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10_1009_토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큐리오묵_GALLERY CURIO MOOK 서울 강남구 신사동 665-1번지 한양타운 1층 Tel. +82.2.3443.5523
껍질 속의 껍질. 껍질을 다시 땅에 묻고 기다린다. 그리고 비구름을 기다린다. 거대한 나무뿌리로 된 가발을 쓴 무대 위의 배우가 된다. 올올이 굵어진 나무뿌리는 마치 더듬이 같은 촉각을 곤두세우며 동물적 감각을 앞다퉈 뻗어나간다. 나무가발의 감각적 촉수는 구름을 잡아 끌어내린다. 끊임없이 끌어내린다. (강서경)
내가 할 수 있는 일들 중에서 오직 그림을 그리는 행위만이 수많은 상념들과 걱정들로부터 나를 해방시키고 온전히 그림을 그리는 그 순간에 충실할 수 있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 때문인지 나의 작업들은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는 일만으로도 반나절을 즐겁고 기쁘게 보내는, 그 동작하나에 진심으로 몰입해 버리는 어린아이처럼 나의 지극히 솔직한 감정들-행복함, 즐거움, 기쁨, 분노, 미움, 질투, 시기, 연약함, 좌절 등-에서 출발한다. 이성을 한 귀퉁이에 접어놓은 채 오직 캔버스와 나 사이에서 일어나는 순간순간의 교감에만 몰두한다.(우국원)
강서경의 작업은 몇 개의 레이어로 겹쳐져 있다. 칠하고 지워가는 과정을 통해 여러 겹의 화면을 구성하고 다중적인 공간을 만들어 낸다. 그 공간에 대한 실험은 드로잉, 회화, 영상의 매체를 사용하여 표현된다. 그림 안에는 구름이나 말 풍선 같은 형상이 떠도는데 이것은 꿈 꿀 수 있는 현재의 시간 속에서 자신의 기억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차분한 단색의 표면에 얼룩지거나 버무려지듯 섞인 이미지들은 마치 구름의 형상과 함께 흘러내린다. 이것은 즉흥적이고 경쾌하게 보이며, 화면 전체에 생동감이 감돈다. 여기서 구름은 항상 떠돌고 있으며 고정된 형체를 가지고 있지 않은 이미지들 이다. 순간 모였다 흩어지고 사라지기를 반복한다.구름의 형상 안에 또 다른 형상들이 보여진다. 그 안에 살며시 숨어 있는 이미지들은 꿈꾸는 장면, 보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의 이미지이자 추억과 잔상 같은 것들이다.
우국원은 화면 안에서 즉흥적 감정의 진정성을 이야기하며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일상 속의 작가 자신을 비롯하여 주변 사람들, 꿈속의 이미지들과 같이 그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들과의 교감의 몰입을 통해 남겨진 흔적들을 화면에 구성한다. 이런 흔적들은 만화적인 상상력으로 탄생하여 유머러스하고 친근하게 이야기를 만들어 내며 일상의 한 기억들을 강렬한 색채와 필체로 자유롭게 표현한다. 때로는 사물과 동물들이 의인화 되어 표현되기도 하기 때문에 다양한 해석을 유도하기도 한다. 게다가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면서도 변화하는 감정을 담아가기 때문에 처음 의도한 이미지와는 다른 결과물을 화면에 구성함으로써 자신도 그에 더욱 매료된다. ■
Vol.20101010g | 서정적 기억-강서경_우국원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