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10_1022_금요일_04:00pm
참여작가 조은지+박보나_홍남기_이순종_이기언+강정호_안지미_이부록 Yocahi Avrahami&Karin Eliyahu(이스라엘)_Przemyslaw Jasielski(폴란드) Kael Greco(미국)_Kika Nicolela(브라질)_Nobuhiro Shihara(일본)
지역협력 프로그램 투어 일정 2010_1022_금요일_06:00pm 2010_1023_토요일_06:00pm
셔틀버스 일정 - 서울 ▷ 경기창작센터 2010_1022_금요일_02:30pm 사당역 4번 출구 2010_1023_토요일_03:00pm 사당역 4번 출구 - 경기창작센터 ▷ 서울 2010_1022_금요일_07:30pm 2010_1023_토요일_07:00pm
대부도, 선감도 등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경기창작센터 지역협력 프로그램은 특정 지역이 지닌 지역적 이슈들을 국내외 작가들의 다양한 예술적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이를 통해 지역적 컨텍스트를 재발견, 재구성하는 프로그램으로, 지역 커뮤니티와의 소통과 지역적 이해를 기반으로 진행된다. 예술가들은 일정기간 지역에 상주하며 지역적 이해를 기반으로 한 리서치 작업을 수행한 후 각자의 컨셉과 주제를 바탕으로 작업에 임하게 된다. 2010 지역협력 프로젝트 ● 섬은 경기창작센터가 위치한 선감도와 대부도, 그리고 그 주변 섬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총 10팀의 국내외 작가들이 참여한다. 브라질, 이스라엘, 일본, 폴란드 출신의 해외작가들과 국내작가들로 구성된 참여자들은 지역주민과의 소통 및 협업을 기반으로 일정기간 지역조사 및 답사를 거친 후 역사, 사회, 환경, 문화 등 다양한 범주 속에서 각자가 발견한 지역적 맥락들을 예술작업을 통해 조망하고 재구성해 낸다. '섬'이라는 주제는 경기창작센터가 위치한 선감도 및 대부도라는 지리적 특수성을 반영하고 있지만, 이는 단순히 물리적인 장소성의 의미를 넘어서 시간의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새롭게 생성되는 다양한 맥락들을 함의하는 유기적이고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주변부일 수밖에 없는 섬이 지닌 다양한 역사적 사건들과 시화방조제 건설 이후 육지와 연결되면서 겪게 된 급격한 변화들은 예술을 통해 새로운 의미와 해석들로 재구조화 된다. 본 프로젝트는 지역주민은 물론 일반 관람객들에게 예술을 매개로 한 지역적 특수성 내지는 일상적 삶이 어떻게 재해석되고 재구성될 수 있는지를 제시하며 예술을 통한 새로운 소통을 구성한다.
123 ● 이기언_강정호 안산 시내와 탄도를 잇는 123번 시내버스는 지역주민은 물론 노동자들,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이 지역의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안산 도심가를 지나 시화방조제를 시점으로 이 버스가 지나는 길은 대부분의 관광객들에게 양쪽으로 확 트인 서해바다, 마을 어귀, 갯벌 등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선사한다. 하지만 이 버스를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지역주민들과 노동자들에게 창 밖 풍경은 어떠한 느낌인지, 늘 상 지나치기 쉬운 창 밖 풍경과 대부분이 서로 아는 관계인 이들의 대화는 어떠한지에 작가는 주목한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이들의 버스 여행을 위해 작가는 버스 정류장 안내 방송 사이사이 각 정류장이 가진 특성을 지역주민의 목소리로 들려준다. 그리고 창 밖 풍경과 버스 안의 매우 일상적인 이미지와 소리를 다른 공간에서 제시하며 이를 환기시켜보고자 한다. 부동산박스 빈 선감도 123 프로젝트 ● 조은지_박보나 부동산박스 빈 선감도 123프로젝트는 안산시내와 탄도를 잇는 유일한 시내버스인 123번 버스 노선에 있는 대부도와 선감도의 낯선 풍경에 착안한다. 특히 박스형으로 된 단층 통유리 건물들이 ‘임대’ 혹은 '부동산'이라는 사인을 걸고 텅 빈 채 섬 곳곳에 어색하게 서 있는 풍경에 주목한다. 섬의 개발과 함께 토지 개발법 등과 관련하여 섬 여기저기에 우두커니 서 있는 텅 빈 건물들은 대부도와 선감도를 더욱 낯설게 하며 섬의 새로운 이야기를 전달한다. 작가는 이러한 섬의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고, 버스 노선에 있는 빈 부동산 박스 3개를 선정하여 두 곳은 각 작가의 설치 작업으로, 그리고 나머지 한 곳에서는 노래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흙 설치와 빛 설치로 채워진 두 공간은 설치 작업을 선보이기 위한 것이 아닌, 이 작업을 통해 이 공간이 가진 낯섬을 드러내기 위함이다.
