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갤러리 아띠_Gallery Atti 서울 강남구 신사동 618-3번지 뉴서울빌딩 Tel. +82.2.511.3070 www.galleryatti.com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향기가 있다." 소설 속의 한 문장이 나에게 강하게 각인되었고 존재하는 것들 특유의 향기를 다 맡아볼 수 있을까 라는 생각과 함께 그 향기를 그리고 싶다는 충동이 일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여러 가지 것들 중에서도 특히 가시적인 형상은 없으나 분명 존재하는 것들, 이를테면 인간이 느끼는 감정, 생각, 시간도 향기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있다면 어떤 향기일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인간이 느끼는 다양한 감정 중 가장 먼저 사랑을 택한 이유는 그 중에서도 사랑은 인간에게 가장 강렬하게 오래도록 각인되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분노, 화, 슬픔 과 같은 감정들은 순간적인 에너지가 강하지만 지속되지 못하며, 인간의 마음을 완전히 장악하는 장악력이 더 강한 것 또한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그 사랑이 내뿜는 향기를 병에 담는다면 그 어떤 향수보다 강렬하고 아름다울 것이다. 소설 속의 주인공은 '살인'이라는 가장 추악한 방법으로 가장 황홀한 향수를 만들었지만 나는 '그림'으로 가장 아름다운 향수를 만들어내고자 한다. 투명한 병 가득 담긴 이미지를 통해 어떤 곳에서도 맡을 수 없는 새로운 향기를 만들어보려 한다. ■ 홍민정
Vol.20101112c | 홍민정展 / HONGMINJEONG / 洪玟廷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