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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1:00pm~12:00pm / 일요일_12:00pm~10:00pm
이데갤러리_I DEE GALLERY 대전시 중구 대흥동 185-11번지 Tel. +82.42.222.4008
밤하늘의 달은 시시각각 모양을 변화하며 항상 그곳에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우리가 보고 있는 달은 몇 만 년, 몇 천 년 전 살았던 사람들이 보았던 바로 그 달이다. 고대 사람들이 보아왔던 달을 나는 지금 보고 있는 것이다.
내가 인식하지 못하는 시간과 공간속에서도 달은 모양을 바꿔가며 항상 밤하늘에 나타난다. 항상 새로운 것을 갈망하고 빠른 변화가 생활화 되고 있는 이 시점에 달은 꾸준한 변화 속에서도 일정한 흐름과 변화 없는 모습을 나에게 보여준다. 이런 달은 나에게 아주 천천히 다가와 거대한 존재가 되었다. 보름달에서 초승달로 다시 보름달로 돌아가는 모습은 하나의 지속적인 흐름, 윤회를 상징하며 이 흐름 속에 나 자신의 감성과 상상이 자라나 하나의 거대한 나무가 된다. 작가의 머릿속에서 피어나오는 여러 생각과 감정은 하나의 거대한 기둥처럼 머릿속에 뿌리를 내리고 계속 자라난다. 상상은 항상 작가를 따라다니는 일상생활이 되었으며 새로운 세계를 완성해 나가는 뿌리가 된다. 마치 머리카락이 자라듯 생각과 감성의 나무는 머릿속을 넘어 현실세계에서도 계속 자라난다. 그리고 밤하늘의 달을 만난다. 서로 만날 수 없는. 형성될 수 없는 공간은 나의 캔버스 안에 결합되어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낸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지만 생각하지 않는 공간, 이 가상의 공간은 나에게 현실이 되고 또 하나의 세계가 된다. 가상과 현실의 구분이 모호해질 쯤 하늘엔 두 개의 달이 떠 있어 두 공간을 구분해 준다. '나'라는 존재의 호랑이들도 결국은 가상이며 그 위에 자라난 나무들도 현실에서 볼 수 없는 존재들이다. 하지만 달이라는 영원한 존재로 인해 되살아나 하나의 공간, 즉 세계를 만든다. 달은 이런 서계를 구분하는 존재이며 지탱하는 버팀목이다. 버스 창 밖에서 아직도 나를 따라오는 달을 보며 내가 느끼는 달은 아마도 디지털의 현대세계에서 아날로그의 가상현실을 그리워하고 있는지 모른다. ■ 김용한
Vol.20101017a | 김용한展 / KIMYONGHAN / 金容漢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