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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실시간 Artist Talk 및 대담_2010_1112_금요일_07:00pm
참여 패널 / 김노암_김민용_반이정_Chikahiro Hanamura_Shin Nakagawa_Shinichi Takaoka 장소_TELEVISION12 gallery_SENBA ART CAFE
전시 가이드 한국/매주 목요일 07:00pm 일본/매주 수요일 07:00pm / 매주 일요일 02:00pm
후원_Nomura Foundation_SENBA ART CAFE_Osaka City University_Atlier SohsakuDokoro
한국 / 2010_1030 ▶ 2010_1113 초대일시_2010_1030_토요일_06:00pm 관람시간 / 12:00am~00:00am
텔레비전12갤러리(현 TV12 갤러리)_TELEVISION 12 GALLERY 서울 마포구 서교동 360-12번지 Tel. +82.2.3143.1210 www.television12.co.kr
일본 / 2010_0108 ▶ 2010_0131 초대일시_2010_1105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01:00pm~9:00pm
Alternative Space FLAT 3-10-2 Nakamoto, Higashinari-ku, Osaka, Japan Tel. +81.6.7850.1670 flat-inc.net
4주간의 서바이벌 무한도전 프로젝트 ● 『project HOUSE』는 오래된 '가정집'을 개조한 한국과 일본의 두 갤러리에서 동시에 이루어지는 교류 프로젝트로, 한국인 작가는 일본 오사카의 갤러리에, 일본인 작가는 한국 서울의 갤러리에 약 4주간 실제로 거주하며 갤러리와 그 주변에서 프로젝트를 벌이고, 그 과정과 결과물을 각자의 갤러리에 전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프로젝트는 크게 「미션 프로젝트」와 「공간 프로젝트」로 나뉘는데, 「미션 프로젝트」는 작가들이 서로에게 자국의 속담이나 미신, 관용어 등의 구절을 지령으로 내려, 이를 '문자 그대로' 수행하는 프로젝트이다. 총 6번의 미션으로 이루어진 이 프로젝트는, 그 회차가 거듭될수록 행동 반경을 넓혀야 하며, 또한 주변의 협조를 통해 진행된다. 마지막에 작가들은 자신의 행동 반경을 미션 수행 과정을 담은 기록물과 함께 '지도'로 제작, 상대방의 미션 수행 과정과 함께 전시한다.
작가들은 실제로 누워서 떡을 먹고, 탄 돌에 물을 붓고(焼け石に水), 낫 놓고 기역자를 모르며, 배꼽으로 차를 끓이고(へそで茶を沸かす), 개가 어떤 소리에 웃는지 탐구하고, 하룻밤에 있는 돈을 다 털어 쓰고(宵越しの金は持たぬ), 시험날 아침에 미역국을 먹고, 없는 소매를 흔들어대려 애쓰며(無い袖は振れぬ), 종로에서 뺨을 맞고 한강에서 눈을 흘기는 등, 주어진 미션을 충실하게 실행하며 그 의미를 추측한다.
● 또 하나의 프로젝트인 「공간 프로젝트」는 두 갤러리 모두 '낡은 집'을 개조한 공간이라는 것에 착안, 이에 관련하여 갤러리 공간을 재구성하는 프로젝트이다. 이는 설문, 퍼포먼스, 설치 등 다양한 방법과 매체로 갤러리 인근 공간 및 사람들과 교류해나가며 완성된다.
아키히토 오쿠나카는 TELEVISION12 gallery가 운영하는 까페 공간에 주목한다. 그는 '집'과 '까페'라는 공간이 공통적으로 '휴식'의 의미를 지닌다는 점에 착안, 까페 손님들을 대상으로 퍼포먼스와 설치를 병행한다. 또한 그는 주변 공사장에서 버려진 건축재료들과 흙을 모아, 사람의 형상을 빚고 여기에 식물의 씨앗이 든 '총알'을 쏘게 한다. 끊임없이 개발되어 파헤쳐지고 다시 멀끔하게 지어올라가는 도시 한복판에서, 흙으로 만든 인형 안에 박힌 씨앗은 싹을 틔워 '인간'을 분해하면서 생명을 얻어 자라게 된다.
한편 이 단은 Alternative Space Flat 바로 옆에 붙어 있는 폐가에서 공간 프로젝트를 벌인다. 그는 이 빈 집이 10년 이상 버려져 방치되어 있었다는 점, 그리고 갤러리가 위치한 곳이 '미술 전시'와는 거리가 먼 '일반 거주지'라는 점에 착안,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벌인 인터뷰와 설문을 토대로 이전 거주자를 추적·상상하여 집 안에 설치하고 , 갤러리와 빈 집 사이의 벽에 틈새를 내어 관객들을 유인한다.
기억, 특히 오래된 것들은 대개 주관적이고 부정확해서, 진술들은 때때로 어긋나거나 충돌하고, 과거의 모습은 기술자의 기억에 따라 도깨비처럼 변신한다. 그러나 이전 거주자의 모습이나, 집 안의 모습을 정확히 재현하는 것은 오히려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사실 기억이나 흔적은 핑계다. 중요한 것은, 이런 과정을 통해 한 편의 소설과 같은 이야기들을 들으며 그 기억 속에서 같이 웃고 울며 춤추는 과정이고, 나아가 모든 일상과 사물이 특별한 작품으로 빛날 수 있다는 교감을 느끼게 되는 바로 그 과정이기 때문이다.
● 이 프로젝트는 자신의 국가, 그리고 그 문화를 떠나서 살아본 적이 별로 없는 두 작가가 '어느 날 갑자기 뚝 떨어진' 상이한 환경에서 생존해나가며, '이방인의 눈'으로 다른 문화를 바라보고 적응하고 소화하며 자신의 영역을 넓히는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일종의 실험이라고도 할 수 있다. 두 작가의 작업이 모두 다소 '장소특정적'인 성격을 띤다는 점, 그리고 실제로 이 프로젝트가 그 지역과 공간, 그리고 삶에 밀착되어야 완성된다는 점, 그리고 그 과정과 전시가 또한 각 작가간, 그리고 국가간 서로 긴밀하게 연계된다는 점에서,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자신의 완성된 작업을 '화이트 큐브'에 '갖다 놓는' 것이 아닌, 서로의 지역과 관람객과 함께 숨쉬고 만들어나가는 장을 제시한다.
두 작가는 더듬이를 잔뜩 세우고 가면으로 한껏 뻔뻔한 척 위장하여 두려움과 외로움을 마비시킨 채, 낯선 공간을 탐색하며 자신을 적응시키고, 삶의 흔적을 더듬으며, 주변의 사람들과 교류하고, 그 결과물을 때로는 우스꽝스럽게, 때로는 진지하게 내어 놓으려 한다. 그것이 어떤 파장을 가져올 지 구체적으로 확신할 수는 없지만, 그 와중에 서로 매우 낯설어진 자화상은, 단언컨대, 조금 재미있을 것이다. ■ 이단
Vol.20101030d | project HOUSE-한-일 갤러리 거주 교류 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