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성과 몽환 The Wild and the Subliminal

이재서展 / LEEJAESEO / 李在西 / painting   2010_1201 ▶ 2010_1207

이재서_1001 Nude_패널에 혼합재료_90×60cm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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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0_1201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인사아트센터 INS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8번지 Tel. +82.2.736.1020 www.insaartcenter.com

야성과 몽환의 언어 드러내기 ● 초현실주의는 인간의 무의식 속에 잠재된 비합리적 감정이나 의식, 환상을 새로운 표현 기법을 통해 현실을 초월하려 했다. 그것은 근본적으로 경험의 한계와 경계를 넘어서려 했고, 현실을 시원적이고 잠재적인 꿈과 결합시켜서 논리적이며 실재하는 현실, 그 자체를 바라보는 시각을 초월적인 세계로까지 극대화하였다. 이재서 작가가 추구하는 것 역시 바로 "색다른 낯섦"에 대한 미술형식이다. 그의 작품은 일상의 익숙한 사물들을 활용/재현하기보다는 이질적인 오브제들을 결합시켜 새로운 회화적 차원과 진실을 만들어 내는 작업방식을 보여준다.

이재서_1004 Indian_패널에 혼합재료_120×90cm_2010
이재서_2010-4 Water Jar_패널에 혼합재료_90×60cm_2010
이재서_1006 Striped Cloth_패널에 혼합재료_120×90cm_2010

작가는 현대사회에 무의미해진 오브제들을 화면의 특정 공간을 파내 넣거나 조합함으로 화면에 생명감을 제시한다. 때로는 티벳과 세계 여러 곳에서 오랫동안 수집 해온 고서들을 꿰어 강렬하게 장치시키는가 하면, 또 한편 그것들은 많은 한지와 닥 껍질을 이용한 콜라주와 몽타주 기법들로 특별한 관련이 없는 사물들과 얽히기도 한다. 바탕의 재료들은 한지, 닥 껍질, 커피가루, 톱밥, 또는 흙과 안료로 물들여지거나, 말려지고 갈아지는 반복적 과정을 거쳐, 마침내는 무수한 시간성을 내재하게 된다. 이러한 시간성과 우연성의 작업들은 사람과 언어로 어우러진 문명의 편린을 대변하기도 한다. 또한, 낡고 오래된 벽면느낌의 마티에르는 고분벽화나 동굴 벽화를 연상 시키거나 자연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그대로의 천연스러움을 전해준다. 그 마티에르에 사람의 이미지는 감추어져 그 모습이 신앙적 형상으로 확대되거나, 무형의 이미지로 사라진다. 즉, 오래된 문화와 인간소통의 근원을 내포하는 자연적 재료를 고집하는 것은 사람을 향한 작가의 진한 애정인 것이다.

이재서_Book1002_패널에 혼합재료_200×180cm_2010
이재서_People 1004_패널에 혼합재료_180×120cm_2010
이재서_Door001_패널에 혼합재료_180×120cm_2010

그는 대상의 구체적인 재현이나 결합 보다는 한지로 재구성된 순수한 조형 요소를 사용하여 자신의 목소리를 거칠게 표현한다. 그러기에 지금 그의 작품 속에 추상 언어는 특정한 부분을 재현하는 대상이 없다. 그리고 그가 현란하고 고급스런 많은 재료를 거부하고 천연소재 혹은 복고적이며 침잠된 색채를 화면 가득 퇴락한 모습으로 누적시켜 만들어내는 곳에서 우리는 그가 다듬어진 도회적 이미지 보다는 태고의 조형언어로 작가본연의 목적달성을 보게 된다. 이러한 형식으로 유추해 볼 때 작가는 달콤한 아름다움 보다는 거친 야성에 노출된 진실이 주는 탐미의 과정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아직 나는 그의 작품들에서 해독 되지 않는, 아니 해독의 불필요성을 보게 된다. 나는 최근작에서, 개인의 주관적 정서와 개성적 표현을 보편 가능한 공통의 언어로 전환시키는 작가의 새로운 차원의 조형언어를 발견하게 된다. 그의 작업행위의 순수성은 곧 노동을 통한 정신적 고양의 세계에 도달하려는 극점을 향하는 것이다. ● 분명히 그의 그림은 이성적인 시각보다 인간의 감성을 성찰케 하는 넓이와 폭을 지녔다. 이것이 이재서 회화의 진실이고, 진정한 회화의 아름다운 형식이며 존재의 가치가 아닐까? ■ 김종근

Vol.20101130g | 이재서展 / LEEJAESEO / 李在西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