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here

이종한展 / LEEJONGHAN / 李宗翰 / painting   2010_1123 ▶ 2010_1130

이종한_nowhere_한지_58×130×7cm_2010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이종한 블로그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일요일_11:00am~06:00pm

본화랑_BON GALLERY 서울 종로구 관훈동 8-3번지 2층 Tel. +82.2.732.2367 www.bongallery.com

어느덧 찬 바람에 옷깃을 꽁꽁 여미는 계절이 왔습니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무리하며 2011년에는 이종한 작가가 만들어내는 따뜻한 꿈과 행복의 세계를 여러분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 이종한 선생님의 「Nowhere」 시리즈에서는 어딘지 모르는 곳, 미지의 장소의 동화 같은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스토리의 시작은 작가가 우리의 일상에서 익숙하게 느끼는 시간과 공간을 해체하는 데서 비롯됩니다. 꿈과 동심으로 가득한 새로운 세계를 만들기 위해 해와 달, 집과 나무와 같은 소재들의 권위를 허물어 친숙한 이미지로 풀어냅니다. 어마어마한 콘크리트 구조물은 어느 동화 속의 과자로 만든 집처럼 달콤해지고 하늘에 뜬 달은 한 조각 파이로 변했습니다. 이처럼 작가가 세상과 소통하는 감성코드는 작품을 대하는 그 누구와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쉽고 재미있고 아름답습니다. 순수한 동심으로 돌아가 온 마음이 따뜻한 기억으로 가득 찹니다. ● 작가의 소년과 같은 감성은 한지의 물성을 이용한 '만들기'라는 표현 방식을 통해 극대화 됩니다. 한지를 물에 불려 염료와 함께 몇 시간이고 삶아 수 십 가지 색색의 종이죽을 만듭니다. 고운 물을 들인 재료로 지붕을 얹고 창을 내며 말리고 덧붙이는 과정을 여러 차례 반복하면 집이 완성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하나하나의 집들을 작가가 의도한 가상의 시공간에 재배열하면 꿈이 가득한 타운하우스가 됩니다. 해가 지고 달이 뜨면 집집마다 아늑한 붉을 밝히는 어린 시절 상상 속의 한 장면처럼 순수한 꿈으로 가득한 세상이 만들어집니다. ● 회색 빛 도시 속의 각박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때때로 정작 중요한 것들을 잊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의 순수했던 마음, 지난 날의 따뜻한 기억을 되살려 주는 이종한 작가의 작품과 함께 마음의 여유를 찾는 행복을 만끽하시길 바라며 더불어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 드립니다. 새 해에는 더욱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이승훈

이종한_nowhere_한지_68×162×7cm_2010
이종한_nowhere_한지_61×73×7cm_2010
이종한_nowhere_한지_420×1000×40cm_2008_부분

I LOVE DRAWING ● 나는 그림을 좋아한다. 나는 그림보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 그림을 그리는 것은 나의 생활의 시작이다. 나의 생각과 일련의 습관들은 내가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를 인도 하고 있다. 내가 좋아서 하는 것들은 나의 사고 자체이며 내가 있는 곳은 그 사고로 인해서 존재하는 현상인 것이다. 나의 모습이 그대로 표현되어진 것이 나의 작품의 주제인 것이 다. 다시 말해서 "지금"의 시간과 "여기"의 공간이 되는 것이다. 내가 있는 곳이 나의 주제가 되는 것이다. 이번 작품은 2010년 제작한 한지로 제작된 회화작품이 주를 이룬다.

이종한_nowhere_한지_61×73×7cm_2010
이종한_nowhere_한지_197×290×7cm_2010

어린 시절 미숙한 나의 손으로 그리며 탄생된 여러 가지 오브제들이 내 작품의 시작이다. 어린 시절 어느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꾸밈없이 나온 유치하다고도 볼 수 있는 오브제들이다. 내가 성장하고 교육 받으면서 간섭되어진 여러 가지 환경과 세계는 내가 꿈꾸며 그렸던 즐거운 시간은 아니었다. 나의 꿈 – 그것처럼 많이 생각한 것은 없을 것이다. 언제나 그 꿈은 있었다. 하지만 그 꿈은 내가 있었던 모든 환경에서 10대, 20대, 30대, 40대를 거치면서 변화되어질 것을 강요 받곤 했다. 그때 나의 꿈은 그대로 성장할 수 없었다. 그러나 언제나 내가 있었던 그곳, 그때가, 내가 여행할 수 있는 최고의 공간이며 시간이었던 것이다.

이종한_nowhere_한지_68×162×7cm_2010

나의 작업은 일상의 삶 가운데서 익숙해 저버린 시간과 공간을 해체하거나 그것들의 권위를 허물어 버린 장소에다 나의 꿈의 시간과 공간을 건설하는 것이다. 그 공간과 그 시간만이 나에게 기쁨을 주며 미래를 주는 새로운 개념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탄생한 유치한 듯 한 오브제들은 40년 전의 그 모습으로 그대로 있을 수 없었다. 4살의 단순한 사고에서 탄생한 단순한 집의 형태는 한지 죽으로 제작되었다. 그 단순한 형태는 성숙한 테크닉과 만났다. 가벼워 보일 수 있는 이미지에 많은 작업의 반복을 통해 밀도를 높일 수 있었다. 그 결과 나의 꿈과 환상은 자유로운 세계를 만날 수 있었다. ● 나는 예술가를 꿈꾸며 살아왔다. 예술가가 되기를 갈망한다. 내가 그린 작품들이 아무런 이유 없이 아무런 책임 없이 세상 속에서 버려지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세상의 반응에 대한 또는 사회적 역할에 따른 특정한 책임의식을 갖기를 원하는 것도 아니다. 나는 단지 나의 꿈을 통해서 현실에 대한 이면을 나타내 주길 원한다. 세상과의 타협이 아니라 사회와 대중이 받아들일 수 있는 개념으로 세상을 표현하길 원한다. 나의 개인적인 경험과 사고와 지식을 바탕으로 한 나만의 기호가 세상에서 소통되는 언어이길 바라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대중이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을 지금 그리기를 원한다. ■ 이종한

Vol.20101123a | 이종한展 / LEEJONGHAN / 李宗翰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