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10_1025_월요일_12:00pm
참여작가 노동_예술을 입다 / 구본석_구인성_김지선_안봉균_이동재_조재영 익숙함에서 멀어지다 / 국대호_김보중_김희수_백한승_이만나_이민혁 행복의 이중성 / 김다혜/ 박진호/ 송명수/ 안세권/ 홍이랑
후원/협찬/주최/기획 / 경기대학교 예술대학 미술경영학과 전시기획팀 노동_예술을 입다 / 신지현_나혜원_류혜민_신가혜_윤현민 익숙함에서 멀어지다 / 양소영_김민지_조주희_한믿음_황수진 행복의 이중성 / 김주영_김서영_박은혜_송하영
관람시간 / 09:00am~05:00pm
경기대학교 호연갤러리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산 94-6번지 web.kyonggi.ac.kr/artndesign
'일상'은 우리의 생활과 늘 함께하며 그만큼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익숙한 일상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을까? 흔히 '일상'이라는 단어는 반복, 지루함, 권태로움 등을 연상시킨다. 과연 이러한 연관어로부터 일상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 ● 『일상 속[soak; 스며들다]』展은 익숙하게만 생각해왔던 일상을 좀 더 깊이 있게 조망해보기 위해 기획되었다. ● 미술사에서는 일상을 어떻게 이해해왔을까? 뒤샹의 「샘」은 단순한 변기라는 오브제를 전시공간으로 전위시키면서 '일상성'을 개념까지 끌어들였다. 이는 일상이 단순한 삶이나 경험 세계를 담는 미술의 소재적 측면이 아닌 이상의 오브제 자체가 주제이자 소재가 되면서 가능하게 되었다. 뒤샹 이후 팝아트와 오브제 아트, 키치예술과 같이 미술이 다양해지면서 일상을 다루는 방식과 일상에 대한 담론은 더욱 다양해졌다. 포스트모더니즘을 거치면서 일상성을 토대로 경험의 세계는 더욱 다양하게 되었다. ● 본 전시는 그동안의 일상에 대한 담론들에 머물지 않고, 일상의 어원과 같은 기본 개념부터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는 원인 그리고 과정의 순간, 결과까지 하나하나 곱씹으며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본 전시이다. 일상이라는 대주제 아래 노동, 낯선, 행복이라는 키워드로 전시는 구성된다.
노동, 예술을 입다 ● 일상의 매순간은 노동의 순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우리의 모든 움직임은 삶을 지속하기 위한 투쟁이며 몸부림이다. 예술에서 노동은 시대의 미의식과 동행하며 변모한다. 르네상스 시대의 인간은 3차원의 환영을 완벽하게 2차원의 평면에 담는 것을 원했다. 예술가는 역설적일 수 있는 '실제와 같음'을 향해 노동과의 끊임없는 관계를 계속한다. 하지만 뒤샹 이래 일상의 세계와 예술의 세계가 서로 혼돈되고 모호해지는 경지는 곧 노동이 필요 없는 예술에 이르렀음을 선언한다. 오늘날 현대의 다양한 미술적 시도 중 예술과 노동의 관계에 대한 질문은 우리가 조망하고자 하는 소위 '노동집약적' 작품으로 확장되고 있다. 1980년대 국내화단을 주도했던 극사실주의 혹은 '하이퍼리얼리즘'은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선호되어 왔다. 그러나 더불어 1990년대 포스트모던 미술의 다원주의가 팽배하던 시점에 눈에 띄게 부상하는 것이 사실적 구상에 대한 의도적인 고도의 집중이다. 본 전시는 현대미술의 한 동향인 '노동집약적' 표현방식으로 이루어진 사실적 구상작업을 다루고자한다. 노동집약을 이룬 작품을 통해 현대미술의 경향인 '개념으로 시작하여 개념으로 끝나는' 미술에 반反하고, 마치 끈기 있는 수행과도 같은 형태로 이루어지는 행위를 통해 작가의 고유성을 역설하는 노동집약적 가치창조에 주목한다. 하이테크놀러지 시대에 오히려 원초적 작업을 고집하는 이러한 작품은 과거로의 회귀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많은 의문과 다양한 의미를 생성하는 집요한 구상에 의한 이미지는 변모하고 있는 예술과 노동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 새로운 방향을 제공할 것이다. 익숙함에서 멀어지다 ● 우리는 일상의 모습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다고 확신하지만 그렇지 못하다. 바라보는 인식의 틀이 단편적이기 때문에 사물의 이미지를 하나의 모습으로 고정시키려고 한다. 일상적인 풍경들은 모습을 바꾸어 전혀 생경하게 다가옴으로써 규정되어 있던 인식의 틀을 뒤흔든다. 또한 우리에게 익숙한데서 오는 낯선 느낌을 갖게 한다. 우리가 자주 보고 익숙하다 생각하는 풍경들은 밝은 빛 아래 모든 것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낮 시간의 풍경이 대부분이다. 이렇게 익숙했던 풍경들도 어둠이 깔리는 밤이 찾아오면 자연광이 아닌 인위적 조명과 어둠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조금씩 변형한다. 때문에 일상의 풍경이 가장 낯설게 다가오는 순간 중 하나는 어둠이 드리워지는 밤의 시간이다. 본 전시는 현대인의 일상적인 풍경의 모습을 따라가 보면서 고정화 되어있는 이미지가 밤이라는 시간이 되면 어떤 모습으로 변화하는지,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느껴지는 낯설음에 대해서 조명해보고자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가 평상시에 생각해오고, 봐왔던 단편적인 일상의 모습에서 벗어나 익숙한 것들을 새롭게 바라보고자 한다.
행복의 이중성 ● 우리는 왜 '일상'을 지속할까? 일상을 지속하는 데에는 당연히 그럴만한 목표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목표의 제일 마지막에는 '행복'이 존재한다. 미술 또한 마찬가지로 작가 자신의 목표를 구현하기 위해 오랜 시간 지속되어왔다. 그래서 미술의 역사 또한 끝없이 '행복추구'로 진행되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시대를 따라 행복추구의 대상과 방법론이 달라졌을 뿐이다. 그렇다면 지금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행복이 어떻게 나타날까? 우리는 상품, 부동산적 풍경, 표어라는 테마를 통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첫 번째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상품소유는 행복감을 선사해주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소유는 결국 자본주의의 변질(낭비, 과소비)을 불러오고, 이 변질 자체가 목적이 된 현실을 작가는 다양한 방법으로 보여준다. 두 번째로 뉴타운재개발이라는 이름아래의 부동산적 풍경은 새로운 행복을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아파트는 주거의 목적보단 상품의 목적으로서 부각되고 있다. 뉴타운이 진정 행복을 위한 일인지, 본래 행복에 대한 불필요한 개입이 아닌지, 이러한 모습을 사진을 통해 객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다양한 행복을 추구하고 행동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하나의 이데올로기처럼 표상된 표어들이 자리하고 있다. 우리는 그러한 표어들에 강박적으로 부합하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그러나 개인의 정체성과 다양성이 존중되는 이 사회에서 행복을 단순히 정의내리고, 그것에 동조하는 것이 진정한 행복추구의 길인지 물음을 던진다. 결국 이를 통해 우리는 지금의 행복이 이중적이라고 보았으며,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가 질문하고자 한다. ■ 미술경영학과 전시 기획팀
Vol.20101024l | 일상 속[soak; 스며들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