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연展 / LEEOHYEON / 李五淵 / painting   2010_1020 ▶ 2010_1112

이오연_호모사피엔스 사피엔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7×72.7cm_2010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이오연 홈페이지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2010_1020 ▶ 2010_1026 관람시간 / 11:00am~06:00pm

아이갤러리_I GALLERY 서울 종로구 낙원동 283-13번지 Tel. +82.2.733.3695 www.egalleryi.co.kr

2010_1106 ▶ 2010_1112

가빈갤러리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2가 18-3번지 Tel. +82.31.254.1318

의사를 전달하는 수단이 언어에만 국한되지 않음은 주지의 사실과 같다. 표지판, 사진, 신호, 그림 등등이 바로 광의적 언어이다.그림은 광의의 언어 가운데에서도 남다른 설렘이 있다. 그러나 모 든 그림이 그러한 것은 아니다. 작가 이오연의 작품에는 국문학 전공자인 나에게 전율을 전하는 힘과 배려가 느껴진다. 애써 의도를 숨기고 관객을 당황시키려는 화법이 아닌, 삶의 모서리에서 함께 얘기될 수 있는 역사와 땅에 스며있는 온기가 있기 때문이다. 그의 그림에는 이야기가 있고, 우리가 살아가는 땅에 대한 기억이 녹아있다. 처음 이오연 작가를 만난 것은 6년 전의 일이었다. 그가 기획하였던 '땅에 대한 기억'에서 내게 발표를 의뢰한 인 연으로 오늘 그와 막역한 벗이 되었다. 어쩌면 그러한 인연이 그를 그의 작품을 더더욱 이해하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그를 안다고 하고 그의 작품을 이해한다고 하는 우를 범하고 있 는 지도 모를 일이다. 그럼에도 작가 이오연은 참 따뜻한 사람이다. 이번에 선뵈는 작품들이 얼음 으로 뒤덮어 있음에도 나는 작가 이오연의 따뜻함을 느낀다. 이는 그가 이 땅의 정지된 화면에서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하는 그 노력을 충분히 이해하기 때문이다.

이오연_러시아 연해주에서 만난 발해의 그림자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7×72.7cm_2010
이오연_원전의 시작점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116.7cm_2010
이오연_제로섬에서 당신을 만나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0.9×116.7cm_2010

동토의 땅 시베리아 벌판을 달리는 기차를 얼음에 가둔 것은 강제이주의 아픔을 겪어야 하였던 우리 민족의 이야기를 영원히 기억하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사건도 몇 날 이 지나면 곧 잊혀버리는 것이 현실임을 감안할 때 더욱 그러하다. 이오연은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우리 민족의 한이었습니다. 여러분! 영원히 기억합시다. 아니 영원히 기억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까레이스키, 고려인들을 따뜻하게 보듬어주어야 합니다." 그러하기에 그의 작품에는 서풍이 불어오는 가을들길을 걸으며 감상에 젖을 때 행여 감기에라 도 걸릴세라 쬐여주는 볕의 온기가 있다. 적어도 지난 전시에서 보여준 역사의 이야기를 주제로 하였던 그림들에서 역사적 사실, 땅의 기억에 대한 사실을 담담하게 보여주었다면 이번 전시의 작품에는 그가 역사를 보는 가치관이 담겨져 있다. 그러니 작가로서 솔직하고 정직한 자세가 얼 음처럼 맑고 투명하게 전하여지는 것이다. ■ 김용국

이오연_스탈린의 그늘 -고려인 강제이주 역사에서_40.9×53cm_2010
이오연_파티가 열리는 장소-그들 만에 만남.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116.7cm_2010
이오연_제국의 파수꾼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80.3×116.7cm_2010

발해의 꿈속에서 길을 찾다 ● 고립, 결빙, 빙점의 공간에 점유된 사물들의 결정, 그것은 시간을 소비하고 살아가는 개인의 역사이자, 나를 견인하는 타자들의 울림이다. 지극히 사소한 것으로의 잠행이 어쩌면, 아름답기의 길 찾기라 여기면서도, 규정짓고, 울려지는 냉소적 거울은 시시각각 증폭되어 자유를 박탈한다. 시간을 해체하여 고요함 속에 해빙을 꿈꾸는 길이없는 것일까! 사소한 생활 속에 가까스로 만든 고요를 침탈하는 전제적 사회를 언제까지 인내할 수 있을까 ? 거대한 자연에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는 숙명의 역사이기에는 네모로 틀지운 경계가 벅차지 않은가! 우연찮은 기회에 동북아 지역을 스케치할 수 있는 여행을 가졌다. 이념의 그림자 너머에 생명 충만한 몽골고원과 러시아, 개방지역의 북한, 일본의 대마도등은 잊혀 진 문화 생태로서의 DNA를 깨우는 느낌을 받았다. 장기간의 압축된 시간 속에 발해 인을 만나고, 넘나드는 시간 속에 고려인에 대한 스탈린의 강제 이주의 역사를 만날 수 있었다. 안중근의사의 단지 동맹 지를 보며, 아스라한 한 조각의 시간여행을 감행한다. 그 길에서 만난 최익현선생의 체취가 있는 대마도에서 걸음이 얼어 붙었다. 매시간 공간을 규정하는 약탈의 원전은 이기적 관심의 지극한 확대의 발로다. 그렇다. 얼려지는 자연의 순환 속에 그것 들을 박물관에 보관 시켜야한다. 흉측한 유물들에 새겨진 시간 속 그늘을 견인한다. 얼음은 순순한 결정이며, 빙점은 순결한 숫자의 시작점이다. 얽인 영겁의 인과를 녹여내고 새로운 봄을 열어내는 소망을 본다. 촛불의 타오르는 순수 결정 속에 그 길들과 숲이 보인다. 동토의 땅에도 어김없이 순환하는 봄이 온다. 땅을 일구어 가꾸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혼이 결빙 속에 내제되어있다. 차가운 가슴을 녹여내는 훈풍은 여기 이 땅에 있다. 짧은 호흡 긴 생각을 하게한 연해주 로지에나 순얏센의 고려인과 생협 자원활동가들, 몽골의 녹색사업에 봉사자들,대마도 이시하라의 문화유산속에서 틀 지워지지 않은 자유의 소망들과 순순결정의 해빙을 보는 것은 하재를 위한 즐거움의 노래를 기대 하게한다. ■ 이오연

Vol.20101023a | 이오연展 / LEEOHYEON / 李五淵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