 제작하고 있지만, 많게는 20여 년의 연배차가 있는 작가들의 작품에는 해당 시대별 주요 경향이 반영되어 있으므로 구상과 형상이 서로 교차하며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양상으로 확장된 한국 현대 조각의 흐름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 앞서도 밝혔듯이, 『서울미술대전-한국현대조각 2010』전은 지금까지 이어져온 한국 조각의 역사에 근거한 연대기적 조망이 아닌, 현재 진행형인 한국 조각의 단면을 포착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 조각의 현황을 한눈에 조망함으로써 향후 발전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의 마련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 서울시립미술관
Vol.20101206i | 한국 현대조각 2010 - 서울미술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