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12:00pm / 일요일 휴관
대안공간 가화_GAWHA 서울 광진구 화양동 94-7번지 2층 Tel. +82.2.466.4771 blog.naver.com/gahwa2009
어려울 것이 없이 단지 이것은 드로잉이다. 고전 회화나 조각처럼 오랜 시간 축적되어 온 무거운 압박감도 없고 어떤 형태로도 자유롭게 변형이 가능한 드로잉이다. 빠르게 변하는 공간과 시간 속에서 우리의 마음도 빠르게 걷는다. 빠르게 걸으며 놓치기 쉬운 무언의 언어들을 우리는 좇는다. 길을 잃을지라도 잠시 멈춰 길가에 핀 작은 민들레를 본다든지, 눈을 들어 조금씩 흐르는 하늘의 구름을 본다 던지, 아니면 그것보다 낭만적이지 않은, 전혀 다를 것 없는 일상들이 우리의 모든 소재가 된다.
가볍기 때문에 쉽게 떠날 수 있고 자유롭게 변화할 수 있다. 그것은 우리의 로망처럼 여겨졌고 사실 이제까지 우리의 일상과 끈덕지게 얽혀서 어쩌면 딱딱해 보이는 현실을 마음대로 삐딱하게 쳐다볼 수 있는 여유를 스스로에게 줄 수 있었다.
"소나기는 그쳤다." 뜨거운 여름이 다 지나간 마당에 우리가 이 말을 꺼내는 이유는 누구나가 가졌을 법한 뜨거웠던 열기나 바람이 다 지나간 상태에서 우리 스스로 창고에서 먼지를 털어 사진을 보듯 조금은 시원해진 마음으로 덤덤하게 우리의 드로잉들을 볼 수 있게 되어서이다. 그래서 누구나 이것들을 부담 없이 볼 수 있을 거란 희망을 갖는다.
조금은 우울할지도, 혹은 어설프고 아무것도 이루어진 게 아닌 가변적 상태여서 그 불안함이 다 전해질지도 모르는 우리들의 초상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게 솔직한 우리의 모습이기에. ■ 조현지_구은정
Vol.20101127h | 소나기는 그쳤다-조현지_구은정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