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ULproject #12-낯설음

김수영_김미영展   2010_0913 ▶ 2010_0927 / 주말,공휴일 휴관

김수영_서울대학병원 오전 11시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55×140cm_2008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주말,공휴일 휴관

별컬렉션 & 프로젝트 스페이스 별(구 옥션별) BYUL COLLECTION & PROJECT SPACE BYUL 서울 마포구 서교동 405-1 스타빌딩 3층 Tel. +82.2.568.4862 www.byul-collection.com

한국미술계를 이끌어나갈 아티스트를 소개하고 지원하는 별컬렉션(구. 옥션별)은 실험미술의 중심지인 홍대 지역에 프로젝트 스페이스 별(PSB)을 운영하고 있다. BYULproject의 12번째의 전시인『낯설음』展은 김수영, 김미영 작가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일상적이고, 친숙했던 삶 속에서 낯설음을 느끼곤 한다. 반복적으로 보아왔던 건물들의 모습부터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도 어느 순간 낯설게 다가올 때가 있다. 이 낯설음의 의미는 uncanny, 또는 das unheimliche하다. 즉, 우리 일상에서 익숙하고, 친숙했던 무언가가 갑자기 낯설어지면서 두려움과 묘한 느낌을 야기시키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김수영, 김미영 작가는 그들의 시선을 통해 채집된 익숙한 소재를 통해 보는 이에게 독특한 낯설음을 전달해준다. ■ 별컬렉션 & 프로젝트 스페이스 별

김수영_서울대학병원 오전 11시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3×41cm_2008
김수영_한국일보사 오전 9시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3×130cm_2008

김수영 작가는 도시 건축물의 유닛들을 반복적으로 그린다. 작가는 건물의 찰나, 즉 그 건물을 기억하는 당시의 감정과 분위기를 리듬감 있게 표현한다. 건물의 리듬이나 감흥을 주었던 때가 잘 드러나는 사진을 그림으로 옮기는데 여기서 사진을 그대로 모사하는 것이 아니라 유닛들의 크기와 각도를 조절하는 정도로 조작을 가한다. 마스킹 테이프를 이용하여 층층이 레이어를 쌓은 이 유닛들의 조합이 주는 독특한 시각을 볼 수 있다.

김수영_한국일보사 오후 2시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3×130cm_2007

김미영 작가는「당신은 사물을 객관적으로 보는 능력이 없다」라는 작품명처럼 인간이 각자가 경험하는 요소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시각으로 하나의 진실을 바라볼 수 없다는 것을 아크릴 컷팅 작품을 통해서 말한다. 작품의 외형적인 구조가 시각적으로 먼저 다가오는 이 작품은 곧 비춰진다는 사물의 특성을 통해 작품을 바라보기 보단, 자연스럽게 자신의 모습을 비추게 된다. 작가가 만들어 놓은 의도적인 시각 분산 일수도 있는 이 시각적 동요를 통해 자신의 모습이 낯설게 느껴진다. ■

김미영_You don't have a facility for seeing something objectively_아크릴 플라스틱 컷팅_72×90cm_2010
김미영_Desire for the Connection_아크릴 플라스틱 컷팅_53×85cm_2010

사람은 누구나 숨기고 싶은 것이 있기 마련이다. 회피하고자하는 약점이 각 사람에게 대개 한 가지 이상씩은 있다는 것을 많은 만남을 통해 알게 되었다. 사회적인 이데올로기에 의해 만들어진 '기준'에 미달되기 때문에 감추고자하는 비밀은 다른 사실로 과대 포장되거나, 교묘하게 다른 말로 둔갑되기도 한다. ● 실제로 이러한 비밀은 순조롭게 포장이 된다. 사람은 언어로써 소통하기 이전에 시각이라는 감각으로 우선 바라보게 되어있다. 시각을 통해 자아로 흘러 들어오는 타자에 대한 정보는 자아의 경험과 적당히 버무려져 자아에게 유리한 쪽으로 분류된다. 고로, 긍정적으로 판단되기에 유리한 요소들로만 자아를 포장한다면 타자에게 호감을 살 수 있는 노릇이었다.

김미영_Of Human Bondag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162cm_2010
김미영_Of Human Bondage_캔버스에 혼합재료_45.5×53cm_2010

본성과 진리를 추구하라고 교육받았으나, 본성과 진리에 대하여 이 시대가 얼마만큼이나 관심이 있을지 의문이었다. 외면만 보고 판단하지 말라고 말하는 그 자체가 이미 외면을 보고 판단했다는 것을 반추해주는 게 아닐까 싶었다. 측정할 수 없는 만큼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여지고 나서도 알기 어려운 본심은 어디에 가면 찾을 수 있을까, 어쩌면 극도로 생경한 것이기에 만나는 한이 있어도 그것이 그것인지 알 수 있을까 또한 궁금했다. ● 잠정적인 결론은 이것이다. 자아의 희망과는 무관하게 타자가, 마찬가지로 타자의 원하는 바와는 달리 자아는 필수불가결로 외면을 노출한다. 외면을 존중하는 태도를 그 누구도 잘못 된 것이라 치부할 자가 없다. 왜냐하면 포장된 외형의 매력은 사물과 사람을 재조명해주어 본심에 대해 그나마 알 수 있도록 유도해주기 때문이다. ● 때로 포장하고 둘둘 싸맨 것이 부정적 요소가 되기보다 자아를 보호하고 타자를 배려하는 것이 될 수 있음을 말하려 한다. 자아가 타자에게 드러내기를 원하는 것을 보이고 감춘 것을 제대로 가림으로 인해 자아가 안락하다면 그보다 흡족할 것이 있겠는가. ■ 김미영

Vol.20100919f | BYULproject #12-낯설음-김수영_김미영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