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회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The 35th Korea Annual Traditional Handicraft Art Exhibition   2010_0915 ▶ 2010_1004 / 9월28일 휴관

초대일시_2010_0914_화요일_03:00pm

참여작가 강계월_강은명_고양진_고준정_권명자_권예식_금광복_김경미_김경희_김규석 김기찬_김기호_김동환_김미선_김선식_김선자_김수아_김순덕_김순아_김순자 김연오_김영수_김영순_김영식_김영애_김영조_김옥녀_김우경_김우성_김은숙 김일환_김점순_김정렬_김제권_김종국_김진영_김진태_김창호_김판기_김학중 남진세_노봉기_노승렬_노연희_류오형_류재선_류현도_문지은_박훈_박만순 박복자_박봉현_박순자_박신영_박영열,노문환_박옥병_박용태_박은우_박정숙 박천옥_박현아_박형박_방정순_배광우_배세웅_배영달_백경현_서상보_석희란 송년순_승경란_신애자_신진환_신현옥_신현철_안명자_안시성_안영순_양석중 양옥도_양현승_오경주_오순경_원성란_유영상_윤규상_윤정숙_윤현미_윤호상 이계은_이귀화_이기하_이만식_이영분_이영애_이예다_이용현_이원섭_이원숙 이점식_이정분_이종남_이종문_이지현_이현용_이혜란_임경미_임금희_임순옥 장춘철_전복주_전상규_전성식_전수걸_전영인_전정남_정용우_정의록_정지아 조대석_조복래_조수열_조용준_조효순_진경백_진두숙_진숙정_차덕숙_채윤지 최난희_최병인_최상훈_최옥자_최점복_최현희_하갑란_한기덕_한기석_한미정 한민정_한상봉_한순기_한철주_허순자_허윤희_홍귀화_홍훈표_황갑주_황순자

후원_문화체육관광부_한국문화재보호재단_한국문화예술위원회_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_KBS 주최_문화재청_한국무형문화재기능보존협회_국립민속박물관 주관_한국무형문화재기능보존협회

관람시간 / 09:00am~06:00pm / 9월28일 휴관

국립민속박물관 THE NATIONAL FOLK MUSEUM OF KOREA 서울 종로구 삼청동길 35번지 기획전시실 Tel. +82.2.3704.3114 www.nfm.go.kr

우리나라 최대의 전통공예 전시로 전통공예기술을 보존·전승하기 위하여 매년 공모전 형식으로 개최되고 있는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이 올해로 35회를 맞아 진행되었다. 10개 분과 25종목 432개 작품이 출품․경쟁된 이번 공모전의 심사위원단은 4차례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156개 작품을 올해의 수상작으로 선정하였다. 각 분과의 최고작으로 구성되는 본상 후보작은 9개 분과에서 9개 작품이 본상 후보작으로 추천되었으며, 공개심사로 진행된 2차 심사(본상 심사)에서는 이만식作 「반닫이책장」이 대통령상을 수상하였다. 위 작품은 무엇보다도 기형의 구성과 비례, 내부서랍의 먹감, 문판 등의 조화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장석부문과 칠 부문의 기법적인 면 역시 높은 평가를 받았다. ● 제35회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은 공예기술의 원형에 대한 '전승'에 큰 무게를 두었으며, 이를 심사과정에 철저히 반영해 우리 공예기술의 원형 탐구 및 공예작가의 발굴, 등용문 역할을 수행하고자 하였다. 앞으로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은 오늘날 전통공예에 있어 전통과 전승의 문제, 전승의 현장, 전승공예대전의 비전을 심도 있게 고민해 갈 것이다.

