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기획_문화매개공간 쌈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주말 휴관
문화매개공간 쌈 ARTSPACE SSAM 부산시 수영구 광안동 1077번지 수영지하철역 지하상가 13호 Tel. +82.51.640.7591 cafe.naver.com/artspacessam
사람들의 편의를 도모하는 물건이 만들어질수록 물리적인 생활의 범위는 넓어져왔지만 정신적으로는 고립되어지는 현상이 생긴 것 같다.
휴대전화가 좋은 예일 수 있다. 전화기는 이미 있었지만 휴대전화는 기존의 전화기가 가지지 못했던 '언제 어디서든'이라는 의미를 더했다. 언제 어디서든지 원하기만 하면 사람들과 연락을 할 수 있다. 그것을 통해서 우리가 더 많은 사람들과 유대를 가질 수 있는 건지를 생각해보면 당연히 그렇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원하기만 하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 관계를 통해서 정신적인 충족감을 느끼느냐하면 꼭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상대방이 나에게 연락을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는 휴대전화로 나에게 연락을 하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 심하게 말하면 상대방이 나를 원하지 않는다는 신호일 수 있다. 여기서 심리적인 고립이 발생하고 새로운 유형의 외로움이 생겨나는 것이다. 기다리지 않아도 될 것을 기다리고 그 기다림이 충족되지 않았을 때의 허무감은 사소한 것일 수 있지만 그것이 삶의 많은 부분을 지배하고 매일 반복된다면 결코 사소한 것이 아니게 될 것이다. 또 휴대전화로 주고받는 가볍고 피장적인 유대관계도 역시 새로운 유형의 외로움을 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진심으로 소통하고 있는 느낌이 전해지기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그림들은 글이 없는 '그림일기'이다. 매일 휴대전화가 울리기를 기다리고 가벼운 통화를 하고 가벼운 메시지를 주고받는 일상에서 느껴지는 외로움을 그려보았다. 어쩌면 그림에 나오는 사람은 단지 저 사람이 아닌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전형일지도 모르겠다. ■ 성진
Vol.20101011j | 성진展 / SUNGJIN / 星辰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