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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환展 / PARKBOHWAN / 朴普煥 / painting   2010_1123 ▶ 2010_1204 / 월요일 휴관

박보환_Play ground_캔버스에 유채_130.3×162.1cm_2010

초대일시_2010_1123_화요일_06:00pm

2010-2011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아티스트 릴레이 프로젝트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CHEOUNGJU ART STUDIO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로 55 Tel. +82.43.200.6135~7 www.cjartstudio.com

박보환의 작품은 팝 문화의 아이콘을 발랄한 색채와 화면으로 구성한 작품에서 미국 만화에 나오는 캐릭터나 슈퍼히어로를 초현실적인 정서가 느껴지는 화면으로 그리고 근자에는 디지털 이미지를 다시 회화로 내러티브에 따라 재구성한 작품의 경향으로 진행되어왔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소재가 아주 일관된 작가의 세계를 보여 주고 있지는 않지만, 작가의 환경을 둘러싼 가깝거나 멀거나 하는 거리감의 차이 정도를 반영하며 소비사회를 상징할만한 사물들과 팝 아이콘 캐릭터들 그리고 최근 작품에는 한국 대통령들의 장례식이나 미국 대통령의 모습을 자신의 발언을 위한 상징적인 아이콘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작가는 작품을 통해 자화상으로 화면에 등장하다가 자기의 신변과 세계에 대한 자신의 처지를 피력하면서 등장한다. 박보환의 작품을 보면 작가가 어떤 이야기를 의도하고 있음을 알아차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작품의 내용은 중에 작가가 자신과 미술계에 대한 관계에 대한 것이 있다. 그것은 작가가 미술계에 대해서 막연하게 상상하고 소문으로 듣는 정도의 거리감을 통해 표현한 것이지만 또한 이제 미대를 갓 졸업하여 작가로서 시작을 앞둔 사람의 절실한 심정도 드러내고 있다. 작가는 데미안 허스트의 성공담과 작품을 담은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고, 현대미술에 대해 느낀 충격과 정보를 자신의 상황과 비교하면서 화면을 구성하고 유머를 가미한 이야기를 펼쳐간다.

박보환_Blind love.. _캔버스에 유채_130.3×162.1cm_2010
박보환_Blind factory_캔버스에 유채_91×116.8cm_2010

박보환 작가가 생각하는 현대미술은 매력적이지만 윤리적이거나 미학적인 잣대로 볼 수 없는 것이다. 작품을 살펴보면, 데미안 허스트의 작업을 뛰어 넘기 위해서 작가에게 악의 상징인 조우커가 데미안 허스트를 잘라 포르말린에 잴 준비가 된 장면이 연출되어 있다. 그리고 이것을 지켜보는 작가는 구석에서 이 광경을 숨어서 보고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Blind Factory」 또 다른 작업에는 현대미술에서 작가로써의 성공은 달인과 같은 경지에 이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질문을 하고 스스로 하고 답변을 하고 있다. 중력의 법칙을 거스르는 듯이 화구들, 물통과 붓을 기이한 형태로 세우고 있거나 혹은 장풍으로 화구를 넘어가게 하는 자신을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그 뒤에는 다른 차원의 공간을 구성하여 데미안 허스트가 달을 잘라버리는 '달인'의 모습으로 등장한다.「에네르기 퐈」 비슷한 이야기의 다른 작품에는 달인의 기예로 정성스럽게 세워 놓은 화구를 미술계 관계자나 컬렉터가 봐주길 요청했지만 그들은 싸늘하게 무관심으로 답변하고 있을 뿐이다. 자신과 미술계의 성공담을 분리하고 있는 장면은 다른 공간으로 구성하여 초현실적인 작품의 색체와 분위기를 상기시키기도 한다. 그 밖에 다른 주제로 이야기 구성을 하고 있는 작품은, 가장 최근 작품 연작인데 작가가 관심을 미술계에서 세상으로 테마를 전환한 것으로 세계미술시장의 유행에 반응한 정도의 거리감이 느껴진다.

박보환_에네르기 퐈_캔버스에 유채_91×116.8cm_2010

작가처럼 미술과 현대사회의 큰 흐름에 대한 무력함을 느끼고 그 구조에 대한 모순에 대해 반응을 보이는 것은 미술대학 학생이 현실적인 문제로 많이 고민하는 것이며 동시에 그들이 자신의 작업테마로 여기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이러한 주제는 학생을 벗어나 작가로 자리를 잡아야 하는 이들에게는 당연한 것이라 생각된다. 사실 지금 현실의 상황 속에서 문화와 예술 그리고 경제가 이미 하나로 섞여 글로벌한 시장을 유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문화와 경제의 관계에 대한 반응이 매체를 타고 전해지기도 하지만 내부에서의 변화, 즉 미술관과 여러 제도들의 변화를 비롯하여 여기 청주시 창작 스튜디오의 건립과 이 기관이 현재 운영되는 프로그램(이 프로그램을 포함)까지 모두 이러한 영향 하에 반응하거나 대응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박보환_이중간첩_캔버스에 유채_54×45.5cm_2010

작가는 예전에 근대미술의 중심테마인 미의 보편성이나 자율성과 같은 문제를 다룬 다기 보다는 포스트모던한 상황 속에서 현대미술계의 성공담을 창조한 작가들의 사례를 탐구하고 자신의 처지와 비교한다. 그리고 작가는 미술의 가능성이 글로벌한 시장 내에서 성공담으로만 수렴된다고 여긴다. 현실에서 미술의 가치가 글로벌한 시장과 유관하게 태어나고 성장하고 있음을 무시할 필요는 없으나 그 시장을 주도한 성공담의 주인공들이 자신의 예술적인 세계를 창조해서 이것이 가능했음도 기억하고 싶다.

박보환_Interface_캔버스에 유채_91×116.8cm_2010
박보환_Interface-Avatar_캔버스에 유채_72.7×90.9cm_2010

젊은 작가들에게 진로와 미래는 사회의 새내기들이 그렇듯 당연히 막연하고 불안하다. 또한 지금의 불안정한 사회는 이것을 좀 더 거칠게 느끼게도 한다. 여기서 작가가 작품에 표현하고자 했던 시도는 자신의 위치를 점검하고 상황을 파악하는 것으로 솔직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는 다음 걸음을 기대해 본다. ■ 임종은

Vol.20101128b | 박보환展 / PARKBOHWAN / 朴普煥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