대통령상_이만식_반닫이책장_122×80×40cm 국무총리상_박형박_흑립_66×66×24cm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_이혜란_지승향장합외함_35×35×12cm 문화재청장상_김영열,노문환_거문고, 가얏고_160×162cm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사장상_윤정숙_안락국태자경변상도_120×57cm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상_승경란_육각은입사향로_29×25×23cm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상_한미정_횃대걸이유소_94cm 한국중요무형문화재기능보존협회이사장상_이종문_화각보석함_28×49cm

1분과. 나무로부터 가구에로 ; 목․칠․나전칠기 ● 가구가 놓여야 집은 비로소 집처럼 보인다. 안방에는 식구들의 옷가지가 가득 담긴 장롱이나 반닫이가 놓여야 제격이며, 사랑방에는 책을 넣은 책장이나 경상 그리고 문방사우가 함께한 벼루집이 놓일 때 사랑방답다. 이러한 가구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한 것이 나무이다. 나무는 우리 가까이에서 흔하고 친숙한 재료지만, 장인들은 이것을 섬세하고 풍성하게 다루는 기술을 배우고 익혀야 한다. 나무결을 살리기 위해 기름칠을 하거나 방습․방부․방충에 효과가 있는 옻칠을 하여 오래도록 보존하는 방법도 터득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오색영롱한 진주조개를 얇게 잘라 끊음질․주름질․이음질로 붙이는 우리만의 독특한 나전공예로 발전시키기도 하고, 채화․건칠․남태 등 다채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응용하기도 한다. 장인의 솜씨에 의해 나무는 어느새 꽃을 피우고 나비가 나는 아름다운 가구로 태어나는데, 이것으로 집 안방이나 건넌방이나 사랑방을 꾸며주면 어떨까? 2분과. 생활을 풍요롭게 꾸미는 ; 대나무와 쇠뿔, 그리고 각자 ● 방 안에 놓인 자잘한 세간들은 우리의 삶을 편하고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 반닫이 위에는 고리짝이, 책상 위에는 필통이 놓이고, 바늘이나 실은 앙증 맞은 반짇고리에 담겨 주인의 손길을 기다린다. 세간을 만드는데 긴요한 재료로 대나무만한 것이 없다. 단단하면서도 부드럽고 탄성이 있어 장인의 솜씨에 따라 다양한 기술로 변주된다. 원통형의 대통으로는 붓대․담뱃대․화살대를 만들거나, 표면을 인두로 지져 그림을 그리거나[烙畵], 댓살을 잘게 쪼개 갓 양태를 만들거나, 댓살을 염색하여 상자[彩箱]․발․부채 등을 엮기도 한다. 쇠뿔을 종이장처럼 얇게 켜는 화각공예는 안방을 더욱 화사하게 만들어 준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서만 독창적으로 발달하였으며 아기자기한 여성용 소품에 어울린다. 대나무나 쇠뿔도 손끝이 섬세한 장인을 만나면 머리카락보다 얇은 대올이나 종잇장보다 투명해져 우리의 눈을 즐겁게 만들어준다.

3분과. 실에서 옷으로 혹은 '~다움'으로 ; 직물․침선․자수공예 ●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이 옷이다. 아기는 아기답게 귀엽고, 처녀는 처녀답게 조시하고, 어머니는 어머니답게 푸근하고, 아버지는 아버지답게 품위있게 해주는 것, 그것이 바로 옷차림이다. 옷을 만들기 위해 어머니는 목화솜을 따고, 삼 줄기와 모시풀을 째고, 누에고치를 삶아 실을 만든다. 또 이 실을 자아 밤낮으로 물레를 돌리고, 베틀에 앉아 바디를 치면 무명베․삼베․모시베․명주베가 된다. 이 옷감을 재고 마르고 바느질하여 어린 아기의 타래버선이나 시집 갈 처녀의 치마․저고리나, 남정네의 두루마기․철릭 등 식구들의 옷을 만들어 입힌다. 자투리 옷감에 꽃이며 나비며 십장생을 수놓으면 어느새 생활에 꼭 필요한 주머니․수저집․모자․돌띠․베갯모가 되어 우리와 함께 하곤 한다. 한 가닥의 가느다란 실이 어느새 옷이 되어 우리의 몸을 따스하게 감싸주고 예의를 갖추게 해주는 것이다. 4분과. 자연을 물 들이고 맺어가며 ; 염색․매듭공예 ● 사람은 자연의 빛을 닮고 싶어한다. 산과 들에서 피고 지는 꽃을 집안으로 들여와 옷에도 그릇에도, 그리고 방안 구석에 놓인 가구에도 화사한 꽃을 피우고 싶은 것이다. 색을 만드는 것 또한 저 마다의 빛깔로 아름다움을 다투는 꽃과 풀에서 얻는다. 쪽․홍화․지치․치자․황벽․울금 등을 우려낸 물에 담갔다 꺼내면 어느새 자연의 고운 빛이 실에 배어 들어간다. 이렇게 곱게 물들인 실은 고운이의 손에서 합쳐지고 엮어지고 맺어져 자연의 형상을 닮은 매듭으로 탄생한다. 매듭의 모양은 매화․잠자리․국화․나비 등 자연을 따온 모습이다. 여인의 치마 허리에 매달린 노리개․주머니끈은 주인처럼 수줍은 모습이고, 가마․연․상여에 달린 유소는 그 속에 앉은 이의 위엄을 상징하기도 한다.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의 모습을 담아낸 염색과 매듭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며 우리의 삶을 풍요롭고 사랑스럽게 만들어 준다.

