尖 · 傷 · 生

추이밍_리준지에_피아오창셩展   2010_1106 ▶ 2010_1113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_2010_1106_토요일_03:00pm

참여작가 추이밍(崔明_cuiming)_리준지에(李俊杰_Lijunjie)_피아오창셩(朴长生_Piaochangsheng)

관람시간 / 09:00am~05:00pm / 월요일 휴관

공화랑 베이징_GONG GALLERY BEIJING 북경시 조양구 방원서로6호 리두공원내 원형자루 Tel. +86.10.8457.2422

3인 전에 관한 작은 글 ● 인간사 길흉화복(吉凶禍福)은 마음에서 비롯 된다. 마음은 영어로는 Mind, 중문으로는 心으로 표기한다. 사전적 의미로 마음은 인간의 정신활동이라 할 것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정신이라는 말과 같은 뜻으로 쓰기도 하지만 엄밀하게 말해 마음은 정신에 비해 훨씬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뜻으로 쓰이며, 그 의미도 애매하다. 즉, 마음은 육체 혹은 물질의 상대적인 의미로 정신 또는 이념의 뜻으로 사용되는 막연한 말이 되었다. 이렇게 개인적이며 주관적인 뜻을 가진 마음에 흔들려 지극히 개인적 이익과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인간들은 끊임없이 주위 환경을 훼손해 오고 있다. 기술이 발달하고, 개체수가 늘어나고, 문명이 존속되는 동안 온갖 형언이설(形言異說)로 환경 파괴를 정당화 하고 있다. 오늘 함께 전시하는 작가 스스로 선택한 글자인 "尖 · 傷 · 生" 는 단절된 듯 하나 분명한 인과관계를 가지고 있다.

Lijunjie_伤1,2,3_유채_각 80×20cm_2010

우리는 항상 최첨단(最尖端)을 쫓는다. 항상 누구보다 먼저 한발 더 나아 가기를 바란다. 뒤늦게 되면 경쟁이나 시류(時流)에 영합하지 못하는 낙오자가 되어버린다. 이런 일이 반복되고 일상화 되면 사회부적응자로 전락 한다. 이러한 이유로 모두가 언제부터인가 집단 내 개개인의 개성은 사라지고 몰개성화된다. 이는 지배집단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도 서슴없이 자행 된다. 집단적 목표에 융합되도록 자신에 대한 자각의 약화와 개개인의 정체감을 상실케 하여 집단을 위해 맹목적이고 몰이성적으로 분위기를 몰아간다. 인간의 자연파괴적 행위는 이러한 개인 혹은 집단의 행복이라는 미명아래 무자비하게 자행되어왔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술력이 발달 할수록 더욱 높아지고, 예리해졌다. 행위가 집요해지고, 논리적 기반을 가질수록 아이러니하게 파괴의 주체인 인간들의 고통과 상처도 더욱 심해졌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고통과 신종 질병을 양산해 온다. 이제는 비디오, 인터넷, 휴대폰 게임과 같이 누구나 손쉽게 그 대상이 물건이든 동물이든 인간이든 가리지 않고 파괴가 자행되는 것을 당연시하고 숫자화·기호화 되어 높은 점수와 레벨 업을 위한 아이템들로 일상화 되었고, 이를 위한 살해 행위에 나이가 어리고 지식의 습득 빠르고, 가진 자일수록 더욱 환호하게 되었다. 이제 우리의 고매한 이상이 가져다 준 파괴 행위가 부메랑이 되어 우리에게 직·간접적으로 상흔(傷痕)으로 남게 되었고, 이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우리에게 지워지지 않을 흔적으로 남을 것이다.

Cuiming_笛子和蛇_복합재료_가변설치_2010
Cuiming_笛子和蛇_복합재료_가변설치_2010_부분

하지만 우리에게도 한 가닥 희망의 불꽃은 남겨 두어야 공평하지 않을까? 물론 비관적 관점에서는 통제감 착각(Illusion of Control)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행위자-관찰자 편향(Actor-Observer Bias)의 시각 차는 어디에도 있을 수 있다. 과거 기억 속의 행복한 기억, 지금의 행복이 실제인지 허구인지 환상으로 느껴 질 수도 있다. 하지만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현재와 미래를 위해 용서하고 화해하며 나아갈 수 있는 것은 생(生)을 살아가는 행위의 주체이자 대상이 되는 우리가 풀어가야 할 것이다. 인간은 시간상으로 미래를 살수는 없다. 항상 지나온 과거와 현재를 살아갈 뿐이다. 생을 통해 우리 모두가 겸허히 불확실한 미래에 행복한 과거 혹은 불행한 과거로 기억되도록 하는 것은 항상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몫일 것이다.

Piaochangsheng_那一天(어느 하루)_유채_128×105cm_2009
Piaochangsheng_回忆(기억)_유채_100×130cm_2010
Piaochangsheng_ 飞-4 (비행-4)_유채_90×80cm_2007

최명(崔明)작가의 설치 작품은 끝없는 욕망 굴레로 빚어진 인간 스스로의 파괴 행위를 보여준다. 이준걸(李俊杰) 작가는 작품을 통해 매스컴에 빈번히 보여지는 사건 사고에서 개개인의 정체성은 사라지고 단순히 숫자로만 나열되는 몰개성화로 상처 입고, 신음하는 인간군상들을 보여주고 있다 할 것이다. 한편, 정제된 화면 위에 시공간이 정지되어 작가 스스로 기억의 편린들이 혼재되고 왜곡된 형상으로 표현되어 앞으로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고 있는 박장생(朴长生) 작가의 작품은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가 진정 행복한지? 불행한지? 관객에게 질문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의 작가로써의 "尖 · 傷 · 生" 방향을 찾기 위해 고뇌하고 노력하기를 바란다. ■ 이장욱

Vol.20101115a | 尖 · 傷 · 生-추이밍_리준지에_피아오창셩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