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10_1123_화요일_06:00pm
2010-2011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아티스트 릴레이 프로젝트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CHEOUNGJU ART STUDIO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로 55 Tel. +82.43.200.6135~7 www.cjartstudio.com
「Surplus(나머지)」 연작은 시간에 의해 퇴적된 경험들 중 인식되지 못한 것들을 나타내고 있다. 연필로 그려진 이미지 위에 테레빈유(turpentine)가 흘러내림으로써, 흑연가루와 유화물감들과 섞여들면서 빈 공간이 채워진다. 이는 시간에 의해 퇴적된 경험들이 망각과 왜곡을 반복하며 알 수 없는 모습으로 남겨지는 것과 유사하다. 우리의 의식은 인식하고 기억된 것으로 존재의 여부를 판단하고는 하지만 잊혀지거나 지워졌다고 하여 그 존재를 부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그러한 나머지 부분들은 인생에 있어서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한 부분이 있었기에 우리의 존재는 부드럽게 유지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그는 다양한 관점에서 경험에 대한 시각을 표현해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자유롭지 못한 시선(Eye that is not free)」과 「No Where...」 이 경험한 것을 표면적으로 바라본 것이라면, 「위장(Camouflage)」은 경험 후에 인식한 결과물을 나타낸 것이라고 할 수 있으며, 마지막으로 「나머지(Surplus)」 연작을 통해 경험하였으나 인식되지 못한 채 뒤섞여 덩어리진 감정만을 남겨둔 것들을 표현하였다. 작가로써 짧은 기간에 이루어지는 다양한 시점에서의 시도는 이제 막 시작하는 신진작가이기에 격려될만한 것이라고 보여진다. 따라서 앞으로는 작품이 깊이를 더해갈 수 있도록 우직한 열정과 총체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작가 유순상의 작품세계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갈지 많은 기대를 가져본다. ■ 박정연
「자유롭지 못한 시선(Eye that is not free)」 연작은 그가 경험한 외부의 풍경에 대한 표면적인 접근으로, 미국에 체류했을 당시 외부인으로써 그 사회에 섞여들지 못했던 기억을 되짚은 것이다. 주변을 자유롭게 돌아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 채 마주했던 낯선 풍경은 사선으로 기울어진 길바닥의 모습과 아래를 향한 시선으로 비춰지고 있다. 이는 그 시절의 심정을 대변하는 것으로, 사유화의 과정을 논의한다기보다 과거의 순간을 현재의 시점에서 돌이켜 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No Where...」 연작 역시 여행 중에 마주한 장소로부터 비롯된 특별한 감정을 형상화한 것으로, 안개 너머로 보일 듯 말듯 펼쳐진 미지의 장면은 어떠한 사유도 내포되어있지 않음에 주목하여야 한다. 그것은 단지 그 날의 풍경에 대한 감정을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과거 순간과의 감성적 소통을 나타낸다. 반면 「위장(Camouflage)」 연작은 그가 지닌 시선이 비로소 내부로 침투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전작들이 주변의 풍경에 반영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 것이라면, 이번 작업은 작가가 경험한 풍경에 내면적 사유가 투영된 것이다. 즉, 전작들이 피부 겉에 닿은 이물질을 의미한 것이라면, 이번 연작들은 피부 속으로 침투한 이물질을 다룬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유순상
Vol.20101128c | 유순상展 / RYUSOONSANG / 柳旬相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