5분과. 흙에서 나 그릇으로 자라 ; 도자․옹기공예 ● 사람은 태어나면서 흙을 밟고, 그 흙을 만지고, 흙과 함께 살다가 결국 흙으로 돌아간다. 어머니의 고향과 같은 흙을 불에 구워 만들어낸 토기며, 옹기며, 도자기는 인간의 지혜로 만들어낸 최초, 최고의 예술품이다. 우리의 시선이 닿는 어느 곳이나 흔하디 흔한 것이 흙이다. 그러나 그 흙이 불을 만나면 밥그릇이 되기도 하고, 보고 즐길 수 있는 공예품이 되기도 한다. 더구나 우리는 오묘한 비색과 독창적인 상감기법으로 세계 명품의 고려청자를 만들거나, 백토의 표면에 상감․인화․박지․음각․철회․귀얄․덤벙 기법으로 해학적인 분청사기를 만들거나, 순박하면서도 푸근한 한국적 미감의 백자를 만들거나, 거친 듯 투박하면서도 간장․된장․고추장 등 우리의 장맛을 책임지는 옹기를 만들기도 했다. 흙을 빚어 만든 이러한 도자기는 우리의 삶에 깊숙이 자리잡은 생활 속 공예의 정수로서, 한국적 정서나 품격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6분과. 종이에서 꿈을 찾아내는 ; 종이공예 ● 인류의 4대 발명품 중 하나인 종이는 우리와 가까이에 있어 친숙한 존재이다. 어려서부터 우리는 종이와 함께 살면서, 그것을 찢고 구기고 자르고 만지작거리다가 또 무언가를 만들어 그 안에 소담스런 꿈을 채우기도 한다. 글을 읽거나 쓰고 무언가를 할 때마다 종이와 함께 한다. 우리의 종이 한지(韓紙)는 한옥․한복․한식 등과 함께 한류(韓流) 혹은 한문화를 이끌어가고 있다. 얇지만 질긴 종이는 물들이기도 쉽고, 오리고 자르고 꼬고 엮는 것도 쉬워 생활 속의 기물을 만드는데 편리하다. 종이로 꽃을 만들거나[紙花], 상자․반짇고리를 오려 붙이거나[剪紙], 종이를 꼬아 엮어 동구리․항아리․요강․단지 등 그릇을 만들거나[紙繩], 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부채를, 추운 겨울에는 바람을 가르는 연을 만들기도 한다. 흔하디 흔한 종이로 만든 꽃이나 그릇이나 부채 등은 만든 이의 솜씨와 정성이 어우러져 귀하디 귀한 마음의 정표로 여겨질 만도 하다.

