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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0_1006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사이아트 갤러리_CYART GALLERY 서울 종로구 안국동 63-1번지 B1 Tel. +82.2.3141.8842 cyartgallery.com
형상의 생성과 소멸에 담겨진 유동성의 담론에 대하여 ● 작가는 영국에서의 유학시절 이질적 문화 속에서 문화충돌을 경험하면서 실존적 불안을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러한 감정을 작업으로 표출하는 가운데 미술표현에 있어서 표상성, 지시성 등을 지워나가는 해체적 방법의 작업을 하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그의 작업을 보면 영상이나 오브제 작업등 여러 가지 매체를 넘나들고 있으면서도 일정한 특징이 나타나는데 그것은 구체적 형상이 보이다가도 이내 흐트러지거나 녹아내리고 흘러내리거나 섞여지는 과정이 보인다는 점이다. 기타 사진이나 영상이미지의 인물상과 같은 일정한 형상성이 유지되더라도 대상을 지워나가거나 땀과 같은 액체가 흘러내리는 등의 변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을 통해 유동적 움직임을 포착해낸다. 결국 그의 작업은 변화, 즉 시간성을 기반으로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조건의 변화는 그 대상의 상태 혹은 시간적 흐름의 변화로 연장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작업 방식에 대해 작가는 '상전이'(phase transition)이라는 용어로 설명하고 하고 있다. ‘상전이’라는 것은 물리학에서 온도나 압력 혹은 자기장 등 물리적 조건이 변화할 때 평형상태 또는 상(相)이 변화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물이 온도에 따라 고체나 액체 기체 등으로 상태가 변환되는 것을 말하는데 작가는 이러한 특성을 이용하여 작업과정에서 열을 가하거나 액체의 유동적 특성을 작업 안으로 끌어들임으로써 자신의 내적 감성을 표현해내고 동시에 작업 개념을 시각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점은 현대의 조형적 철학적 사유에 있어서 주요한 개념을 '유동성'에서 찾았던 1960년대 플럭서스 그룹의 정신적 태도를 연상케 한다. 이들 역시 시간성을 강조하면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생성하고 변화하고 소멸하는 과정에 주목했었으며 불확정성의 미학을 탐구해 나갔었다. 작가 김영식의 작업은 이러한 플럭서스의 정신적 태도의 연장선에서 작업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그런데 플럭서스가 미술사조라기 보다는 일부에서는 일군의 예술가들에 의해 나타났던 해체적인 정신적 심리적 상태로 파악되기도 할 정도로 예술과 비예술의 간극 사이에서 개념적 측면에 비중이 있었다면 작가는 그 표현 면에서는 조형예술의 문맥 안으로 이러한 문제를 끌어들여 유동적 화면과 변화하는 물체에서 보이는 시간이라는 지지체 내에서 대화를 시작하고자 하고 있다. 결국 그의 작업은 '형상 이전의 형상', '형태 너머의 형태'에 대해 고민하면서 작업 내에서 발견되는 물체나 인물의 시각적 변화에서의 화면 효과만을 보여주려는 것이 아니라 작업 전체에서 나타나는 형상성에서의 추상성으로의 시간성을 포함한 느린 전이 과정 자체를 자신의 작업에 있어서 기호적 도구이자 조형적 장치로 수용하고자 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그가 의도했던 불확정적이고 모호한 정체성 위에 부유하는 듯한 동시대의 미학적이고 개념적인 문제에서의 고민에 대한 조형적 구조 내에서의 모색, 즉 기존의 문맥이 다른 위상 다른 차원에서 어떻게 다른 의미를 발생시키는지에 대하여 그리고 의미를 제거한 그 지점에서 어떻게 또 다른 의미를 생성시키는지에 대하여 조형적 점검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 이승훈
Vol.20101008d | 김영식展 / KIMYENSIK / 金英植 / video.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