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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0_1018_월요일_01:30pm
주최_문화체육관광부_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관_일맥문화재단_자하미술관 후원_GS건설
한빛맹학교 3층 실내체육관 서울 강북구 수유1동 484-21번지 www.hanbit.sc.kr
시각장애인들의 미술에 대한 욕구를 예술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 관계자들의 무지로 오랫동안 심각하게 방치되어 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각미술과 시각장애를 서로 배타적인 관계로 이해하고 있다. 이러한 이해로 인해 시각장애인들이 시각미술에 목말라 있다는 사실을 철저하게 무시해왔다. 시각장애. 장애라는 편견에 의한 경계와 분리는 시각예술의 해택과 권리를 부여하지도 않고 많은 긍정의 부분을 놓치는 결정적 과오를 범해오고 있다.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수의 시각장애인들이 미술을 감상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였다. 그래서 이해와 보다 열린 미술교육을 통해 그들의 예술적 욕구를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와 가능성을 열어두려고 한다.
손끝으로 미술을 감상하는 법 ●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비시각장애인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인에게도 마땅히 주어지는 권리로 인식하고 '손끝으로 보는 상상'을 통해서 전시와 교육의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미술관의 시각장애 미술교육은 시각장애인이 주체가 되어 스스로의 삶,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작품과 소통하는 기회를 갖도록 하게 하는 일체의 활동이다. 이를 통해 스스로에 대한 이해, 자아 정체성의 확립과 타자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하나의 수단이 된다 할 수 있다. 이번 전시의 미술교육은 각 대상별로 다양한 놀이 경험을 통해 자유로운 사고를 전개하여 창의적인 사고로 확장시킬 수 있는 기회. 자신의 잠재능력을 최대한 발휘시켜 자신이 처한 모든 환경과의 적극적인 상호작용을 통해서 더불어 살 수 있는 능력을 개발. 다양한 매체를 통해 각자 스스로의 아이디어와 전략이 활성화되도록 함으로써 성취감과 자신감을 기르는 등의 활동목표를 가지고 있다.
만지고, 두드리고, 느껴볼 수 있는 조각품 ●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조각가 5명(김행신-전 전남대교수, 박소영-인하대교수, 이영조-국립산업대교수, 이상준, 손민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작가들은 기꺼이 시각장애어린이를 위해 기존 작품과 연관을 가진 만질 수 있는 작품을 제작, 출품해 주었다. 박소영의 '어떤 덩어리'는 작가의 기존 작품인 덩어리 연작 중 하나다. 작가가 말하는 삶과 예술, 감정과 사유가 모두 덩어리라는 함축된 형태와 제목으로 탄생되었다. 그 과정을 오늘 박소영은 눈이 아닌 손으로 보는 아이들을 위해 크기를 변형하고, 오브제를 덩어리 위에 설치하며 오감으로 끌어안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낸다. 아이들의 상상 속에서 더 커다란 의미가 부여될 덩어리는 작가의 심정적 배려와 더불어 또 하나의 가치를 이루어 내었다. 이영조의 경우 평면이 입체로 변화하는 과정의 고민을 끌어안는 모험을 감행한다.
'어설픈 위장' 역시 이영조의 연작이다. 자신의 내면을 은유한 복어는 각종 상황에 노출되며 위험에 처했을 때의 부풀어진 몸뚱아리로도 안전치 못해 위장을 감행한다. 그러나 그 위장의 장치 또한 어설픈 현실일 뿐 그 무엇도, 그 어디도 완전한 안전은 없다. 심리적으로 불안한 현대인의 외로움. 자기 안의 자아와 현실의 자아 사이의 틈새를 놓치지 않고 적나라하게 붙든 작가의 눈썰미며, 복어라는 은유를 통해 애교 섞인 유머를 보유한 감각이다. 이상준의 '조각의 이해'는 조각이라는 단어에 대해 고심한 작가의 속내가 고스란히 드러난 작업 중 하나이다. 작가는 이 작업에서 필연을 뒷받침해주는 우연을 목격한다. 목적성을 두고 재료를 다듬는 행위가 아닌 대상을 그저 주무르고, 만지는 과정에서 생겨난 형태를 발견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가져다주는 감상을 조각의 이해라 설명해 놓는다. 손민형의 마스크작업들은 단순한 인물 형태의 구현이 아니다. 실존과 더불어 익명으로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구체적 관찰이다. 그러한 시작과 결말은 구멍이라는 기초적 표현만으로 캔버스 위에 흔적을 남긴다. 형상을 과감히 생략하였으나 표정은 살아있다. 미세한 찰나의 개념이 현실로 표명되는 순간이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남은 것은 작가의 정신과 뜻이며 마스크 상호간의 유기체적 기운이다. ● 시각예술전시와 미술교육프로그램으로 진행된 결과물은 장애인에 대한 높은 수준의 교육을 통해 열린 교육의 장을 확장시키는데 그 의의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또한 비장애인에게는 분리와 경계라는 편견과 선입견을 너머 함께 사는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 김최은영_김선옥
문의 자하미술관 02 395-3222 서울시 종로구 부암동 362-21 www.zahamuseum.com
Vol.20101017j | 손끝으로 보는 상상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