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망상

김륜아展 / KIMLOONA / 金倫我 / painting   2010_1124 ▶ 2010_1130

김륜아_추적망상_캔버스에 아크릴, 과슈채색_80.3×117cm_2009

초대일시_2010_1124_수요일_05:00pm

후원_아트매니지먼트 유니온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갤러리 이즈_GALLERY IS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0-5번지(인사동길 9-1) Tel. +82.2.736.6669 www.galleryis.com

문명의 역사가 '도시'라는 공간의 형성과 함께해온 것과 더불어, 숲'은 항상 도시에 대비되는 이항대립적인 공간으로서 설정되어왔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숲은 동시에 동화 속 이야기에서와 같이 '금기'의 공간으로 표상되기도 한다. 무엇인지 그 실체를 알 수 없는 신비로움을 간직한 대자연으로서의 숲은 인간에게 안식을 주기도 하지만 풀리지 않는 미지의 영역이 주는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김륜아의 「추적망상」은 '도시성'을 구현하는 것이 자신의 삶 자체가 되어버린 현대인이 도피의 장소이자 유토피아적 공간으로서의 '숲'을 설정하는 것으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전시는 숲을 헤치고 나와 정체모를 문으로 통하는 공간에 들어가는 장면의 작품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이것은 전체 스토리가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는 것을 의미하며, 동시에 숲의 양면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김륜아_추적망상_캔버스에 아크릴, 과슈채색_130×130cm_2010
김륜아_추적망상_캔버스에 아크릴, 과슈채색_160×320cm / 각 160×80cm_2010
김륜아_추적망상_캔버스에 아크릴, 과슈채색, 금박_50×72.7cm_2010
김륜아_추적망상_캔버스에 아크릴, 과슈채색_50×72.7cm_2010
김륜아_추적망상_캔버스에 아크릴, 과슈채색, 색연필_112×145.5cm_2010
김륜아_추적망상_캔버스에 아크릴, 과슈채색_33.4×53cm_2010

남녀의 체스 게임판과 기하학적 패턴 이미지의 바닥 공간, 그리고 숲의 공간이 한 화면에서 초현실적으로 전개되는 작품에서부터, 숲속에 숨어있는 총을 든 여인이 그려진 화면으로의 이어짐은 숲이라는 공간에 대한 이중적 표상으로 대변되는 현대인의 파편화된 심리를 묘사하기 위해 작가가 채택한 장면 배열 방식이다. 따라서 연이어 이어지는 작품에서 숲의 이미지를 배경으로 장식장 속 일용품들이 다음 장면에서 체스말과 총으로 이어지는 것은 작가가 캔버스 프레임을 한 장면으로 설정한 다음 그 장면들간의 관계를 연속적으로 보이게 하면서도, 동시에 이질적으로 연결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하는 부분이다. 이는 서사구조가 갖는 시간성을 회화의 프레임으로 다시 각색함으로써 관람자의 관람행위를 마치 '추적'하면서도 동시에 추적당하는 상반된 요소의 동기화 작용처럼 느끼도록 한다. 현대인이 현재를 산다는 것은 말 그대로 누군가를 쫓아가려는 것, 혹은 누군가에게 어느 정도는 쫓겨서 사는 삶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이 작품의 초현실적 이미지들과 작품 배열 방식의 비현실성은 사실 우리들 삶의 모습의 가장 현실적인 모습일지도 모른다. ■ 김민지

Vol.20101125f | 김륜아展 / KIMLOONA / 金倫我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