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10_1028_목요일_06:00pm
관람시간 / 01:00pm~06:00pm
대안공간 건희 ALTERNATIVE SPACE GEONHI 서울 종로구 종로 6가 43-3번지 Tel. +82.2.554.7332 www.geonhi.com
『만든 풍경』展은 실제와 가상이 교묘하게 뒤섞여 있는 조감도에 대한 관찰이다. 실제와 가상의 조합으로 인해 만들어진 조감도는 풍요로운 유토피아를 상징한다. 변화를 계획하는 조감도의 이미지는 우리의 삶을 요동치게 한다. 환상이 실제를 뒤흔드는 꼴이다. 조감도는 풍요로운 삶을 속삭인다. 삶의 변화는 부동산가치의 상승으로 수치화된다. 그 속삭임에 답하기 위해 우리는 미래의 삶을 저당 잡혀야 한다. 조감도는 환상과 이면의 절망이 교묘하게 뒤섞여 있는 우리시대의 풍경이다. ■ 대안공간 건희
내부순환로와 함께 폭포가 보인다. 폭포 옆에는 물레방아와 나룻배가 있다. 여름이면 폭포아래에서 분수처럼 물이 솟아오른다. 그 옆 대형 브라운관에서는 구청홍보와 주부가요열창이 방송되고 있다. 자연+인공+전통+첨단이 하나로 어우러져 있는 꼴이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여유를 즐긴다. 선배가 말한다. "자연을 만끽하기 위해 도시를 벗어나는 일조차 피곤한 일이니 쉽게 볼 수 있는 폭포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편하기 때문이지" 우리는 도시의 피곤을 정화하기 위해 자연과 전통을 만들어낸다.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필요한 일이다. ● 도시를 뒤로하고 여행을 떠난다. 톨게이트를 지나 고속도로로 진입한다. 고속도로 제한속도가 100km에서 110km로 바뀌었다. 선배가 말한다. "근대는 물리적인 거리를 줄이기 위한 시간이었지" 고속도로는 길게 뻗어 있다. 바다 위를 가로질러 가기도 하며 산속을 뚫기도 한다. 터널을 여러 번 지나자 선배가 말한다. "우리나라는 도로 하나는 끝내주게 잘 만들어" 우리는 도로와 차에 몸을 의지 한 채 목적지로 향한다. ● 사대가 공사현장 앞에서 환경운동가가 절망을 이야기 한다. 그가 말하는 의미도 절망적이고 표현도 절망적이다. 선배가 말한다. "위로가 필요해. 하지만 한편으로 누군가에게는 희망이지 않을까?" 나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우리에게 '위로'란 어떤 것일까에 대해 생각한다. ■ 양철모
Vol.20101029i | 양철모展 / YANGCHULMO / 楊哲模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