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10_1124_수요일_06:00pm
참여작가 권정준_고동현_경영란_김태균_김천기_김장섭_박선희_서해근 안세호_유승호_이종림_이인현_이은하_허은영_허선영_한대호_조혜경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코사스페이스_KOSA space 서울 종로구 관훈동 37번지 B1 Tel. +82.2.720.9101 www.kosa08.com/home
다시 쓰는 이야기 ● 1 속설에 의하면 금붕어의 기억력은 3초 정도라고 한다. 그래서 아픔을 느끼는 통점도 없다는 설명이 묘하게 수긍이 간다. 통점이 없어서 기억을 못하는 것인지, 기억을 못하기 때문에 통점이 필요없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3초마다 기억을 갱신하는 금붕어는 기억상실증에 빠질 겨를도 필요도 없을 것이다. 기억이란 아픔을 피하기 위해서 아픔을 기억하는 것일 테니까.
2 이미지의 덧없음은 그 단명함에 기인한다. 윤곽을 드러내는 순간부터 이미지는 '헌 것'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녹기 전에 먹어치워야 하는 아이스크림처럼, 사람들은 쉬지않고 새로운 이미지를 그리워한다. 그것은 분주하지만 공허한 경험이고 항상 한 걸음 뒤처지며 계속 갈증을 유발한다. 잡아둘수 없는 이미지의 뒷 모습을 우리는 '기시감'이라고 부른다.
3 모든 기억은 소규모의 기억상실로부터 시작된다. 진실은 왜곡되거나 미화되며, 흐려지면서 상처가 치유된다 - 생생한 기억은 추억일 뿐이다. 아픔을 기억하는 자는 매번 낡은 기억을 새 것으로 바꾸면서 실은 기억을 지워가고 있는 셈이므로 이미지의 모형만들기와 기억의 상실은 동일한 태생의 두 얼굴에 다름 아닌 것이다. 이러한 흉내내기와 정색하기는 새로움과 영속성의 환상 속에서 끊임없이 되풀이될 것이다. ■ finder
Vol.20101123j | 모든것은 반복된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