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choo

2010년 김선정작가의 5번째 개인전이 강동 경희대병원 갤러리 마음에서 3주간 열린다. 2008년 인간복제실험의 부작용이라는 재밌는 설정에서 시작된 김선정 작가의 'Danchoo'는, 이번 개인전에서도 더 재밌고 위트있는 표정과 동작을 보여줄 것이다. 이번 전시의 주요 작품은 황인종,백인종,흑인종 등등 전세계인을 나타내는 'Danchoo-Chorus'. 인간의 피부색을 모두 다르게 표현하여 제작된 설치작품으로서, 얼굴색만 다를 뿐 모두 같은 모습으로 같은 곳을 보며 서 있는 『Danchoo』들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또한 5대륙의 상징색인 올림픽 오륜기 색을 배경으로 아크릴 컷팅 오브제를 평면 작품에 붙여 제작한 작품 연작들은, 지구가 하나이듯 'Danchoo'세계도 하나임을 심플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 밖에도 명품브랜드 (Danchoo-Goods), 미인대회 수상자 (Miss Danchoo), 아파트 브랜드(Danchoo-A.P.T) 를 선망하는 사회부조리를 'Danchoo'들을 통해 통렬하게 꼬집는 설치, 평면 작품 20 여 점이 전시된다.

김선정_Miss Danchoo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33×24cm_2010

김선정_Danchoo-Goods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5.5×159cm_2010

김선정_Danchoo-Re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5.5×53cm_2010

김선정_Danchoo-Mona Lisa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30×40cm_2010s

인간복제가 실패로 돌아갔다. 그런데... 그 부작용으로 단추가 인간복제의 결과물이 되었으니 그 이름 'DANCHOO'. 그 이유는 인간 개체 수만큼 보다 훨씬 많고 인간을 많이 닮아서이다. 복제된 'DANCHOO'에는 단추 구멍이 3개이다. 인간이 하는 행동이나 사고를 많이 빼닮았다. 명품을 좋아하고 유행을 따르며 다른 'DANCHOO'보다 더 멋지고 예뻐지고, 그 무리 안에서 튀고 싶어 하고, 더 독특한 개성을 표출하고자 노력한다. 다른 'DANCHOO'보다 예뻐지고자 ''DANCHOO'의 눈처럼 해주세요.' 한다. 어느 새 'DANCHOO'의 눈들이 모두 비슷해져 누가 누구인지 구별하기 더 힘들어진 때가 왔다. 서로 만나면 '너 어디 꺼 샀어?', '어 하나 장만했지.' 한다. '쟤는 왜 저러고 다닌데? 좀 갖춰 입고 다니지.' 한다. 속으로는 '남편 잘 만나 호강하는 주제에...' 한다. '너랑 나는 생각이 달라. 내가 레벨이 높지.' 하지만 전체적으로 들어보면 이구동성이다. 'DANCHOO'를 돌아보기 전에 'DANCHOO'와 비교하고 'DANCHOO'의 외모로 판단하고 결정지어버린다. 'DANCHOO격'을 상실해간다. 인간들이 'DANCHOO'에게 정신 차리라고 한다. '우린 인간의 복제들이다.'라고 대답한다. ■ 김선정

김선정_Danchoo-A.P.T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80×116.5cm_2010

김선정_Danchoo-Yellow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5.5×53cm_2010

작가는 인간의 행동과 생각이 똑 닮아있는 'Danchoo'를 통해서 이기심, 욕심, 사랑, 베풂 등의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감정들을 작품으로 제작하고 있다. 요즘의 사람들은 어떠할지 보고, 듣고, 느끼고, 속해있으면서 드는 여러 생각과 장면들을 회화로 풀어나가보면서 보는 이에게 재미와 생각을 전달하고자 하였다. 더불어 'Danchoo'속에서 나와 타인을 발견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도 비쳤다. 김선정의 홈페이지(www.kimsunjung.com)에서는 'Danchoo' 이전의 얼짱얼굴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다. ■ 갤러리 마음

Vol.20101030h | 김선정展 / KIMSUNJUNG / 金仙貞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