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Virtual Romance

송송展 / SONG SONG / installation   2010_1022 ▶ 2010_1031

송송_Surface-노산룡 (老山龍, old mountain dragon)_ 종이, 철사, 프로젝트영상, 블랙라이트, 스모그_3×16m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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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6:00pm

쇳대 박물관_LOCK MUSEUM 서울 종로구 동숭동 187-8번지 Tel. +82.2.766.6494 www.lockmuseum.org

문 안에 들어서는 순간 거대용이 입을 벌리고 누워있다. 그러나 그것은 거대한 게임속, 상상속 용의 형상이지만 사실 아주 약한 종이와 철사로 이루어진 구조물 이며 내부는 텅 비었고 야광의 코드로 가득해 그것이 컴퓨터 그래픽과 같은 허구라는 것임을 표현한다. 이처럼 송송의 작품은 게임속, 영화속, 애니메이션속의 상상의 캐릭터들의 존재와 그것을 즐기는 우리들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하도록 한다.

송송_Surface-노산룡 (老山龍, old mountain dragon)_ 종이, 철사, 프로젝트영상, 블랙라이트, 스모그_3×16m_2010

로봇, 메카닉은 전투적이고 무적의 이미지이다. 하지만 표면이 정반대의 이미지인 꽃으로 덮힘 으로서그 의미와 이미지는 달라진다. 이는 우리들이 때에 따라 옷을 갈아입어 자신의 정체성을 포장하는 것과 같다.

송송_Surface-GUNDAM_조화, 혼합재료_2.7m_2010

장자의 『호접지몽』에서 장자는 나비의 꿈을 꾸고 난후 그 꿈이 너무 생생해 나비인 내가 인간의 꿈을 꾸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그 처럼 현실과 이상의 경계는 모호하고 가끔 혼동되기도 한다. 가상 현실 속에 빠진 사람들이 현실과 가상속을 구분 못 하기도 하는 의미도 갖지만 직장에서의 자신, 집에서의 자신, 친구와 있을 때의 자신 중에서 어느 것이 정말 자신인지 모른다는 의미도 갖는다. 이런 모습들을 나타내기위해 거꾸로 매달린 세상을 표현했다. 수많은 나비들은 장자의 나비를 뜻하기도 한다. 캐릭터를 형상화 한 복제적인 인형들이 거꾸로 매달림으로서 가상현실이라는 의미를 더욱 부각시킨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거꾸로'라는 표현을 하는 것 조차 우리들이 그냥 정해놓은 상식일 뿐 우주에서 우리를 본다면 위와 아래의 개념을 정하기가 어려울 것이 아닐까.

송송_Panic! At the Illusion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0

연약한 동물의 대명사인 토끼들이 자신들의 형상을 본뜬 로봇으로 무장하고 있다. 이런모습은 우리가 넷상에서 아이디를 만들고, 게임캐릭터를 생성하는 행위를 비롯해 직장, 행사등의 환경 또는 자신의 이미지를 위해 자신의 코스튬플레이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비단 의복뿐 아니라 자신이 가지는 지위나 직업 등도 자신을 무장하고 포장하는 것과 같은 의미를 갖는다.

송송_The User_스티로폼등_3m_2010

늘 우리 인간들이 가상의 존재등 을 흉내 냈지만 반대로 인형들이 인간의 흉내를 내는 듯 술에 취해 쓰러져있다. 비현실적으로 목이나 허리가 돌아가는 인형들은 그것이 하나의 생명으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닌 기계이고 허상이라는 것을 나타낸다. 해맑은 표정과는 달리 기괴한 움직임은 그 인형의 형태적임 보다 제스처에 의미를 가지게 한다. 알록달록한 색감들의 병들은 다른 작품에서도 보여지 듯 송송만의 스타일 이기도 하며 오브제를 그냥 이용하지 않고 한겹 랩핑 함으로서 비현실 세계를 연출한다.

송송_Fall out doll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0
송송_가변설치_2010

나는 큰 용을 만들고 싶었다. 거대해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게임속 몬스터를 만들어야 했다. 크지 않으면 소용이 없었다. 사람들은 게임속, 머릿속에 용이란 이미지를 연상시키고 그것이 크다고 인식을 한다. 정말로 존재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하지만 그것은 인간이 정해놓은 기준일뿐 용이 정말로 큰지 그건 알수 없는 것이다. 게임속에서 저 큰 용과 싸울때, 나역시도 그 용이 거대하다고 믿어지고 두렵기까지 했었다. 하지만 가끔씩 내부가 보여지는 현상을 보며 내가 싸우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의문이 생겼다. 컴퓨터 모니터 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듯한 용의 크기도 인간이 정해놓고 그려놓은 코드로 이뤄진 그래픽에 불과한 것이다. 형태만이 중요하다면 작게 몸통을 모두 만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매일 손이 다 뜯어지고 관절염이 생기도록 철사를 꼬고 전시장문에 들어가지도 못해 다 분리해서 만든 후 조립하는데 며칠을 밤샜다 해도 거대한 그 용의 사이즈를 재현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리고 안이 텅 비어 사람이 들어갈 수 있게끔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이 작품의 주제는 겉이 아닌 내부니까 말이다. 내부의 텅 빈공간이 이 작품의 주제다. 겉은 화려하지만 그것은 약해빠진 종이와 철사덩어리고 내부는 텅비고 코드로 도배가 되어있다. 이렇게 우리 머릿속에 실제로 존재 하지 않는 것들이 어느새 잠식해있다. 게임세계에서도 볼수 있듯이 가상현실과 진짜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것을 통해 사람들은 홀리게 하고 정체성을 잃게 만드는 가상현실세계는 정말 소름끼치도록 무섭지만 경이롭기까지 하다 생각한다. 게임과 애니메이션등을 좋아하는 나는 그런 정체성에 관한 문제에 대해 많은 시간을 고민했고 그것을 시각적으로 표현해냈다. 그것은 비단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을 즐기는 매니아들 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입는 옷으로 자신을 꾸민다던가 연예인을 좋아해 흉내를 내고 유행을 따라한다던가 모든 것에서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정체성의 가면을 만들어가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우리가 만든 하나의 가상세계일지도 모르는 말이다. ■ 송송

Vol.20101022j | 송송展 / SONG SONG / installation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