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10_0925_토요일_05:00pm
참여작가 D.I.T. project_2nd (권대성_김소영_김지은_김한신_김현균_성용희_이승아_이현영_최영준_한진섭_허은지)
후원_서울시_서울문화재단_서교예술실험센터 기획_이승아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월요일 휴관
스페이스 15번지_SPACE 15th 서울 종로구 통의동 15번지 Tel. 070.7723.0584 space15th.org
D.I.T (Do-It-Together) Project ● D.I.T (Do-It-Together)는 D.I.Y.(Do-IT-Yourself)에서 차용한 문구임을 밝히고 시작해야 할 것 같다. D.I.Y.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에서 물자부족, 인력부족 상황에서 자신의 일은 자기가 해야 한다는 사회운동으로 생긴 것이라고 한다. 지금은 창작적 취미나 자신의 삶의 보수를 스스로 하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이 배경으로는 여가시간의 증대, 인건비 상승, 절약의식이 깔려 있겠지만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개인화된 삶의 방식'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역설적으로 우리는 D.I.Y.의 운동의 결실이 '네트워크'에 기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정보의 공유가 있었기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대사회에 철저히 고립된 D.I.Y.는 존재하지 않는다. 테크놀로지의 발달과 이 거대하고 촘촘한 네트워크는 일종의 가상적 협업을 가능하게 해주고 있다. 이 가상적 협업(virtual collaboration)을 좀더 현실적 방식으로 응용해 역(逆)시뮬레이션 해보는 시도가 바로 D.I.T (Do-It-Together) Project 이다. ● D.I.T (Do-It-Together) Project 는 미디어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다양한 이들이 모여 함께 작품을 만들어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술과 예술의 만남은 기술자와 예술가, 기획자 그리고 이론가 등 여러 분야의 협업을 요구할 때도 있다. 어느덧 협업보다는 가상의 조언자와 개척자가 더 익숙해진 지금의 상황에서, D.I.T. Project는 기술과 인간의 적절한 조합과 참가자들의 공유된 경험을 지향한다. D.I.T. PROJECT_[BOOT!:RE_CORD] ● 이번 프로젝트의 세부 주제는 [BOOT!:RE_CORD]이다. 프로젝트가 전제하고 있는 네트워크, 바로 그것은 이제 너무나도 복잡해서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이 네트워크 내에서 완벽한 기억과 기록이 가능한 미디어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가능할까? 지금까지 기억과 기록은 그 주체의 것이었으며 주체의 의해 보관되었고 주체에 의해 열람되었다. 그렇기에 그렇지 않을 수 있는 상황에 대한 두려움(phobia)이 존재한다. 누군가에 의해 자신의 기억과 기록이 열람되거나 혹은 조작될지도 모른다는 또는 자기의 기억이 온전하지 못한다는. ● 그렇지만 거대한 현재의 디지털 테크놀로지에서 자신의 기억과 기록은 자신의 영역이 아닌 네트워크의 영역에 쌓여져 있다. 마치도 남겨진 기록에 대한 불감증 정도까지 이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남겨진 나의 흔적들이 마치 지시대상과의 연결고리를 점점 풀고 네트워크의 바다에서 부유하고 있다. 과연 기록(RECORD)의 주체는 그것의 아카이빙을 다시 코딩(RE_CORD) 할 수 있을까?
겉모습만으로 누군가를 미리 판단하는 것은 물론 실례이다. 외모는 그 사람의 부분이며 이 부분을 가지고 그 사람의 다른 영역까지 확대 해석해 봐야 사실 맞지도 않고 괜히 그 사람의 기분만 상하게 할 뿐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너무나도 많은 이미지들 앞에서 판단과 기억과 시제가 뒤틀릴 수 밖에 없다. 쉬지 않고 흘러 나오는 온라인 이미지에 대한 보는 이들의 사심 없는 순수한 편견들은 이미지와 지시대상 사이의 비판적 거리의 무너뜨린다.
감정과 기억은 순수하게 기록 될 수 있을까? 기억은 다양한 매체에 여러 방법으로 기록되지만 언제나 부산물을 남긴다. 기록하려는 과거의 시점부터 지금의 기록의 순간까지 지워지지 않는 잉여는 언제나 나를 붙잡고 있다. 심지어 감정적이지 않는 매체인 컴퓨터로 쓰는 개인 홈페이지의 일기마저도 키보드 소리로 감정이 전해지고 그 소리가 게시판에 남겨지는 것 같다. 지금의 테크놀로지는 비슷한 프레임과 스킨, 게시판 그리고 유사한 폰트를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기록에는 여전히 감정이 기록되어 있다. ■
Vol.20100927f | D.I.T. Project : [BOOT! : RE_CORD]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