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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0_1119_토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사미술공간 Insa Art Space of the Arts Council Korea 서울 종로구 원서동 90번지 Tel. +82.2.760.4722 www.arkoartcenter.or.kr
인사미술공간에서 11월 19일부터 12월 9일까지 열리는 전소정의 개인전 『심경의 변화』展은 매혹의 대상에 '사로잡힌 이들'과, 이들을 '사로잡은 것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사로잡힘'은 일상의 방식을 예술로 승화시킨다. 마치 굶기라는 비정상적인 삶의 방식을 선택함으로써 이를 예술로 승화시킨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의 '단식광대'처럼 사로잡힌 이들은 삶을 초월하여 존재하고자 한다. 전시에서는 핀란드 숲 속의 무용수의 삶과 그 삶에 매료된 사람들, 추억이 담긴 오래된 물건들과 물건의 이야기를 수집하는 수집가, 생활과 일상의 일을 업이자 신념으로 받아들이는 변검술사, 김치공장아주머니, 낚시하는 노인의 이야기 등 아홉 가지 이야기를 통하여 삶과 예술의 경계에 서있는 개인들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1층 전시장에서는 핀란드 숲 속에 집을 짓고 자신만의 삶에 몰두하여 살던 무용수 엘레나의 삶과그 환상에 사로잡힌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전시장에는 엘레나에 관한 인터뷰가 담긴 싱글 채널 비디오와 숲 속 집의 흔적이 배어 나오는 재현 설치가 함께 전시된다. 전시장에 설치된 낡은 마네킹 인형이 빛을 받으면 춤추는 발레리나로 그림자를 드리우듯, 무용가의 환상은 뜻밖의 순간에 모두에게 다른 의미로 다가 올 것이다.
추억이 담긴 오래된 물건들과 물건의 이야기를 수집함으로써 타인의 삶을 수집하는 2층 수집가의 방에는 검정고무신, 흑백 돌사진, 바비인형, 음반, 교복, '시대풍'이라는 기사묶음집(책), 소주컵과 같은 물건들이 등장하여 오래 전에 잃은 사회적, 역사적 컨텍스트 대신 빛나는 마술적 의미를 부여 받는다.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이 언급하였듯이 수집가는 욕망을 통해 내면의 황홀을 물건에 전이시키는 것이다.
지하에서는 종교와 같은 변검, 평생의 업인 김치, 낚시를 통해 바닷속 깊은 곳을 상상할 수 있는 자유를 사랑하는 이들의 애정과 내면의 갈등이 담겨있는 싱글 채널 비디오 『변검』, 『Something Red』, 『노인과 바다』가 상영된다. 각 등장인물의 대상에 대한 믿음을 드러내는 싱글 채널 비디오들은 '사로잡힘'을 통한 믿음과 애착이 예술을 만드는 주술임을 보여준다. ● '사로잡힘'은 삶을 특별한 것으로 만든다. 그 결과가 예술이든, 마술이든 그것은 보이는 현실 그대로보다 삶을 빛나게 하는 것임에 틀림이 없다. 일찍이 랭보(Jean Nicolas Arthur Rimbaud)가 시에서 노래하고 앙드레 브르통(Andre Breton)이 초현실주의 선언문에서 인용하듯이 '진정한 생은 다른 곳에 있다 La vraie vie est ailleurs.' 『심경의 변화』전은 환상과 욕망, 믿음에 사로잡혀 예술과 삶의 경계에 서있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현실의 삶'에 보이지 않는 '진정한 생'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전시가 될 것이다. ■ 이수연
Vol.20101122i | 전소정展 / JUNSOJUNG / 全昭侹 / video.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