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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원展 / CHODAEWON / 曺大元 / sculpture   2010_0929 ▶ 2010_1005

조대원_비즈니스 Business_coloring on F.R.P_Variable Installation_2009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_광주시립미술관

관람시간 / 09:30am~06:30pm

갤러리 라이트_gallery LIGHT 서울 종로구 인사동 147번지 미림미술재료백화점 2, 3층 Tel. +82.2.725.0040 www.artmuse.gwangju.go.kr

우리시대의 서글픈 자화상, 조대원의 신십이지신상(新十二支神像) ● 오늘을 사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일까? 건강, 자아실현, 부끄럼 없이 사는 것, 봉사, 사랑 등등 이상적인 가치관들도 물론 있기는 하겠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아닐까... 돈이 있어야 원하는 것을 사고, 더 많은 돈이 있어야 명품이며 사치품 등 남들과 구별되는 차별화된 소비를 통해 우월감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돈을 벌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 부와 명예, 권력은 행복하고 멋진 삶을 살기 위한 필요조건 중의 하나 일뿐이다. 그러나 요즘 사람들은 부와 명예, 권력이 있어야지 만이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물질만능주의와 상업주의가 만연한 현대사회를 지배하는 세 가지 신(神)이 있다. 그것은 돈, 기계, 매스컴이다. 현대인의 모습을 풍자해 놓은 재미있는 그림을 본 적이 있다. 생각할 일이 없는 머리는 새 대가리처럼 아주 작고, 인스턴트 음식에 길들여지고 운동은 하지 않아 배는 불룩하고 팔다리는 가늘다. 그에 반해 하루 종일 마우스만 클릭하고 있는 검지손가락은 야구방망이만큼이나 커다랗다. 점점 인간의 의식과 사고능력은 퇴화되고 노래가사나 전화번호를 암기할 필요가 없이 기계가 우리의 기억을 대신해 준다. 그리고 매스컴은 시시각각 우리의 욕망을 자극해댄다. 남들이 가진 것은 나도 구입해야 하고, 아니 남들이 살 수 없는 만큼 비싼 것을 소유해야지 만이 우월해지고 행복해지는 이상한 병에 걸려 버렸다. 인생의 가치관이나 삶의 철학, 목표의식 따위는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그러한 정신적인 것들마저도 돈이 없이는 상상할 수 없고, 광고나 유행의 지배아래 남의 의식과 타인의 시각을 통해서만이 나 자신을 실현할 수 있다. 바로 속물이 되어만 가고 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물질문명의 절대적 수혜를 받으며 성장한 아이들의 세대, 즉 다음 세대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극명해 질게 뻔하다는 것이다. ● 조대원은 작품 '비즈니스'를 통해 가치관의 부재 속에 획일적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과 자본주의 구조 안에서 제일의 가치가 되어버린 경제력을 확보하기 위해 끊임없는 자기계발과 비즈니스를 수행하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수많은 무리의 군상은 중국 진시황 무덤에서 발굴된 병마용의 옷을 입고 있는 십이지신상이다. 그들이 입은 옷은 화려한 색과 문양이 칠해져 동양과 서양, 그리고 과거와 현재 등 시공간이 혼재된 정체불명의 옷으로 변형되어 있다.

조대원_비즈니스 Business_coloring on F.R.P_Variable Installation_2009

보통 십이지신상하면 각각 방향과 시간을 맡은 수호신으로서 능이나 묘의 둘레돌에 조각되거나 관이 들어있는 방의 내부에 벽화로 그려져 분묘를 지키는 역할을 하며 대체로 관복을 입고 있다. 그러나 조대원은 관복이 아닌 군인의 옷을 입은 십이지신상을 만들어 낸다. 그가 병마용이라는 군인에 주목한 이유는 한 국가의 방어를 책임지는 집단이자 일정한 규율과 질서가 중시되고 상하 명령복종의 성격이 강한 군조직이 지닌 상징성 때문인 듯하다. 따라서 과거 병마용들이 진시황의 세상을 통치하기 위한 도구였던 것과 마찬가지로 현대적 색채를 입힌 조대원의 신십이지신상의 옷은 자본주의 사회의 부속품으로 살아가는 샐러리맨의 제복과도 같은 상징성을 지닌다. ● 동양에서는 사주를 통해 사람의 길흉화복을 점치는데, 이때 열두 가지 동물을 상징하는 십이지(十二支)와 십간(十干)을 조합해 시(時), 일(日), 달(月), 해(年)에 이름을 붙이고 인간과 우주의 조화, 만물의 흐름을 통해 그 사람의 성격과 운명, 운수 등을 예측한다. 즉 조대원의 열두 가지 동물의 얼굴을 하고 있는 비즈니스맨들은 각기 다른 운명과 성격을 가지고 태어난 개별적 특수성을 지닌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의 십이지신상들은 마치 복제라도 한 듯 병마용의 옷을 입고, 세일즈맨의 가방을 들고 같은 포즈로 같은 곳을 향하여 서있다. 보다 많은 상품을 팔고, 보다 많은 부를 축적하고, 보다 높은 자리에 오르기 위해 쉴 새 없이 달리는 비즈니스맨들의 모습은 마치 공장에서 찍어낸 대량생산품과도 같다. 이와 같은 복제는 자기 자신마저 상품화시키는 현상에 대한 비유이자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가식적인 만남, 즉 경제활동뿐만 아니라 인간사이의 관계맺음까지 그 대상과 방식이 다를 뿐 일종의 비즈니스로 전락해 가는 현 세태에 대한 우려를 담고 있다.

조대원_비즈니스 Business_coloring on F.R.P_Variable Installation_2009

물질적 가치는 인간의 소유욕을 어느 정도는 충족시켜 주지만 인간의 정신적 영역까지는 만족시켜 주지 못한다. 삶의 가치와 자아실현은 자신의 주관적 기준이지 타인의 시선에 의해좌우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화려한 옷으로 치장한 채, 똑같은 모습으로 줄을 맞춰 서있는 조대원의 신십이지신상은 경제적 가치가 만물의 척도가 되어버린 물질만능주의 세상에 대한 풍자이자 우리시대의 서글픈 자화상이다. 그의 작품은 물질적인 것의 성취 이외에 우리가 잊고 살아왔던 것들의 가치와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한다. ■ 김희랑

조대원_비즈니스 Business_coloring on F.R.P_Variable Installation_2009

My art is greatly influenced by modern culture, a fusion or mishmash of both eastern and western philosophies. In the global era, this cultural fusion surrounds us on a daily basis and is imbued by all. Through animation I have tried to humorously express this cultural mix, the era of world communication, business culture, and sum up this age of globalisation. Characters affected by this age of media and communication replicate figures and imitate gestures in a manner not too dissimilar from factory assembled products. Even though they look different, people are certainly becoming more similar. ■ CHODAEWON

Vol.20100927b | 조대원展 / CHODAEWON / 曺大元 / sculpture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