Dogs on the Carpet ● Yocahi Avrahami_Karin Eliyahu 이스라엘 출신 작가 Yocahi Avrahami는 경기창작센터 앞에 있는 100년 된 빈 한옥 집에 주목한다. 경기창작센터는 일제시대 선감원이라는 청소년수용소로 사용되었으며, 그 빈 한옥집은 선감원 원장의 사택이었다. 작가는 이 공간이 가지고 있는 과거 역사와 현대화된 현재가 교차하는 다양한 이미지와 오브제들을 수집하고 재해석하여 사진, 영상, 설치 등의 작업으로 전시하여 지역 자료관으로 활용하고자 한다. 100년 된 한옥집을 그대로 노출시키되 현대화된 미술관식 전시 형태로 작품들을 재 설치하여 그 동안 굳게 닫혀 있던 문을 개방하고 공간이 지닌 역사적 함의와 작가가 발견한 컨텍스트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Memory Collection Series : Tidelands ● Kika Nicolela 브라질 출신 작가 Kika Nicolela는 시화방조제 건설 이후 급격히 변화된 지역 주민들의 삶과 기억에 주목한다. 시화 방조제 건설 이후 대부분 어업에 종사했던 시화호 주변 섬 지역 주민들을 만나 그들의 기억을 채록하고 영상과 사진으로 담아낸다. 3개 채널로 구성된 영상과 사진작업들은 바다 혹은 어업과 관련된 지역주민들의 기억과 그와 관련된 오브제, 그리고 현재 어업이 희미해진 바닷가와 주변 지역을 조망한다.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라는 변화 속에서 조성된 시화호는 환경변화와 함께 지역주민들의 삶을 전면적으로 바꾸어 놓은 계기가 되었다. 어업에 종사하던 대부분의 지역민들은 다른 생계수단을 찾아야 했고, 여전히 그 대안을 찾고 있는 중이다. 작가는 섬 안에 공존하는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다양한 오브제와 풍경, 그리고 지역주민들의 기억을 렌즈를 통해 재해석하고, 이를 오늘날 한국 사회에 팽배한 자본주의의 급속한 성장의 결과와 연결 지으며, 이는 또한 전 세계의 현실임을 재고하게 한다.
지구온난화 조절 장치 Global Warming Control Unit ● Przemyslaw Jasielski 폴란드 출신 작가 Przemyslaw Jasielski는 2003년부터 지구 회전 속도 조절 장치 및 지진 조절 장치 등 과학자와의 협업 하에 작업을 진행해 왔고, 이 번 프로젝트는 지구온난화 조절 장치 작업을 진행한다. 경기창작센터가 위치한 지역에서 지구 온난화로 인한 다양한 변화와 현상들을 조사한 후 경기창작센터 내에 지구 온난화 조절 장치를 설치한다. 이 작업은 미국 콜로라도주 맨체스터 대학 교수인 John Latahn과 에딘버그 대학 기술자 Stephen Salter의 "지구온난화 조절 요트 함대 프로젝트"를 통한 제안에 의해 시작되었다. 작가의 작업은 직접적으로 지구온난화 조절 효과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는 없지만, 이 작업을 보는 이들로 하여금 지구온난화에 대한 각성과 각자의 작은 노력이 오히려 중요함을 제시 한다. 또한 지역 과학자와의 협업을 통해 이 지역의 농업 및 어업과 관련한 지구온난화에 대한 대안을 찾아보고자 한다.
Singing Village ● Kael Greco 미국 샌디에고 출신 작가 Kael Greco는 선감도에 위치한 거대한 펜션 타운에 주목한다. 서양식 건축으로 지어져 American Village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이 펜션 타운은 미국 출신의 작가에게 한국의 서구식 레저문화라는 호기심을 유발한다. 미국식 주택에 머물며 바비큐, 농구, 야구 등을 즐기고 돌아가는 관광객들을 바라보며 개인적이고 소비적인 레저문화 속에 공동적인 퍼포먼스가 가능한 색다른 이벤트를 기획해 보고자 한다. 한국인들이 즐기는 노래방을 구성하고, 펜션을 방문한 관광객들을 초대하여 그들의 노래를 녹음한 후 그들이 묵는 펜션 앞에 설치한 바위 형태의 스피커를 통해 노래가 흘러나오도록 한다. 노래는 온 펜션 타운에서 동시에 합창으로 퍼지게 되며, 관광객들은 자신의 소리와 다른 관광객들의 소리가 어우러진 합창을 즐기게 된다. 이를 통해 작가는 지나치게 개인주의적이고 소비중심적인 레저문화가 아닌 다른 그룹들과 연대를 이룬 소리를 남기고 돌아갈 수 있는 색다른 관광 프로그램을 제안한다.
