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여관, 술화(述話)의 물화(物話)

공동기획_이준_한유주_N2(남상원)   2010_1001 ▶ 2010_1015

이준, 한유주, 남상원_보안여관 이야기_멀티채널영상설치_가변크기_2010

초대일시_2010_1001_금요일_06:30pm

오프닝퍼포먼스_2010_1001_금요일_07:00pm_통의동 보안여관 2F

참여작가_이준_한유주_N2(남상원)

제작협업_장성균_윤제호_김형기_이승은 후원_서울특별시_한국문화예술위원회_서울문화재단_(주)메타로그아트서비스

관람시간 / 12:00pm~09:00pm

통의동 보안여관 서울 종로구 통의동 2-1번지 Tel. +82.2.720.8409 cafe.naver.com/boaninn

소설가 한유주가 「보안여관, 술화(述話)의 물화(物話)」라는 단편을 쓰고, 미디어 아티스트 이준은 보안여관의 방들에 이 이야기를 영상으로 풀어놓고, 작곡가 남상원은 80여년묵은 여관방들의 수많은 서술적 레이어들 속에서 음악을 흐르게 한다.

이준, 한유주, 남상원_보안여관 이야기_멀티채널영상설치_가변크기_2010

전시 『보안여관, 술화(述話)의 물화(物話)』는 시각예술, 음악 그리고 문학을 미디어와 통섭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예술적 실험이다. 미디어를 바탕으로 세 장르의 소통이 야기하는 현상에 주목하는 3인의 예술가(미디어 예술가 이준, 소설가 한유주, 전자음악가 남상원)들은 이 작업을 통해서 예술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 창작 및 향유과정에서 장르간의 상호작용적 모델을 제안하고자 하였다. 전시제목 '보안여관, 술화(述話)의 물화(物話)'는 보안여관이라는 특정한 장소에서 일어났을 법한 이야기들을 복합감각과 다원/예술적으로 풀어나가기 위해 붙여졌다. 장소 특정성을 가진 보안여관은 이번 전시의 배경이자 무대이며, 전시의 내용과 형식-제작-구성-표현-감상의 근간이 된다. 소설가 한유주는 보안여관이 가지고 있는 예술적 기운과 건축적 구조를 바탕으로「시회지주(豕會踟鼄): 돼지가 거미를 만나다」와 「광녀(狂女)의 낭보(朗報)」라는 2개의 소설을 집필하고, 이를 이준과 남상원이 시각적으로나 음악적으로 재해석한 미디어 설치 작업들을 선보인다. 이 소설들은 실제의 보안여관을 기초로 하고 있으나, 3인의 작가들에 의해 재해석된 공간이며, 따라서 본 전시에서는 실제의 보안여관과 작가들이 재해석한 보안여관이 중첩된다. 또한 술화(述話 혹은 述化, 述畵), 즉 언어로 풀어낸 이야기(소설)는 문학의 기본 메커니즘이다. 한유주가 집필한 2개의 소설은 이 술화에 해당한다. 여기서 우리는 이 술화에 대한 다른 관점을 추구한다. 한유주가 '언어로 풀어낸 이야기'를 이준과 남상원은 '사물이 풀어낸 이야기'로 전환한다. 우리는 이것을 물화(物話, 혹은 物化, 物畵)라고 명명한다. 소설의 화자(話者)가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보안여관 전체에 놓여있는 사물들이 이야기한다. 보안여관 건물조차도 무엇인가 이야기한다. 즉, 물화는 문자언어가 가진 특성을 시각언어와 음악언어와 융합함으로써, 시청촉각(視聽觸覺)이 공유된 오브제화된 소설을 의미한다. 이 전시에서 관객은 다양한 오브제들을 볼 수 있게 되는데, 이것들은 원작 소설에 등장하는 소재들이다. 이들은 변용(transformation)에 의해서 재발견된 오브제(re-founded objects)들이다. 이준과 남상원은 시계, 전화, 라디오, 병, 옷, 테이블, 그리고 건축물 등의 일상의 오브제들 속에 전자장치와 소프트웨어들을 삽입하여 원래의 오브제들과는 다른 정체성을 가지는 '이야기하는 사물'들로 변화시킨다. 관객은 보안여관 1,2층 각방에 놓여있는 사물들과 보안여관 건물이 풀어내 는 이야기 속에서, 20세기 어느 시기 보안여관에 투숙한 한 남자(돼지)와 한 여자(거미)의 흔적들을 대면하게 된다.

