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10_1015_금요일_05:00pm
2010 오늘의 작가展
관람시간 / 10:00am~06:00pm(3월~10월), 10:00~05:00pm(11월~2월) / 월요일 휴관
김종영미술관 KIM CHONG YUNG SCULPTUER MUSEUM 서울 종로구 평창동 453-2번지 Tel. +82.2.3217.6484 www.kimchongyung.com
인간이란 무엇인가? 이 물음은 배형경 조각의 토대를 이룬다. 지난 2004년 학고재 개인전 『인간은 태어나서, 살다 죽는다』는 이에 대한 작가의 담담한 조형적 응답이었다. 인간은 태어났고, 죽음에 이르는 그 순간까지 어떻게든 버티며 살아가야만 하는 존재이다. 인간이란 존재는 한편으론 비극적이고 또 다른 한편으론 존엄하다. 널리 알려졌듯이 배형경은 실존, 본질, 종교 등을 주제로 삼아 인체조각 작업을 꾸준하게 해온 작가이다. 이러한 작업과정에서 이루어진 중요한 한 매듭을 이번 김종영미술관 전시 『생각하다, 말하다 - Thinking, Talking』에서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배형경은 지금까지 모색해 왔던 인간 존재에 대한 조형적 물음을 심층적으로 다시 성찰하고 있다.
인간 존엄 ● 배형경의 인체조각은 어둡고 우울하다. 그렇지만 이것이 허무주의에 대한 조형적 표현이라고 말한다면 잘못이다. 배형경의 인체조각은 인간에 대한 조형적 물음을 통해 이루어진 생각의 적층(積層)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하나의 큰 덩어리이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형식이 인간 존재의 무게감을 감당해 낼 수 있을까? 수많은 삶의 흔적, 그 생각의 결들로 이루어진 인체조각은 덩어리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배형경은 인간 존재, 그 존엄을 항상 생각하는 작가이다. 섣불리 습관적인 조형성으로 인간을 포장하지 않으려는 '경건한 고집'을 작가의 조각 곳곳에서 읽어내기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인간은 초라하지만 존엄한 존재이다. 배형경의 조각은 인간이 아무리 초라한 존재 상황에 처해 있더라도 오히려 그 초라함으로 인해 존엄할 수 있다는 역설을 보여주고 있다. (「인간에 대한 조형적 물음」 중) ■ 임성훈
Vol.20101015b | 배형경展 / BAEHYUNGKYUNG / 裵馨京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