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협찬/주최/기획_서울시립미술관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난지갤러리 1관 NANJI GALLERY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로 108-1 Tel. +82.2.308.1071 nanjistudio.seoul.go.kr
자동차는 인간의 수고를 최소화하면서 발의 연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현대 산업의 총아는 바로 자동차에 있다. 인간에게 모든 것이 편하도록 작동되어 있고 자연의 험난함을 견디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그 노력의 결정체는 그 성능의 최대를 뽐내길 원하며 자동차의 수고를 극대화하기 위한 아우토반은 속도에 너그럽다. 자연의 길은 사람의 발로 또는 동물의 잦은 힘으로 수십, 수백 년이 걸려야 길이 닦여지지만 자동차를 위한 도로는 몇 년 안에 자연의 길보다 수천, 수만 배의 동력을 이동시킨다. 그러한 아우토반에서 보여지는 내게 친숙한 풍경들. 그 풍경들이 뿜어내는 컬러와 움직임의 민첩함 들, 발의 연장인 자동차 안에서 눈과 눈이 본 이미지에 대한 기억의 연장인 카메라로 아우토반을 포함한 주위의 풍경을 촬영하였다. 소형카메라로 자동차 창 밖의 풍경을 컬러네거티브로 촬영하였는데 빠른 속도로 달라지는 풍경 속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은 내 눈이 보고 있는 시간의 다름이었다. 차창 바로 앞의 것들은 눈에 포착되지 않을 정도로 순식간에 지나가고 거리가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친절하게 내 눈에 사로 잡혀 준다. 가까운 거리와 먼 거리의 풍경은 같은 셔터스피드로 담아내지만 서로 다른 시간을 말하고 있다. 거리가 주는 시간성의 이미지를 형태와 컬러로 전환하는 작업이 아우토반 시리즈의 최종 목적이었다. 속도감을 최대한으로 느낄 수 있는 독일의 아우토반은 그 자체가 시간의 연장공간이라고 생각한다. 걷는 사람과 달리는 사람, 그리고 아우토반을 달리는 사람의 상대적인 시간차이는 마치 타임머신과도 같다. 아우토반에서의 한 순간, 어떠한 형태도 다시는 올 수 없는 변화의 공간이며 단 하나의 컬러도 다시는 오지 않을 자연과의 조화이다. 사진으로 남겨진 스쳐가듯 지나간 자국은 내가 아우토반에서 머물렀던 짧은 공간과 짧은 시간에 대한 영원한 기억이다. ■ 김도균
Vol.20100925d | 김도균展 / KDK / 金度勻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