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_조니워커 협찬_한국산악사진가협회
2010_1021 ▶ 2010_1026 관람시간 / 10:00am~06:00pm
정독갤러리_JEONGDOK GALLERY 서울 종로구 북촌길 19(화동 2번지) 정독도서관 본관 3층 Tel. +82.2.2011.5774 www.jeongdoklib.go.kr
2010_1028 ▶ 2010_1128
내장산국립공원 전북 정읍시 내장동 59-10번지 Tel. +82.63.538.7875 naejang.knps.or.kr
"넌 꿈이 뭐냐?" ● 매일 새벽 6시에 집에서 나가 밤 12시까지 공부만 하던 18세 모범생 청년은 갑작스런 아버지에 질문에 아무것도 대답할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매일 공부만 했을 뿐 실제로는 무언가를 해본 적이 없었기에 내가 무엇을 잘 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그래서 꿈이 무엇인지도 알지 못했다 그날로 학교도 가지 않고 3일 밤낮을 고민하다 무작정 공부하는 것 보다는 꿈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이 먼저라 생각하고 결석은 물론 지각한번 하지 않으며 장학금을 받고 모범생 생활을 해왔던 고등학교를 자퇴한다.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나에 꿈을 찾아 오랫동안 찾아다녔다. 짧게는 공사장 막 일꾼, 주유소 주유원, 전단지 배포, 복조리판매, 신문, 우유배달, 조금 길게는 이상 길게는 열쇠수리, 도배시공, 실내인테리어, 대형버스운전, 영어 학습지 교사, 웹마스터, 프로그래머, 컴퓨터 as기사 등등에 일을 해보았다. 직업을 바꾼 이유는 단순히 힘들어서는 아니었다. 고통을 참는 것은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동안 해왔던 일들은 나에게 맞는 일이 아닌 것 같았다. 단순히 견디고 적당히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내가 좋아하고 그래서 이 세상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이런 경험들을 하고 나서 만나게 된 것이
사진... 20대 중반에 만나게 된 사진은 내 몸과 마음을 송두리째 뺏어갔고 그렇게 몇 년 사랑하는 사진을 위해 밤낮없이 공부하고 촬영하며 사진 실력이 늘어가자 주위에서 조금씩 사진 일을 의뢰했고 결국 포토 스튜디오를 오픈하여 운영하게 되었다. 그동안의 경력이 인정되어 현제는 대형 인터넷 쇼핑몰 촬영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나의 꿈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나의 꿈은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한국 자연의 아름다움을 세상에 알리고 최고로 만드는 것! 우선 그 첫 번째 작업인 풍경사진 그중에서도 산 사진을 준비 중이다. '풍경사진?' '산사진?'을 그것도 "진지하게 하고 있다"고 말하면 사람들에 반응은 이러하다.
... "아... " "달력사진 만들게?" "요즘 풍경사진 다들 잘 찍자나..." "그런 사진을 뭐하게 해?" 소위 예술을 하는 사람들 조차 대 놓고 말한다... 그런 사진하지 말라고 요즘 예술계에 추세가 그런 것이 아니라고... 돈 되지 않는 그런 구식 사진 같은 것은 하지 말라고... 나는 알고 있다... 그들은 한국의 산과 들과 바다를 몸과 마음으로 느끼며 여행해보지 않은 사람이다... 그들은 사진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들은 진지한 풍경사진가를 만나보지 못한 사람들이다... 한국의 자연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보고 느꼈더라면 한국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표현한 사진을 보고 감동을 느꼈더라면 어찌 그것에 온전한 인생을 바치는 사람들을.... 그 작품들을... 무시할 수 있겠는가? 나는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을 보았고 그것을 사진으로 남기고자 하였으며 나의 인생을 걸고 한국의 자연을 담은 사진으로 엔셀 아담스나 존 섹스톤 마에다 신조 같은 사람들을 뛰어넘어 풍경사진에 세계 일등이 되어보겠다고 다짐했다. 나는... 그랬다... 눈이 올 것 같아 짐을 꾸린다. 5×8 인치 대형 카메라 렌즈 몇 개 노출계 필터들 필름 홀더 생존 장비 우모복 침낭 고어커버 식료품 등등 산악사진가의 가방을 들어보면 저절로 나오는 말이 있다. "이건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 보통 30kg이 넘기 일수 이고 겨울 혹한기 때는 40-45kg까지도 나간다. 