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lendorous Comfort 찬란한 위로

지영展 / JIYOUNG / 知英 / mixed media   2010_1005 ▶ 2010_1016 / 월요일 휴관

지영_Sweet dreams_착색한 알루미늄 판에 혼합재료_40×40cm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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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0_1005_화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CHEOUNGJU ART STUDIO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로 55 Tel. +82.43.200.6135~7 www.cjartstudio.com

시선을 잡아끄는 매혹 captivation ● 한 작품 한 작품 멈춰 서게 만드는 시각적 환희. 작가 지영의 그림은 스쳐 지났음에도 돌아서 한참을 바라보게 했던 누군가처럼 시선을 잡아끄는 매혹captivation을 지니고 있습니다. 화폭 가득히 채운 다채로운 색감과 저마다의 빛깔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대상들. 작품이 담고 있는 의미를 머리가 되묻기 전에 시선은 그 바라봄의 즐거움에 취해 이미 그림 가운데 머물고 있습니다. ● '미(beauty)'란 '대상의 매혹성과 가치'이며, 희랍어 어원 '아이스테시스'에서 비롯한 '미적(aesthetic)'이란 용어는 그 '흥미 있는 대상의 지각 혹은 바라봄'을 뜻합니다. 모든 예술작품이 아름다운 것만은 아닌 현실 속에서 지영의 작품은 그 자체의 '미'에 '주목'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 '미적 주목'은 곧 '대상 중심적 주목(object-centered attention)'입니다. 조명을 받으면 반짝반짝 빛을 내는 알루미늄이란 소재 선택과 개개의 대상이 돋보일 수 있도록 연출한 보색 대비의 채색은 바로 그 '미적 주목'을 가능케 합니다. 이는 '작품은 우선 아름다워야 한다.' 라는 작가의 신조가 반영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든, 무엇이든 특별하고 소중하고 빛나야 한다.' 는 작가의 마음이 소재와 색채 선택에 담겨 있는 것입니다.

지영_One day_착색한 알루미늄 판에 혼합재료_91×116.8cm_2010
지영_Pink pierrot_착색한 알루미늄 판에 혼합재료_91×116.8cm_2010

'빛나는 자신(Splendorous Self)' 을 발견해주는 시선 ● 작가 지영은 다양한 인형을 작품에 등장시키며 상처와 결함을 지닌 사람들의 마음을 은유적으로 표현합니다. 언제나 똑같은 표정을 짓고 있는 인형이란 상징은 깊은 아픔을 감추고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일상을 살아내는 사람들의 모습을 역설적으로 극대화해 드러냅니다. 그러나 작가는 그것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부담과 수치를 가져다주는 방식이 아닌, 인형의 눈빛과 자세, 팔과 손의 동작 등을 통한 은유로 조심스럽게 보여줍니다. 작은 표현 안에 담긴 깊은 표정을 헤아리는 작가의 시선은 상처와 결함을 드러냈을 때 세상이 내릴 냉혹한 판단의 잣대가 두려워 감춰두기만 했던 마음에 작은 위로를 안겨줍니다. ● 곁에 아름다운 연인이 서 있음에도 팔을 뻗어 잡지 못하고 먼 곳을 응시한 채 허탄한 미소를 짓고 있는 외다리 인형(Lover)은 자신의 결함으로 인한 두려움 때문에 사랑 앞에 멈춰서버린 마음 같고, 화려한 피에로 복장을 하고서는 슬픈 눈빛으로 허공을 응시하고 있는 인형(Pink Pierrot)은 밝은 표정 뒤에 감춘 삶의 힘겨움을 신음하는 눈빛으로만 고독하게 표현하고 있는 마음 같습니다. ● 그리고, 빈 공간을 화사하게 채운 흐드러진 꽃들과 숲 속 정원에서 마주할 것 같은 식물 문양들은 초라하고 서글픈 사람들의 진심을 아름답게 품어주고픈 작가의 마음입니다. 둘레를 감싸 안정감을 주면서 이것이 작품(artwork)임을 드러내는 액자틀의 프레임(frame)은 버려지는 사소한 사물에 그칠 수도 있었을 인형을 작품의 주인공인 주목 할만한 존재로 묘사함으로써 '누구든, 무엇이든 특별하고 소중하고 빛나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 결함이 있어도, 완벽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특별하고 소중하다고 '빛나는 자신(Splendorous Self)' 이 있음을 발견해주는 시선, 그것은 작가가 단지 피상적인 화려함을 주목하는 것에 그치지 않았음을 알게 합니다. 자신의 결함을 인식하는 순간 작아지는 스스로를 발견하는 마음은 어떠했을까 헤아리는 그 시선은 우리의 삶에서 '위로의 순간들'을 경험하게 해줍니다.

