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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Feature 특집 ● 시간을 기록하는 종이, 한지 인간은 자신의 역사를 기록함으로써 문명을 일구어내었다. 종이는 이러한 필연적인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발명되고 발전하며 문명을 견인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문명 상황 역시 종이로부터의 연장선상에 있음은 자명한 일이다. 그러므로 종이는 곧 문명의 척도라 할 것이다. 세계 각국의 수많은 종이 중 한지는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우리가 나고 자란 이 땅의 생태를 상징하는 것이며, 그 속에서 잉태되고 성숙되어진 우리문화의 또 다른 얼굴이다. 한지는 가볍고 따뜻하지만 질기고 강인하며 부드럽고 은근하지만 천년의 세월을 견뎌내는 완강함을 지녔다. 그것은 우리민족이 지닌 또 다른 얼굴 모습이다. 한지는 여타 종이와는 뚜렷이 구분되는 독특한 물성을 지녔다. 그것은 이 땅의 풍토와 환경이 만들어낸 자연의 산물이다. 스스로 독특한 물성을 지녔지만 인간의 행위를 쉽게 용인하여 조화를 이루어낸다. 한지는 정녕 인간과 자연이 만나는 접점에 자리한다. 한지는 인간에 의한 작위를 통해 이루어지는 물질적인 가치가 아니다. 한지는 시간의 축적을 통해 끊임없이 자연과 교감하며 완성을 지향해 가는 자연의 또 다른 얼굴이다. 인간의 몫과 자연의 몫을 구분하며 시간의 세례를 통해 궁극적인 완성을 지향하는 한지의 세계는 빛의 속도를 다투는 현대문명과는 동떨어진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한지의 특성은 물질만능의 세태에서 오히려 그 끈질기고 유장한 생명력을 더욱 발하고 있다. 한지를 새삼 주목하는 것은 그것이 단순히 우리의 전통과 연계된 오래된 것이라는 이유만은 아닐 것이다. 한지, 혹은 한지를 매개로 한 작업을 하는 이들은 현대라는 격변의 격랑 속에서 한지를 통해 현대라는 시공을 호흡할 수 있는 가치와 생명력을 발견해 낸 것이다.
064 Special Feature 특집 시간을 기록하는 종이, 한지
041 Editorial 미술세계 논평 대규모 미술행사의 활기, 그 실체와 간극 042 Issue & People 이슈 앤 피플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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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 Culture 086 Exhibition 전시 미래의기억展│한혜정 090 광주비엔날레│주혜진 096 부산비엔날레│한혜정 102 Indaf․미디어시티서울․도깨비 방망이展│최유진 106 Artist In 작가人 박재연│최유진 108 Artist In 작가人 김지연│이지현 110 Out of Museum 아웃 오브 뮤지엄 폴스미스의 세계를 만나다│주혜진 112 Modern & Contemporary Asian Art 아시아 근현대미술의 전개 1│이중희 116 Nice to Meet You 만나고 싶었습니다 금강산 사진작가 이정수│주혜진 120 Short Essay 붓을 드는 그대에게 51│김상철 122 Art in Life 아트인라이프 신당창작아케이드│이지현 126 Piece of Time 시간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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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01001d | 미술세계 2010년 10월호 / 시간을 기록하는 종이, 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