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 숲·그 표정을 담다

양정무展 / YANGJEONGMU / 梁正武 / painting   2010_1124 ▶ 2010_1130

양정무_숲의 表情-오후_한지에 수묵_105×191cm_2010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갤러리 더 케이_GALLERY THE K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2-6번지 Tel. +82.2.764.1389 www.the-kgallery.com blog.naver.com/gallery_k

情과 景이 만나 이룬 솔숲의 審美的 表情을 그리다. ● 최근의 작업 모티브는 솔숲을 소재로 하면서 風景과 時間, 혹은 風景과 氣候가 만나서 자아내는 審美的 表情을 그리고 있다. 우리는 스스로 만들어 놓은 틀에 속박되어 많은 스트레스를 뿜어낸다. 숲은 이런 우리들에게 맑은 기운을 안겨주면서 대화를 청한다. 솔숲에 들어서면 우리 몸의 모공들이 활짝 열리면서 육체에 쌓인 먼지가 사라질 뿐 아니라 마음이 상쾌해 지면서 눈이 밝아지고 정신이 또렷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자연은 현실의 그릇된 욕망을 벗어 던지게 하며 정신을 정화시키는 힘이 있다. 이것이 자연이다. 이런 숲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나무들이 마치 춤을 추고 있는 듯이 느껴진다. 이러한 표정을 깊고 그윽한 수묵의 맛으로 그리는 것이 즐겁다.

양정무_숲의 表情-햇빛_장지에 수묵_38×77cm_2009
양정무_숲의 表情-햇빛_한지에 수묵, 아크릴채색_45×91cm_2010

아침 햇살이 솔잎 사이로 찾아온 순간을 포착한 것으로 원시의 솔숲이 아침 햇살을 받으면서 현실세계의 장으로 탈바꿈한 境界를 그리고자 하였다. 그 속에는 나무의 몸과 가지들이 서로 얽히고 겹치면서 다채로운 표정을 드러낸다. 또한 여기에는 공기가 살아있다. 살아 있는 공기는 움직인다. 우리가 솔숲에서 상쾌한 느낌을 받는 것은 이 때문이다. 움직이는 공기는 꽃과 잎사귀를 날리기도 한다. 그래서 공기가 살아있는 숲은 인간의 본성을 정화시키는 정령을 품고 있는 것이다. 나의 그림은 이 정령들의 표정을 포착한 것이다. 숲이 좋아 숲을 찾지만 그 좋아함만큼 좋지 않을 때도 있구나. 숲은 그대로인데 내 마음이 변덕일세. 문득 숲 사이로 햇살이 쏟아져 들어온다. 다시 숲이 좋아지기 시작한다. 햇살이 숲을 꾸미면서 내 마음도 함께 꾸민다.

양정무_숲의 表情-안개_한지에 수묵, 아크릴채색_45×91cm_2010
양정무_숲의 表情-안개_한지에 수묵_36×140cm_2010

안개 낀 솔숲을 그린 것이다. 참으로 그윽하다. 눈앞에 있는 솔들이 먼저 드러나면서 망막에 영상이 맺힌다. 먼데의 것들은 아직 미지의 세계에 잠겨 있다. 안개를 霧라 하네! 짙게 피어난 안개는 너도 나도 감추어 모두를 없애버리네 없다는 것을 無라 하네! 안개로 없어진 것은 존재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피곤한 눈을 잠시 쉬게 해주는 친구이구나! 안개가 걷히면 너의 모습은 그대로인데 내 마음은 새롭다. 문득 싫증나는 무언가가 있거든 안개 속에 잠시 감추었다가 나중에 꺼내어보면 어떻겠는가?

양정무_숲의 表情-새벽_한지에 수묵, 아크릴채색_45×91cm_2010
양정무_숲의 表情-달빛_한지에 수묵_45×91cm_2010

곤한 밤을 건너 다시 눈을 뜬 새벽! 새벽의 솔숲은 밤의 정령들에 의하여 정화된 공기를 한껏 머금은 채 고요 속에 모습을 드러낸다. 이때 나는 숨을 죽인 채 그 속에 젖어든다. 문득 나의 본령을 되찾은 듯하다. 이런 새벽을 화폭에 담는 것이 즐겁다. "동쪽뫼너머로동이터오니 어둑한산등성이모습을드러내고 아련한새벽안개부끄러워모습을감추는데 숲 속의 나무와 잎들은 고요를머금고기지개를편다. 잠시 나를 잊어본다."양정무

Vol.20101129e | 양정무展 / YANGJEONGMU / 梁正武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