7분과. 반짝임의 매력을 찾아서 ; 금속공예 ● 인간은 흐르는 냇물에서 반짝이는 금을 찾고, 반짝이는 돌멩이를 바수고 녹여 금을 찾아내었다. 반짝이는 금을 발견한 인간이 결국 자연을 지배하고 문명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된 이후, 지금까지 금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금은 긴 세월동안 어른들의 로망이다. 어려서는 돌반지 하나를, 커서는 결혼반지 하나를, 나이 들어서는 금이빨 하나를 해 박는 것이 소망인 때도 있었다. 이러한 소망을 주고자 금속공예가는 금․은․동을 녹이고 두드려 형태를 만들거나 쪼고 새기며, 조각․상감․육각․투각 등 다종다양한 기법으로 발전시켜 왔다. 금속판을 오려 장석을 만들거나, 표면을 쪼아 조이질하거나, 가는 홈에 금․은실을 넣는 입사(入絲) 기술은 정밀한 눈썰미와 섬세한 손맛이 요구되는 고난이도의 기술이다. 이제는 한갓 반짝이는 돌멩이라 할 수 있는 다이아몬드에 목을 매고 있지만, 금으로 만든 치레거리는 지금도 여전히 치명적인 매력을 뽐낸다. 8분과. 선으로 색으로 그려낸 ; 단청․불화․민화 ● 사람은 집에서 살면서 집을 가꾸고 꾸미길 좋아한다. 화려한 색으로 그려낸 그림은 집을 집답게 만든다. 그림이 있는 집은 단지 살기 위해 머무는 곳이 아니라, 더불어 살며 재미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곳이 된다. 색과 선으로 그려내는 것은 다양하다. 궁궐이나 사찰의 전각 안팎에 그려지는 단청은 화려한 오방색으로 건물을 장엄하고 위엄 있게 만들 뿐 아니라, 건물을 보호하고 수명을 늘리기도 한다. 불교의 교리대로 석가․아미타․미륵․관음 등 귀의하고자 하는 존상을 도상에 따라 그리는 불화는 부처님의 진리를 쉽게 전달할 뿐 아니라, 그 내부를 성스럽게 꾸미기도 한다. 서민들의 생활공간을 장식하던 민화는 그들의 꿈과 소망을 담은 십장생․문자도․책가도․화조도 등으로 그려진다. 아무 것도 없이 텅 빈 공간보다 무언가 채워져 있을 때 편안하고, 채워지되 아름다운 그림이 가득하다면 더욱 행복해지지 않을까?

9분과.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 악기공예 ● 조용할 때 가만히 눈을 감아보자. 그러면 우리 귀에 많은 소리가 들린다. 이러한 소리는 끊일 듯 애잔하기도 하고 잔잔한 듯 속삭이기도 한다. 익숙한 소리도 있고 낯선 소리도 있다. 이런 모든 소리를 담는 것이 악기이고, 그중 우리의 악기는 우리의 소리를 담는 그릇이다. 오동나무 판 위에 걸린 명주실을 타고 노니는 소리, 거문고․가야금․해금의 가락은 사람의 애간장을 끊을 듯 파고 든다. 나무 통을 파내고 가죽을 붙여 두드리는 북․장고의 소리는 민족의 혼을 일깨우는 듯하다. 한이 서린 소리를 토해내는 명창 옆에 그 소리를 알아주는 귀명창이 있어야 하듯이, 좋은 소리를 내는 악기의 곁에는 좋은 나무와 가죽 및 실에 좋은 소리가 담기도록 정성을 다해 만들어내는 장인이 있게 마련이다. 우리가 사는 세계에 갑자기 소리가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 악기로 연주하는 정겨운 우리의 소리를 들으면 마음 가득 그리움이 고인다. 10분과. 일상에서 재료를 찾아서 ; 각종 공예 ● 흔히 공예를 생활 속의 예술이라 부른다. 이것은 공예가 재료로 삼고 소재로 하거나, 공예품에 쓰이는 모든 것들이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흔하거나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예는 우리가 늘상 보아오던, 주변에 지천으로 널려 있는 모든 것을 재료로 삼는다. 나지막한 언덕에 피어있는 이름 모를 풀이나, 추수가 끝난 가을들판에 널려 있는 짚이나, 벌판에서 풀을 뜯고 있는 짐승의 가죽이나 털조차 유용하게 쓰인다. 재료에 따라 이것을 다루는 기술이나 솜씨가 달라지고, 쓸모가 변하면 형태나 양식도 변하고 다양해진다. 풍족하지 않았던 시절에도 우리 조상들의 일상이 풍요로울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작은 데서 아름다움을 찾으려는 마음에서 비롯하는 게 아닐까? 바쁜 일상을 벗어나 한번쯤 주위를 돌아보고, 그 중에서 무언가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는 것을 찾아내 마음을 담아보면 얼마나 정겨울까?

Vol.20100920e | 제35회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