이준, 한유주, 남상원_보안여관 이야기_멀티채널영상설치_가변크기_2010

한유주_소설 술화(述話)의 물화(物話) ● 한유주의 장소 특정적 소설 「술화(述話)의 물화(物話)」는 2개의 단편소설「시회지주(豕會踟鼄): 돼지가 거미를 만나다」와 「광녀(狂女)의 낭보(朗報)」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작품은 문인 이상(李霜)의 『지주회시(踟鼄會豕)』라는 소설을 모티브로 집필되었다.『지주회시』는 인텔리 지식인 남편과 까폐 여급 아내를 주인공으로 이들이 벌어지는 소설이다. 한편 한유주는 보안여관에 투숙한 한 부부의 이야기를 펼치는데, 한유주의 「시회지주」는 보안여관 1층을 배경으로 쓰여 졌고, 돼지를 상징하는 남편의 이야기다. 반면,「광녀의 낭보」는 보안여관 2층을 배경으로 집필되었고, 거미를 상징하는 아내의 이야기이다. 소설집은 전시 후에 출간할 예정이다. 보안여관 이야기 ● 보안여관 전면 1-2층의 5개의 창문을 스크린으로 사용한 이 영상설치작업은 2개의 소설에서 등장하는 내용들을 간추려 상영한다. 야간에 관객이나 지나가는 행인들은 현재 전시되는 내용들을 보안여관 밖에서 감상할 수 있게 된다.

이준, 한유주, 남상원_돼지와 거미의 방_영상설치_가변크기_2010
이준_돼지와 거미의 방_프로젝션 매핑 이미지_가변크기_2010

돼지와 거미의 방 ● 이 소설의 중심인물인 남편과 아내가 머물고 있는 방이다. 그와 아내가 사용했던 물건들과 정황들이 설치되어 있고 관객들은 이들 사물들이 풀어내는 이야기들 경험하게 된다. 이 방은 1층 소설 「시회지주」의 요약본 역할을 한다.

이준, 한유주, 남상원_전화와 대화_미디어영상설치_가변크기_2010

전화와 대화 ● 소설에서 남편은 모르는 사람으로 부터 전화를 받게 되고, 의미 없는 대화를 하게 된다. 관객은 소설 내의 남편처럼 102호실을 지나갈 때, 전화를 받게 되며, 소설의 대화 내용을 듣게 된다.

이준, 한유주, 남상원_작고 검은 거미가 잔속에 담겨 있다_미디어영상설치_가변크기_2010

작고 검은 거미가 잔속에 담겨 있다 ● 소설에서 남편은 아내가 자신을 위해 준비한 보온병 속의 커피를 마시려 한지만, 커피는 없고 단지 죽은 작은 검은 거미를 잔속에서 발견하게 된다. 관객은 소설 속의 남편이 되어, 이 상황을 경험하게 된다.

이준, 한유주, 남상원_거미의 노래_미디어영상설치_가변크기_2010

거미의 노래 ● 이 작업은 「광녀(狂女)의 낭보(朗報)」를 바탕으로 한다. 아내는 2층을 배회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된다. 2층 벽면과 천정에는 거미 아내의 배회하는 모습을 투사되고, 이와 함께 아내의 목소리가 들리게 된다. 관객이 2층 방들을 들어갈 때마다 아내의 다른 노래를 듣게 된다.

이준, 한유주, 남상원_도축된 텍스트_미디어공연_약 20분_2009

도축된 텍스트 ● 예술적 '취향'이라던가 예술을 '감상'한다고 할 때 우리는 곧 잘 맛(taste)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곤 한다. 이는 은연중에 두 개의 다른 차원의 감각이 경험적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우리는 음식과 텍스트를 은유적으로 뿐 아니라 직접적으로 연결해 먹을 수 있는 텍스트를 선사하고자 한다. 이로써 읽고 이해하는 텍스트에서 먹고 맛보는 텍스트로의 경험을 제공하고 감각적 전이-교차-합성에 기반한 새로운 리얼리티를 시도한다. 여기서 소설쓰기의 과정은 요리하는 과정과 일치하게 되며, 최종적으로 만들어진 소설은 음식처럼 맛볼 수 있게 된다. ■ 이준_한유주_남상원

Vol.20101005d | 보안여관, 술화(述話)의 물화(物話)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