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10_1201_수요일_04:00pm
토론회_2010_1201_수요일_04:00pm~06:00pm Section 1. 비평그룹 및 작가그룹과의 대화 Section 2. 신진작가지원에 대한 대안적 방향성 모색
비평그룹_박석태(미술비평가)_윤종필(문화예술기획자)_채은영(독립큐레이터) 참여작가_강미래_강봉구_강인한_배민경_윤수정
주최_(사)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인천지회 공동주관_삶과 나눔이 있는 터 '해시' / 컬렉티브 커뮤니티 스튜디오525 후원_(재)인천문화재단 기획_윤종필 (CCS525디렉터) 진행_김하연 (해시 운영위원)
관람시간 / 10:00am~07:00pm
삶과 나눔이 있는 터 '해시' Art Space HAESI 인천시 남동구 구월3동 1359-16번지 재흥빌딩 3층 Tel. +82.32.423.0442 www.haesi.net
『젊은 미술 Incheon : Locality & Space』는 신진작가지원 프로그램으로, 지난 7월 중순 작가공모를 시작으로 하여 작가선정 후 신진 작가들과 매칭 비평그룹 간의 작업을 위한 워크숍을 진행하였다. '젊은 미술 Incheon'은 기존의 신진작가의 전시를 지원해 주는 방식에서 탈피하여, 신진작가의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는 또 다른 방식에서의 지원을 시도하고 실험한다. ● 이번에 시도한 또 다른 방식의 신진작가 지원이라 함은 작가의 길로 들어서려는 초년생 작가들과 매칭 비평가와의 충분한 작업에 대한 논의와 소통의 과정을 통해 다양한 작업방법론 모색은 물론이고, 작업에 따른 비평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선정된 신진 작가그룹은 현재 활동 중인 독립큐레이터, 미술비평가, 문화예술기획자로 구성된 매칭 비평그룹과 모둠을 나누어 수차례의 협업을 위한 워크숍을 진행하였다. 또한, 일정한 주제 키워드를 설정하여 주제에 대한 작가들의 다양한 방식의 접근과 작업이 이루어 질수 있도록 하였다. ● 이번 전시에 던져놓은 키워드는 'Locality & Space'로서, 동시대 예술에 있어서는 폐쇄성, 개인성으로부터 공공성, 공동체성 등의 닫힘 혹은 열림 구조와 장소-영역-지역-현실 공간-사이버공간 등의 상호 개념적 축소와 확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폭넓은 개념적 스펙트럼을 가진다. 그리고 이것이 작업을 하는데 있어서 1차적 입구(entrance)로써의 주제어가 되었다. 이렇게 주어진 키워드에서 좀 더 구체적인 접근을 통해 파생된 주제를 선택하여, 작가들과 매칭 비평가들은 3~4개월간 여러 차례의 세미나와 워크숍을 통해 작업으로 만들어 나갔다. 텍스트 기반의 스터디와 토론, 다른 전시의 관람, 키워드들을 중심으로 한 브레인스토밍 등을 진행하였고, 이후 실재의 공간 혹은 지역을 설정하여 리서치 하고, 이와 관련된 자료 수집을 실행하였다.
강인한과 배민경은 공동으로 작업을 진행하며, 이 전시의 주제인 지역성에 주목하고 그것을 담는 틀로 풍향계를 선택했다. 인천의 각 방향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그 안의 냄새라는 소재에 착안하여, 바람으로 작동되는 풍향계와 수집된 오브제들의 설치를 통해 인천의 다양한 공간에 대한 표현을 시도한다. 이는 인천의 다문화적인 특징을 담아보려는 시도로, 강인한은 QR코드를 이용하여 인천 각 지역의 정보를 제공하며, 배민경은 빛과 그림자를 표현해왔던 자신의 작업에 근거하여 인천 각 지역의 그림자를 표현한다. 그리고 월미도, 차이나타운, 배다리, 자유공원, 북성포구, 인천공항, 수출입공단, 남동공단, 소래, 송도신도시, 부평, 검단 등의 지역에서 수집한 일상적인 사물에 의미를 부여하여 원산지 표기를 하듯 QR코드를 제작해낸다.
윤수정은 '갯벌'이라는 공간 그리고 그곳에 피어있는 칠면초에 집중한다. 작가 자신에게 보이는 풍경이기도 하지만 보이지 않는 풍경이기도 한, 칠면초의 붉은 빛이 있는 서해안 갯벌의 인상과 인식을 통하여 장소성을 찾는다. 갯벌(어떤 특정한 장소)에만 사는 칠면초(작은 생명체)에게 장소의 소멸은 곧, 뿌리내리지 못한 생명체의 소멸을 의미한다. 작가는 이를 통해 장소가 지니는 고유한 인상을 색으로 표현하기 위한 시도를 한다.
강미래는 '과연 커뮤니티(공동체)는 무엇이며, 우리 사회에 어떻게 존재하고 있는 것인가?' 가로부터 작업의 출발점을 삼는다. 같은 환경을 공유하는 사회집단이라는 공동체의 사전적 의미부터 철학자 모리스 블랑쇼가 이야기한 '전체의 고정된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고 기구, 조직, 이념 바깥, 동일성 바깥에서 공동체, 아무런 전제나 이해관계 없이 인간의 존재 자체로만 이루어질 수 있는 공동체'까지, 작가는 올바른 혹은 완벽한 커뮤니티(공동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강봉구는 지역민들로부터 지역 혹은 개인적 공간에 얽힌, 지극히 개인사적 내러티브가 있는 무수한 이야기들을 채집을 통해 사운드 조각의 방식으로 드러낸다. 개개의 이야기에는 특정 공간이나 지역에 대한 특수한 사연과 서사가 있다. 하지만, 이렇게 채집된 다양한 소리가 동시다발적으로 한 공간에 틀어놨을 때에는 마치 도시의 소음과도 같이 개개의 내용이나 서사가 해독되지 않는 노이즈로써의 평면적인 보편성을 드러낸다. 작가는 이를 통해 점점 혼성화 되어 가는 지역적 특성들을 이야기한다. ● 『젊은 미술 Incheon : Locality & Space』는 신진작가 지원하는 전시이기도 하지만 주제를 던져 놓은 주제전 형식의 기획 전시이다. 작가를 공모, 선정하고 전시를 열어주고 리플릿이나 엽서를 제작해주고 말았던 기존의 관행적 신진작가지원이 아닌 다른 방식의 신진작가지원에 대한 실험이다. 작가의 작업 혹은 작품에 대한 비평과 아울러 협업을 이루었던 매칭 비평가(혹은 기획자)와의 연결은 이후 신진작가들의 활동에 있어 다양한 지점에서 연계 지속되어 질수 있는 가능성의 타진이기도 하다. 또한 자신의 작업실에서 제작한 작품을 가져와 전시를 해 치우고 마는 방식이 아니라, 일정하게 주어진 주제에 따른 다양한 방식의 고민과 협업의 지점들을 모색하고, 그것을 통해 작품을 만들어 가는데 있어서 결과물 중심이 아닌 작업으로서의 프로세스 중심의 방법론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작업에 대한 다른 관점에서의 시각적 상상력을 생산하고 자기 세계의 깊이를 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신진 예술가들에게 새로운 인적·공간적 장으로서의 네트워크를 열어줄 수 있기를 바란다. ■ 젊은미술-Incheon ; Locality & Space
Vol.20101205f | 젊은 미술 Incheon : Locality & Space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