이렇게 메고서 짧게는 한 시간 길 개는 6-7시간까지도... 산에 오른다. 일출을 보기 위해 아름다운 달빛에 자연을 담기위해... 홀로 밤에 산에 오르다보면 무섭기도 하지만 혼자 있다는 두려움 따위는 등줄기에 땀이 흐르기 시작하면 이미 생각나질 않는다. 무거운 촬영장비가 주는 등반의 고통은 두려움을 쉽게 없애준다... 너무나도 힘들고 괴로운 산행이지만 아름다운 자연을 촬영할 생각에 힘을 내어 오르고 또 오른다. 가끔은 예상치 못한 사고로 조난을 당하거나 동사할 위험에 처하기도 한다. 어느 순간에는 한 없이 지혜로워야하며 어느 날에는 무한한 체력이 어떤 상황에서는 굉장한 순발력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 한 것은 인내... 참고 참고 또 참는다...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의 고통들은 나를 깍고 자르고 다듬어 최고의 순간을 만났을 때 한순간의 실수도 하지 않을 수 있게 나를 단련시킨다. 이렇게 노력한 끝에 아름다운 사진 한 장을 촬영하였고 훗날 그 필름을 보고 있노라면 죽어도 미련이 없을 만큼 기쁘다. 또한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서있던 고사목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쓰러져가고 수 천년동안 지켜져 왔던 우리의 자연이 훼손 되는 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보면 한국의 아름다움을 하루 빨리 한 장이라도 더 기록해야한다는 의무감도 갖게 되며 내가 촬영한 아름다운 자연이 시간 속으로 사라졌을 땐 기록해 두었음을 감사한다..
사실 이러한 생활을 하는 것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매달 카메라장비 구입 기름 값 필름 값 생존 장비 구입비용등 많은 비용이 소요되며 열심히 일해 왔지만 통장엔 잔고가 100만원을 넘어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빚이 생길 때도 있고 일년 후 계획 중인 전시회를 하고나면 아마도 많은 빚을 지고 있을 것이다. 술과 담배 여자를 멀리한다. 아니 사진을 하기위해서는 할 수 없다. 그렇게 살면서 자취방에 쭈그려 앉아 물에 밥을 말아 침치 한 가지랑 먹으면서도 필름이 떨어져 가는 것을 걱정한다. "야 이놈아! 친구들은 장가가서 벌써 애들이 학교를 다니는데 너는 멀하는 거냐!" 어머님이 성화시다... 세계최고의 사진가가 되기로 마음먹은 순간 결혼은 포기하였지만 어머님께는 차마 말씀드리지 못한다... 결혼보다는 직장을 시간제로 바꾸고 싶다. 일을 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정말 최고의 순간을 만나기 위해서는 몇 일씩 기다려야하는 상황이 생기는데... 정규 직장생활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매일 일기를 지켜보고 있다가 적절한 시기가 되면 하루 일을 마치고서 촬영 가방을 다시 차에 싣는다. 밤에 운전하고 날을 새며 무거운 촬영 장비를 매고 산에 올라 촬영을 하고서 촬영 장비를 매고 산을 내려와 출근시간 전에 운전을 하고 돌아올라 치면 피곤한 몸에 달려있는 커다란 졸음은 어떻게 이겨내 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운전 중 졸음을 쫓기 위해 고문수준으로 몸을 학대하고 겨울에는 영하의 바람을 맞으면서 덜덜 떨면서 돌아오곤 하는데 그럼에도 가끔 깜빡 잠이 들어 교통사고로 죽을 뻔 했던 상황이 여러 번 있었다. 그래서 우선 3년을 계획했다. 열심히 일하면서 최선을 다한 작품으로 전시회를 열고 이후 내 작품을 알려서 작업 활동을 할 수 있는 최소한에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겔러리 소속이 되거나 프리랜서 사진가가 되어 온전히 사진에 몰입하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촬영 소요비용을 벌어야 하기에... 열심히 일하며 남들 잘 때 않 자고 않 쉬고 않 먹고... 나의 나중 생명을 조금 빌려서 사진을 한다. 최선을 다하지 못하고 오래 사는 것 보다는... 최선을 다하고 조금 일찍 죽겠다고 생각했다.... ... 그렇게 ... 4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이제 제 생명과도 같은 사진들과 함께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
Vol.20101023h | 조준展 / JOJUNE / 趙俊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