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10_1201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코사스페이스_KOSA space 서울 종로구 관훈동 37번지 B1 Tel. +82.2.720.9101 www.kosa08.com/home
개인전을 준비하면서 ● 날씨 참 좋다! ● 이런 날은 멎진 사람이랑 어디든 여행하고 싶어진다. 따스한 햇살, 기분 좋은 바람, 상큼한 풀냄새와 예쁜 꽃들을 맘껏 즐기고 싶다. 그 속에서 좋은 사랑을 하고 싶다.
편견, 사랑, 슬픔 ● 집을 나서니 넓게 쭉 뻗은 아스팔트위로 자동차들이 자랑하며 달린다. 뻔쩍거리는 빌딩들과 그 사이로 세련된 사람들이 중얼중얼 지나다닌다. 멎지다! 사랑을 하려면 좋은 집과 좋은 차, 훌륭한 명암과 잘 생긴 외모, 유명한 사람이 되든지... 암튼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해서 이런 조건들을 많이 구비해야한다. 이런 것들은 많이 소유할수록 친구들이 많아진다. 물론 여자와 사랑도 쉬워진다. 이 나이가 되도록 별로 소유 한 게 없는 난 참 슬프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힘 ● 봄이 왔다. 계절의 시작이다. 채소 씨를 뿌리고, 고구마 싹을 심고~ 뾰족하게 나오는 새싹들을 본다. 그 모습은 매일 봐도 질리지 않는다. 어떤 에너지가 이런 완벽한 작품을 봄부터 가을까지 만들어 내는지... 그리고 여름 내내 싱싱한 채소로 나물도 해먹고, 김치도 담고, 특히 생으로 먹는 즐거움. 이번 가을에 캔 고구마는 제법 크게 잘 되었다. 캐다가 저장해놓고 쪄서 먹으니 맛이 그만이다. 이런 게 행복 그 자체다. 정력도 좋아지고 정신도 맑아지는 것 같다. 바로 자연의 힘이 아닐까? 길을 걷다가 이름 없는 들풀 하나를 본다. 누구하나 거들떠보지도 않고 돌보지도 않는데 아름답게 잘도 자란다. 사실 인간의 기교로는 이파리 하나 만들지 못한다. 그것에는 우주의 거대한 모든 원리가 들어있다. 난 자연이 좋다. 꾸밈없는 게 좋다. 그런 사랑을 하고 싶다. ■ 최익규
Vol.20101202b | 최익규展 / CHOIIKGYU / 崔翼圭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