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10_1014_목요일_04:00pm
참여작가 박하선_손연자_송필용_오견규_정예금_한희원_허임석
관람시간 / 09: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광주시립미술관 GWANGJU MUSEUM OF ART 광주광역시 북구 하서로 52번지 3,4전시실 Tel. +82.62.613.7100 artmuse.gwangju.go.kr
어느새 무더운 여름을 이겨내고 가을의 문턱을 지나, 찬란한 가을 한가운데 자리한 요즘, 아침저녁으로 선선하게 불러오는 바람은 우리의 마음을 움직인다. 때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면 맑고 높은 푸른 하늘에 저절로 탄성이 터져 나오기도 하고, 새털 같기도 한 하얀 구름과 함께 머나먼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하얀 구름을 보며 느릿, 느릿 움직이는 대지의 숨결과 알 수 없는 광대한 우주의 리듬에 조율하기도 한다. 요즈음 광주시립미술관이 자리한 중외공원은 더할 나위 없는 가을 속 모습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좋은 계절에, 광주시립미술관은 광주비엔날레, 디저트전 등 다양한 예술작품들의 향연이 가을의 정취를 더하고 있다. ● 우리는 계절의 변화에 행복을 느끼고 그것들이 일상의 행복으로 인도한다. 때로는 너무 흔해 잊고 사는 것들의 재발견이 우리를 새로운 존재의 인식으로 이끌기도 한다. 봄날의 따사로운 햇볕, 가을날 귓가를 스치는 한 줄기 서늘한 바람, 길가에 나뒹구는 돌멩이 하나, 낙엽 한 장, 풀 한 포기에서도 우리는 생명의 경이와 삶의 목적을 발견하며 행복을 느끼기도 한다. ● 복잡하고 분주한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문명의 이기에 너무나 익숙해져 규격화, 형식화 되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사회현상 속에서 예술의 역할이 대두되게 되는데, 오늘날의 미술은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공해주고, 개인적, 사회적으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그 예로 우리는 미술을 통해 불안, 고통, 기쁨 등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으며, 사회적으로는 주변 환경을 아름답게 하여 인간의 삶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전시는 일상에 지치고 스트레스 속에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미술을 통해 긍정적 에너지를 전달하고 관람객들에게 보다 더 친근한 예술 속 여행을 제안하고자 한다.
박하선 ● 지구촌 곳곳을 누비며 우리의 역사를 찾아 기록하고 있는 사진작가 박하선은 우리 민족의 근원을 찾아 그 흔적들과 진실들을 밝히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발해의 땅과 만주벌판에서 수천 년의 세월을 머금고 있는 고인돌, 이미 우리 곁을 떠난 지 오래된 두만강의 가을 모습들을 통해 저편 기억 속으로의 여행을 제안한다.
손연자 ● 풍부한 인간 세상의 신산(辛酸)을 형상화한 인물을 중심으로 작업하고 있는 손연자는 절제되고 변형된 포즈로 새롭게 태어난 그의 분신 같은 작품들을 통해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날고자 하는 작가 자신의 마음을 형상화하고 있다. 마치 그의 작품들은 삼삼오오 모여 우리 인생 얘기들, 가을여행, 저 머나먼 기억과 추억들을 전하고 있는 듯 하다.
송필용 ● 조선시대의 선비정신을 화폭에 담아 물을 탐구하는 화가 송필용은 물을 통해 세상의 모든 것을 대변하는 우주적 이미지를 담아내고 있다. 이상향의 몽환적 환상으로 가득한 소우주를 담은 물위의 아름다운 산수풍경들은 우리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자신을 비춰볼 수 있는 거울이 되기도 한다. 나아가 현실세계를 너머 그리움, 기억, 그리고 희망의 가치를 찾아가는 사유의 시간을 제공한다.
오견규 ● 자연에 대한 사실재현이나 형식기법보다는 사유의 정신세계와 자연과의 교감으로 작업하고 있는 木雲 오견규는 그의 작품세계를 통해 자연주의의 천일합일에 근간을 두고 있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우리로 하여금 “해찰”하도록 이끈다. 그는 가을의 바람소리, 들풀, 초승달, 논둑길 등 모든 자연 안에서 우리 자신을 해찰할 수 있는 여정을 안내한다.
정예금 ● 섬유공예작가 정예금은 여러 색 천들을 겹쳐 박고, 다시 베어내어 드러내는 반복되는 수세작업과 블라인드(Blind) 및 슬래쉬(Slash) 기법 등으로 섬유예술의 다양한 표현을 시도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계절과 시간의 변화를 재구성하여 자연의 이미지를 형상화하고 있는데, 은은한 달빛에 흔들거리는 억새, 가을바람 소리, 새벽이 열리는 모습들을 표현하고 있다.
한희원 ● 그림으로 시를 쓰는 화가 한희원은 그의 작품을 통해 영혼의 노래를 부르는 서정적 그림의 대표주자로 일컫는다. 두껍고 거친 질감의 마티에르를 지닌 그의 작품들은 아련한 그리움에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서정적이면서 시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 또한 “가을저녁”이라는 시와 함께 가을의 정취와 우리 인간 본연의 감성을 자극한다.
허임석 ● 전통화의 맥을 잇고 있는 南里 허임석은 한국화의 실체에 접근하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그의 작품들은 생활을 반영하여 주변일상의 미감과 생활사들을 문인화의 정체성과 수묵의 현대성을 추구해 전통과 현대의 접점을 향해 다양한 실험을 멈추지 않는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 또한 우리 일상생활 속의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드러내어 자유스러움이나 여유의 미학을 감지할 수 있다. ■ 김민경
Vol.20101016j | 가을을 걷다 Walking on Autumn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