도깨비가 보고 있다 ● Nobuhiro Ishihara 일본 출신 작가 Nobuhiro Ishihara는 다양한 층위를 지닌 세상 속에서 형성된 인간의 무의식적인 영역에 주목한다. 몇 년간 "사슴 인간"이라는 주제로 회화 작업을 해 온 작가는 많은 문화 속에서 인간과 자연 그리고 삶과 죽음 사이의 경계를 가로지는 신화적 상징물인 사슴을 통해 시간의 흐름 속에 잊혀지고 사라진 오래전 기억들이 겹겹이 쌓여 형성된 현 도시 문화의 기저를 표현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연상선 속에서 작가는 한국 사회의 '도깨비'라는 상징성에 주목한다. 한국 사회 속에서 '도깨비'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으나 이는 아무도 본 적이 없는 비실재적인 형상으로 존재한다. 특히 이 지역에서 도깨비는 바닷가, 갯벌 그리고 생활 주변에 사람들과 함께 존재해 왔으며, 사람들은 볼 수 없으나 도깨비는 늘 사람들을 보아오고 있다고 여겨져 왔다. 작가는 지역주민들에게 도깨비에 관한 이야기들을 물으며, 그들이 기억하는 이야기를 채록하고 질문을 받은 순간 그들의 표정에도 주목한다. 현대 사회 속에서 잊혀지고 사라져 가지만, 때로는 친구로, 의인으로, 장난꾸러기로 기억되는 도깨비에 관한 다양한 상징성과 이미지들을 통해 작가는 지역주민은 물론 우리에게 내재된 무의식적인 문화를 회화와 설치작업으로 표현 한다.
명품+검정+고무+영구+자석+신 ● 안지미_이부록 「Magnet Shoes자석신네오듐 자석이 부착 된 검정고무신」은 고무신과 자석을 주된 소재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공동의 참여과정을 통해 완성된다. '자석신'은 '자기장'과 자신의 논리로 끌어들이려는 '자력'의 유비추리를 통해 관념에 지배되지 않는 패러다임을 찾아가는 길 위의 '신Shoes'과 같다. 근대에 유입된 고무신을 '명품 검정 고무 영구 자석신'으로 전환하여 모방의 미적 재구성, 즉 참여자(선감도 주민 등)들은 검정고무신을 통해 과거, 기억, 욕망과 관련된 세 가지 범주의 쾌락과 소통을 경험하게 된다. 과거를 신는 무해한 쾌락, 럭셔리한 삶을 꿈꾸는 욕망의 쾌락, 그리고 자력mag+net자석 네트워크에 의해 서로가 연결되는 이로운 공동체의 쾌락이다. 욕망의 길 위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민속화 '고무신'의 시각적 효과는 쾌락의 경계에 위치한 (외부)작품의 생경함을 희석시키고, 밝음과 어둠, 삶과 죽음, 과거와 미래의 사이에 연결 된 기억을 진술하며, 스마트한 망의 세계처럼 과거에서 현실로 가뿐히 점핑한다. 기억은 과거로 사라지기 직전에 발견되고, 자기장은 현재로 돌아오는 통로가 된다.
Tuning ● 홍남기 '렌더링'이란 평면의 화상에 광원·위치·색상 등 외부의 정보를 고려하여 사실감을 불어넣는 3차원 화상을 만드는 과정을 의미하는 컴퓨터그래픽 용어이다. 작가는 창작센터건물 중 전시 동 2층에 있는 과거 구 도립직업전문학교 당시 '디지털전자과' 실습실로 사용되던 3개의 방을 실제적인 과거 사실과 상상적인 이미지가 교묘하게 교차되는 렌더링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렌더링이 진행되는 동안 공간의 벽들이 실시간으로 '튜닝' 이 진행 되면서 공간이 지닌 역사적 사실과 그로인해 우리에게 각인된 이미지들 사이의 간극을 드러내고, 한동안 사람들의 발길이 없어서 너무도 차갑고 고요했던 공간에 생명을 넣어 잠시 동안이라도 유연하고 관람객으로 하여금 이 공간이 갖는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자 한다. 기존의 공간의 벽, 바닥에 가공해서 만든 texture를 3D로 투사하여 실시간으로 렌더링 과정에서 일어나는 튜닝의 생생한 현장감을 입체영상을 통해 관객들은 체험할 것이다.
우리의 소원 ● 이순종 경기창작센터 맞은 편 산자락에 위치한 허브모텔은 밤이면 산과 밭으로 둘러싸인 어두운 풍경 속에서 유난히 화려한 네온불빛으로 그 존재감을 드러낸다. 화려한 관광지도 아닌 마을 입구 도로가에 위치한 이곳은 일반적인 러브모텔이라고 하기에 에로틱하거나 로맨틱하지는 않지만, 여느 모텔보다도 유난히 은밀함과 은닉성을 자아낸다. 작가는 허브 모텔의 방을 한 달간 렌트하여 이곳으로 사람들을 초대한다. 온통 하얗게 꾸며진 방안에 초대된 사람들은 매우 개인적이고 은밀한 모텔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한반도의 통일, 세계 종말, 인류평화 등 거대담론적인 이야기들을 나눈다. 작가는 러브모텔이 지닌 익명성, 지나친 사적 공간, 비밀스런 공간의 통상적인 이미지들을 이러한 거대담론을 나누는 수다 공간으로 변형시켜 보고자 한다.
Vol.20101017b | 섬展-2010 경기창작센터 지역협력 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