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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0_1126_금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샘터갤러리_SAMTOH GALLERY 서울 종로구 동숭동 1-115번지 샘터사옥 Tel. +82.2.3675.3737 www.isamtoh.com
이번 샘터갤러리 기획초대전에서 하태범 작가의 작업을 선보인다. 『umgebung』-주변-이라는 제목으로 그가 지금까지 해온 작업 「white」시리즈와 그 이전 작업인 「Ich sehe was,was du nicht siehst」시리즈를 함께 보여준다. ● 두 시리즈는 표면상 매우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는데 하나는 하얀 무채색의 이미지에 전쟁과 사건,사고의 현장을 담거나 고요하지만 그 안에 잔잔히 느껴지는 폭력의 흔적을 담은 작업이며, 다른 하나는 일상에서 흔히 보는 풍경을 사진에 담은 작업들이다. ● 후자의 작업 같은 경우 얼핏 보기에 평범한 풍경사진으로 보이나 자세히 보면 거기에 놓여진 벤치나 쓰레기통, 공사장 바리케이트 등이 주변 풍경과 어색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것은 그 사물들이 아주 작은 모형이기에 상대적으로 크게 보이는 주변의 사물 즉 잡초나 작은 돌 알갱이가 보이고, 시점이 다르게 보여짐으로 알 수 있다. 낮은 화단 담장은 거대한 옹벽으로 보이고, 그 위에 화단은 어느 공원 숲속처럼 보인다. 여기서 작가는 일상에서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공간 혹은 물건들이 그 자리에 놓여져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나, 그 존재의 가치는 퇴색되고 우리의 시선에서 사라지는 무의미한 대상이 되지만,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은 그것이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인공구조물이던, 신이 창조한 자연의 피조물이건 모두 그 존재의 의미는 있다는 것을 얘기하고자 한다. ■ 샘터갤러리
이 두 시리즈를 통해 작가는 '주변'이라는 공간에 공존하는 소외되거나 잊혀져 가는 모든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접근 하고자 한다. 나는 내가 보고 느끼는 것을 얘기하고 싶다. 그것은 사회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나 이슈, 혹은 정치적인 얘기들이 아니라 내가 느끼는 감정의 작은 부분이다. 일상에서 겪는 여러 상황이나, 혹은 마주치게 되는 사물들, 그것들은 우리가 쉽게 접할 수는 있으나, 또한 쉽게 지나쳐 버리는 것들이다. ● 길을 걸어가면서 우리는 여러 상황들을 접하게 된다. 먼저 내 주변을 감싸고 있는 높은 건물들을 볼 수 있으며, 나와 같이 길을 따라 어디론가 오가는 사람들을 마주치게 된다. 빠르게 지나가는 자동차들을 볼 수 있으며, 어디선가 알 수 없는 소음을 듣는다. 길을 걸으면서 내 옆을 지나쳐가는 사람들의 알 수 없는 대화도 내가 겪는 경험의 하나이다. ● 한참을 걸어 어딘가에 도착했을 때, 지금까지 오는 동안 무얼 보고 들었는지 기억해내기가 쉽지 않다. 그것이 나에게 자극을 주지 못하는 매우 평범한 사물이거나 경험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나는 어떤 골목을 지나왔을 것이고, 어떤 모퉁이를 돌아 큰길로 나왔을 것이다. 그 사이 누가 사는지 모르는 낡은 현관문도 봤을 것이고, 습하고 그늘진 건물의 한구석도 봤을 것이다. 어쩌면 어둡지만 포근하게 느껴지는 터널을 지나왔을 수도 있다. 알지는 못하지만, 수 많은 사람들의 옷깃을 스쳤을 것이다. 날씨가 그렇게 덥거나 춥지 않았다면, 더욱이 특별한 일이 없는 평범한 하루였다면, 오늘 날씨가 어떠했는지 기억하기 힘들 것이다. 나는 이러한 일상의 경험을 기억해내고 싶다. ■ 하태범
Vol.20101118i | 하태범展 / HATAEBUM / 河泰汎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