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r & Water

정주현 홍성도展   2010_1117 ▶ 2010_1208 / 월요일 휴관

정주현_Surface series #AC10-04_합성수지_155×115×20cm_2010

초대일시_2010_1117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인_GALLERY IHN 서울 종로구 팔판동 141번지 Tel. +82.2.732.4677~8 www.galleryihn.com

갤러리 인은 오는 11월 17일부터 12월 9일까지 'Air & Water'란 제목으로 정주현, 홍성도 2인전을 개최한다. 이번전시는 자동차 디자이너인 정주현과 미술가 홍성도가 자동차와 연관된 속성을 통해 시각예술로 펼쳐보이며 디자인과 순수예술의 접점을 탐색한다. ● 산업혁명 이후 예술은 기술공업의 우위로 인해 그 위상이 흔들리게 된다. 이를 간파한 윌리엄 모리스는 '모든 예술의 참된 뿌리는 수공예 속에 놓여 있다.'며 산업미술의 방향성을 제시, 공업디자이너들에게 현실 생활의 미화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한다. 모리스와 그를 따르는 디자이너들은 산업기술로부터 동떨어져 있는 예술을 구출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지만 어찌 됬 건 이 시기에 예술은 기술의 주권 하에 놓이게 된다. 이후 예술은 점점 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되는데 공업적으로 생산된 새로운 재료들 즉, 철, 시멘트, 유리를 자신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며 일정한 목적으로 생산된 산업용품을 포용한다. 그렇게 쓰임이 목적이 아니라 제작 자체가 목적이 되면서 '순수화'라는 이름을 획득한다. 공리적 관점에서 보면 전혀 의미가 없는 자가목적, 즉 '예술로서의 예술'로 진행되는 것이다. 이처럼 공업물과 순수미술은 그 영역을 일정 부분 공유하며 진화해 왔다. ● 오늘날 서로 다른 개념의 충돌은 하이브리드, 컨버젼으로 불리며 새로운 가치창출을 포장하는 용어로 사용된다. 만약 디자인과 예술의 하이브리드화가 이루어진다면 어떠한 목적으로 어떠한 미학적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최근 정황을 살펴보면 예술은 기업의 이미지와 가치를 높이는 수단으로써의 하이브리드화가 진행된다. 공산품과 예술이 적절히 타협하여 서로 윈윈(win-win)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최종이익은 디자인과 브랜드가 가져간다. 동시대에서 순수예술과 디자인의 영역이 모호해진다고 하지만 목적이 무엇이냐에 따라 그 경계는 더욱 명확해 진다. 진정한 미적 목적으로 디자인과 예술의 하이브리드화가 진행된다면 어떠한 형태일까? 이번전시는 디자이너 정주현과 아티스트 홍성도가 디자인과 순수예술의 교차점으로 자동차를 내세우며 각자의 역할에서 시각예술의 가능성을 살펴본다.

정주현_Surface series #B10-02_합성수지_80×230×11cm_2010
정주현_Surface series #H10-12_합성수지_73×174×13cm_2010
정주현_Surface series #H10-14_합성수지_69×180×19cm_2010

Air & water : 자동차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엔진은 폭발 에너지를 구동 에너지를 바꾸는 산업혁명의 획기적인 발명품이다. 그리고 그 폭발 에너지는 적절한 온도, 기압, 부피의 물리적인 요건에 통제 받는다. 때문에 공기와 물은 기압과 온도로 수치화 되어 폭발을 통제하는 주요한 기재로 작용한다. 뿐만 아니라 그것들은 자동차의 내구성과 안전, 속도에 영향을 미치며 총체적인 자동차 디자인을 이루기 위해 고려해야할 핵심적 속성이기도하다. 이번전시에서 작가들은 자동차의 본질을 공기와 물이라는 속성으로 우회적 접근을 시도 한다. ● 최근 패밀리룩으로 불리 우는 자동차 디자인의 흐름은 그 브랜드 가치와 성격을 드러내는 정체성으로 대변된다. 만약 그들의 형태가 완전체가 아니라 부분부분 나뉘어 졌을 때는 어떨까? 그것들이 쪼개어 졌을 때 보다 더 예술적 감수성을 드러낼 수 있지 않을까? 자동차 디자이너 정주현은 자기 식대로 각각 브랜드의 완전체를 제단 한다. 그리고 그것들로 전시장을 가득 채워 하나의 미니멀한 현대미술품으로 탈바꿈 시킨다. bmw의 그릴과 아우디의 후미, 쏘나타의 헤드램프 부근들은 형과 색의 향연들로 볼륨감과 공간 의식이 더해 오로지 시각적 본연의 기능을 강조 한다. 차가 수면에 잠겼을 때의 상황을 보여주는 듯 한 작가의 연출은 물이 가지고 있는 부드러움과 유기적 수평적 속성들을 드러내며 그 자체로 조형적 형상을 만들어 낸다.

홍성도_Air Bag_합성수지 오브제_175×103×55cm_2010

홍성도는 안전장치인 에어백을 시각화한 설치작을 선보인다. 우리 주변에 볼 수 있는 일상 용품이 공기로 가득 찬 비닐 소재의 백과 충돌하는 상황을 재현한다. 컵, 병, 라디오, 미니어쳐 자동차등이 에어백과 부딪치고 그 충격을 고스란히 받아낸다. 보호, 완충, 충격흡수의 개념들은 물리적인 에너지의 분산과 밀접한 연관이 있지만 결국 자연스러운 결합과 융합의 하위 개념이기도 하다. 홍성도는 서로 다른 무언가가 부딪치면서 생기는 충돌을 완충함으로써 디자인과 순수미술이 충돌하는 그 지점을 포착한다. ● 이번전시에서 정주현과 홍성도는 자동차에 빗대어 순수미술과 디자인의 접점을 찾는다. 그 과정을 통해 기술자체에서 보다 근원적 존재를 찾아내고 그 본질에 대해 시각화 한다. 그리고 이러한 시도는 다양한 양상으로 전개되는 동시대 미술의 한 전형을 탐색해보는 흥미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 황인성

정주현은 (1954년생) 홍익대 산업 디자인과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영국으로 건너가 로얄 컬리지 오브 아트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이후 현대자동차 디자이너와 대우자동차 디자인 실장을 거처 영국 노스햄턴대 교환교수, 중국 칭화대 객원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홍대 미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 중 이다. 주요 프로젝트로는 '유럽시장지향 복합차량 디자인- 현대 모터스 2005', '2020 New Concept Design For GM - GM 2005' '북미지향, 미래지향적 고성능 럭셔리 스포츠세단 Exterior Design- 현대자동차 2007' 등이 있으며 이외에도 수십건의 자동차디자인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홍성도는 (1953년생) 홍대미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뉴욕 프렛인스티튜트에서 수학하였다. 1991년 갤러리 현대에서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3회 개인전을 치러왔다. 주요 단체전으로는 1984년 한일 현대미술교류전_후쿠오카 시립미술관, 1991년 현대미술의 단면전_문예진흥원 미술회관 1992년 젊은모색_국립현대미술관, 1998년 이화와 동화_시카고 현대사진미술관. 2005년 Between_독일 슈트트가르트 쿤스트 아카데미 현대미술관, 2008년 작품의 재구성_경기도 미술관 등 수 백회 단체전에 참여하였으며 1998년 12회 선미술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현재 홍대 미대 조소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Vol.20101123e | Air & Water-정주현 홍성도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