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10_0915_수요일_06:00pm
주최/기획_서울시립미술관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난지갤러리 1관 NANJI GALLERY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로 108-1 Tel. +82.2.308.1071 nanjistudio.seoul.go.kr
나의 작업은 그 기저를 인간의 욕망에서 찾고 있다. 현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한 사람의 여성 작가로서, 나의 작업에 욕망과 사회라는 복잡한 관계를 마두(馬頭)의 여성을 끌어들여 경쾌한 텍스트로 풀어 나가려고 했다. 작업에 등장하는 얼룩말의 머리를 가진 여성은 현실의 세계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사는 또 다른 나를 상징한다. 그녀는 순종보다는 반항을, 일상보다는 일탈을 갈망한다. 그리고 명화 속에 등장하는 품위 있고 도도한 여성이 되어 보기도 하고, 어떠한 제약도 없는 자유로운 낙원에서 뛰놀기도 한다. 나의 작품에서 얼룩말의 머리는 일종의 가면이다. 나는 작품 안에서 얼룩말 형상의 가면을 쓰고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탈을 감행하는 주인공이 된다. 가끔씩 음탕하고 불순한 생각을 하면서도, 한국의 여성이기 때문에 혹은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겉으로는 교양 있는 척 욕망이나 욕구를 드러내는 것은 금기인양 여기며 살아가는 내 자신으로부터 벗어나려는 것이다. ■ 김지희 * 더 많은 정보를 원하시면, 웹 페이지를 방문하세요. www.jiheejihee.com
어떠한 맥락으로 그곳에 서있는지 알 수 없는 이름 모를 동상들은 도시의 변화와 속도와는 무관하게 예전의 모습처럼 드라마틱한 포즈로 서있다. 그 모습은 때로는 주변 풍경과 전혀 어울리지 않을 뿐 더러 너무 뜬금없어 우스꽝스럽기도 하다. 회색의 도시 속에 숨겨져 있는 이러한 동상들의 풍경은 마치 어릴 적 혼자 남겨진 방안에 있었던 벽과 같이 느껴진다. 벽지의 무늬 속에서 우연찮게 드러나는 상상 속 형상들처럼 도시 속에서 그 모습들은 우리에게 예기치 않게 잊혀진 자신들을 처연하게 드러내고 있는 듯하다. 이것은 외부의 사회 속에서 언제나 벽과 같이 존재감이 없었던 어린 시절의 나 자신을 보는 것이기도 하다. 잊혀졌던 존재들과 만나고 새롭게 위로하며 관계 맺는 이러한 과정의 작업은 섬광같이 보여 지는 과거도 현재도 아닌 어느 순간의 풍경을 그리고 있다. 이러한 순간에서 발견되는 존재들은 과거도 현재의 것도 아니다. 다만 서로가 알아봄으로써 이곳에 존재하고 있는 이유를 설명해주고 있는 듯 그 존재와 이 순간 만나는 것이다. ■ 이명진
Vol.20100926a | 김지희_이명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