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10_1001_금요일_06:00pm
기획_art company H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공휴일 휴관
살롱 드 에이치_Salon de H 서울 강남구 청담동 31-2번지 Tel. +82.2.546.0853 www.artcompanyh.com
이세현_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 DMZ ● "군복무시절, 나는 군사분계선 근처 전략지대에서 야간 보초를 서곤 했다. 그 때마다 야간 투시경을 썼는데, 세상이 온통 붉게 보였다. 나무와 숲이 그렇게 멋지고 아름답게 보일 수가 없었다. 두려움과 공포가 가득 한 비현실적인 풍경이었다. 하지만 절대 그 안으로 들어갈 수도 없는 풍경이었다."(이세현) 이세현의 풍경은 북한과 남한의 최전방 DMZ이다. 자율적인 이주와 생활이 불가능한 그 곳은 풍경으로서의 바라보기가 아니라 '노스텔지어'와 '유토피아'로 환원되는 '개념'의 공간이다. 거대한 이데올로기와 체제 아래 단절된 문명의 시간은 오히려 그곳을 지구 위 몇 남지 않은, 때묻지 않은 낙원으로 남겨두기도 하였다. 하지만, 우리에게 그 땅은 볼 수 있지만 다가 설수 없는 모순을 안고 있는 산하이며, 지형적 풍경으로 내버려 둘 수 없는 무수한 정치적 기억의 파편이다. 작가의 화면 위에서 그 곳은 우리의 본향과 폐허의 멈추어진 환상으로 묘사된다.
장승효_세계를 증명하는 창으로의 풍경 ● "난 카메라 렌즈를 통해 바라 본 세상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그 세상으로 곧 나와 나의 이야기를 표현한다. 내가 본 세상과 난 동일한 것이기 때문이다… 내 작업에서는 나와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하나가 된다는 철학적 입장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 모든 것은 모두 하나로부터 시작된 것이고 모든 것은 다시 하나로 돌아간다. 나에겐 그 하나의 원리를 찾고자 하는 방식이 모든 것을 통합적 시각으로 바라보며 이해하는 방식인 것이다… 시간과 공간도 정신과 육체도 남자와 여자도 하늘과 땅도 평면도 입체도 모두가 하나이다. 그 하나의 원리를 나는 다른 말로 사랑이라고 말하고자 한다."(장승효) 장승효는 풍경, 즉 주변의 지평을 통하여 끊임없이 스스로의 정체성을 확인해나가는 작업방식을 선택하였다. 그가 믿고 있는 것은 스스로에 대한 증명이 곧 세계를 증명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가 증명의 도구로 찾은 것은 2차원의 사진 이미지이지만, 시간과 공간을 기록하는 그의 매체는 결국 3차원의 견고한 조각으로 환생하여 근원이 되었던 풍경과는 또 다른 감상의 틀로 만들어진다. ■ 아트컴퍼니에이치
조각을 전공한 그는 철 조각의 무거운 주제의식과 딱딱한 형식주의를 지양하고, 대상과 배경 사이의 경계를 지우고, 하나의 시점에 하나의 시간대를 매치 시키는 지루함을 비웃는다. 어느 하나의 카테고리에 귀속하지 않으려는 저항이다. 그렇다고 그 저항의 방법이 거칠거나 난폭하지 않다. 정교하고 섬세하고 세련되었다. 퍼즐처럼 엮어낸 일상의 이미지들이 모여 만들어낸 하나의 형상. 마치 마음을 담아 준비한 천 개의 종이 학처럼 여성적인 섬세함이 엿보인다. 환영과 암시, 판타지와 반전이 가득한 장승효의 이야기, 그의 연애사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우리는 이를 통해 새롭게 발견하는 자아의 문제, 정체성의 문제에 주목한다. ■
Vol.20101002d | │-537│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