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10_1006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공휴일_11:00am~07:00pm / 마지막날_10:00am~12:00pm
갤러리 룩스_GALLERY LUX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5번지 인덕빌딩 3층 Tel. +82.2.720.8488 www.gallerylux.net
The Hidden Harmony ● 우리는 흔히 세상을 서로 대립되는 것으로 받아들이곤 한다. 안과 밖, 크고 작음, 겉과 속, 빛과 어둠, 채움과 비움, 남과 여...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대응, 대립 개념들이 편 가르기를 하며 이분법으로 인식되어 왔다. 인간은 살려는 욕망에 초점을 두고 있어 이에 호응하는 것은 좋은 것, 그 반대되는 것은 나쁜 것으로 분리시켜 보려고 한다. 양은 삶, 좋은 것에 대한 이미지로 음은 죽음, 나쁜 것에 대한 이미지로 고착되어 세상에는 선과 악의 대결이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서로 반대되는 것들이 실은 서로 의존하고 있음이 우주의 본래 질서라는 생각에서 나의 작업은 시작되었다. 서로 대립하는 것은 실제 다른 한쪽이 존재함으로서만 의미를 가진다. 안이 있어 밖이 있고 어둠이 있어 빛이 의미를 가진다는 것은 지극히 분명하고도 절대적인 개념이다. 자석은 N극과 S극이 맞물려 존재한다. 자석을 반도막 내면 그에 맞게 양극이 생겨나고, 다시 반도막을 내면 또 양극이 생겨난다. 애초에 한 극 속에는 다른 한 극이 내포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게슈탈트법칙이 말해주듯 우리는 형태와 배경 사이의 긴장을 통해 사물을 인식한다. 대립되는 것은 적이 아니라 하나의 배경일 뿐이다. 모든 대립되는 것은 상호 의존적으로 존재하며, 어느 한쪽의 승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양자 간의 상호 작용을 통해 각각의 존재를 표출해 증명해낸다. 언제나 두 극단 사이에는 역동적인 조화가 숨겨져 있는 것이다.
나의 작업은 대응, 대립되는 개념(겉과 속, 앞과 뒤, 빔과 참....)들 속의 숨겨진 조화를 프레임 속에 담고자 했다. 시선(視線)에 갇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게 마련인 우리의 눈을 하나로 모아보려는 시도다. 서로 대립되는 것들의 합일(合一)을 개념화하기 위해 합성이라는 방법을 이용했고, 배경은 최대한 단순화 시키며 사물은 기하학적 형태를 꾀하였다. ■ 엄효용
Vol.20101006i | 엄효용展 / UMHYOYONG / 嚴孝鎔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