지영_Lover_착색한 알루미늄 판에 혼합재료_91×116.8cm_2010
지영_Dear._착색한 알루미늄 판에 혼합재료_91×116.8cm_2010

상상과  모성의 오브제 (Object : Vivid Imagination & Motherhood) ● 작가의 작품(Sweet dreams, Consoling moments)에는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수많은 종류의 인형들과 종이인형 드레스, 그리고 고풍스런 장식용 찻잔과 그릇, 꽃과 거울이 등장합니다. 작품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이 오브제들은 여자가 되기를 꿈꾸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소녀의 모습과 그 오래 전 꿈을 회상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중첩시킵니다.   ● 종이 인형에 화려한 드레스를 입히며 여자가 되는 것에 대한 동경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 소녀, 그리고 세월의 굴곡을 겪어보았기에 더 이상 판타지를 꿈꾸진 않지만 예쁜 찻잔과 그릇, 꽃과 거울을 바라보며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을 표현하는 어머니. 이는 작가 지영 안에 존재하는 소녀와 어머니라는 두 가지 속성의 반영일 수도 있습니다.   ● '꿈꾸기 원하는 소녀의 로망', 사물 하나하나에 마음을 투영해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무한한 상상력'이 작가 안에 담겨 있는 전자의 속성이라면, 어떻게 깨질 수 있는지 세월의 흐름 가운데 보아왔기에 진열대에 놓아두고 소중히 지키는 가운데 그 아름다움을 바라보려는, '조심스러운 모성애의 발현'은 후자의 속성입니다.   ● 이 두 가지 속성이 반영된 오브제들은 모든 여성 안에 잠재되어 있는, 아름답고 소중한 것들을 보듬고 지키려는 모성애를 발견하게 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이미 어머니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자신 안에 감춰둔 소녀의 마음과 마주하게 합니다. 마치 작은 소녀 인형을 품에 꼭 안고 있는 커다란 곱슬머리 소녀 인형이 실은 자신도 보듬어주는 사랑 가운데 꿈꾸고 표현하기 원하지만 아이를 먼저 챙겨야 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듯이.

지영_Sweet dreams_착색한 알루미늄 판에 혼합재료_각 40×40cm_2009~10
지영_Consoling moments_착색한 알루미늄 판에 혼합재료_각 40×30cm_2010

'찬란한 위로(Splendorous comfort)' ● 자유롭게 꿈꾸고 표현하기 원했던 첫 마음과 고요한 열정으로 조심스럽게 지켜보기로 한 이후의 마음 사이의  간극을 헤아리다보면 어찌할 수 없이 내 안의 상처와 결함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처음에 작품의 강렬하면서도 조화로운 색감에 취해 바라보다 문득 밀려오는 그리움과 슬픔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 작가가 보색대비를 통해 또렷이 드러낸 사물들의 형상은 상처의 경험으로 바래지기 전, 내 안의 순수한 열망 그 첫 마음을 환기시킵니다. 두려움 없이 꿈꾸고 용기 있게 사랑하자 했던 그 날의 다짐, 세상이 인정해주지 않아도 굴하지 않고 부족한 그곳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는 건강한 자아, 세월의 흐름에 바스러지지 않고 시간이 흐를수록 농익어갈 미래에 대한 기대, 이 땅에서 성취하려던 모든 일들을 후회 없이 정점으로 이루고자 하는 생에 대한 열정.   ● 작가 지영의 작품은 그렇게 '빛나는 자신(Splendorous Self)' 을  우리의 기억의 저장고에서 꺼내 마주하게 합니다. 잃어버린 줄만 알았던 보석을 되찾은 그 순간, 시선을 사로잡았던 작품의 아름다움은 지영이 건내는 '찬란한 위로(Splendorous comfort)'가 됩니다. ■ Sashay

Vol.20101005b | 지영展 / JIYOUNG / 知英 / mixed media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