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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2010 뉴 디스코스 우수작가 展
관람시간 / 09:00am~07:30pm
사이아트 갤러리_CYART GALLERY 서울 종로구 안국동 63-1번지 B1 Tel. +82.2.3141.8842 cyartgallery.com
양안의 시각적 간극 사이에서 인식되는 구성된 시각적 현실이라는 형식의 한계 ● 작가 최영은 인간에게 있어서 대상을 '본다'라는 행위의 특성을 깊이 있게 고찰하면서 지금까지 회화사에서 거의 다뤄지지 않았던 문제를 거론한다. 그것은 간단히 요약하자면 인간에게 있어서 양안의 시차에 의해 형성되는 '입체감' 혹은 '공간감'에 대해 그것을 느끼고 인식하는 과정에서의 시각적 일루젼과 관련된 시각현상에 대한 회화적 분석 작업이다.
회화의 역사를 보면 르네상스시대의 화가들은 바늘구멍에 의해 상이 맺혀 보이는 현상을 이용한 카메라 옵스큐라와 같은 기구를 사용하는 가운데 원근법의 원리를 터득해 내고 원 포인트(One Point)의 소실점으로 수렴되는 시각장 속에서 사물 크기의 차이에서 오는 원근감을 이용한 작업으로 원근법을 표현해낸 바 있다. 그런데 이것은 인간이 세계와 대상을 인식하는 방식과 세계를 보는 시각에 대한 체계를 바꾸는 전환점이 되어 세계를 보는 시각의 중심이 인간이 되도록 하는 새로운 인식의 프레임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도록 하였다.
그리고 1970년대 이후로는 포토리얼리즘으로 불리우는 극사실주의 작가들이 카메라에서 렌즈와 대상 사이의 촛점 거리가 짧은 광각 렌즈 속으로 들어온 대상을 접사사진과 같은 방식으로 촬영한 사진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형상이 아웃포커스에서 시각적으로 해체되거나 포커스 안에서 정밀해지는 심도 깊은 사진에 대해 이해하게 되면서 사진 매체에 의해 포착되는 확장된 시각적 상황과 입체적 원근 공간의 구성방식을 회화작업 속으로 끌어들이기도 하였다. 사진에서 보여지는 것과 유사한 이들 작업에 표현된 극사실적 환영공간은 렌즈의 촛점에 의해 구성되는 세계라 할 수 있는데, 이때 렌즈와 대상이 되는 사물과의 거리의 차이를 극대화 시키는 방식을 통해 회화적 표현에 있어서 형상의 견고성을 높이거나 명암 대비의 차이를 강조함으로써 입체감을 강조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시각적 프로세스는 다른 한편으로 대상을 보는 주체와 대상과의 거리에 따른 인식의 문제까지를 환기시키기도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작가 최영은 인간이 카메라와 달리 한 눈이 아니라 두 눈으로 대상을 인식하기에 더욱 공간을 입체적으로 느끼게 됨을 주목하고 있다. ● 두 눈동자 사이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지만 그로 인해 양쪽 눈은 분명히 차이를 느끼게 된다. 그러나 두 눈은 서로 다른 화면 정보를 받아들이면서도 뇌라는 인지 기관에서는 정확하게 하나의 화면으로 인식하도록 되어 있다. ● 작가는 바로 이러한 생체 시스템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래서 회화적 표현에 있어서 투시적 공간이 만들어 내는 원근감이나 눈과 대상과의 거리의 간극에서 포커스 전후의 일루젼적 입체감뿐만 아니라 인간에게 있어서는 두 눈의 거리차이에서 서로 다른 두 화면이 결합하면서 인식에 입체감이 극대화 되도록 만드는 3차원적 공간인식의 기제가 구성되는 현상은 중요한 회화적 점검 지점임을 포착하고 이를 그의 작업 속에서 양안의 시각 차이를 더욱 강조하는 방향에서 이미지를 분리시키는 방식으로 표현해 내고 있다.
물론 명암이나 색채 그리고 화면상의 밀도의 차이 등 원근감이나 입체감을 표현하는 회화적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러나 최영 작가가 다루고자 하는 양안시차의 문제는 3차원적 입체 인식이라는 인간의 환경적 특성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시각 및 인식상의 문제이기에 여기에 주목하게 되는 것이다. ● 두 눈에서 느껴지는 양안시차에 의한 시각적 입체감은 두 귀에 스테레오 음악을 따로 들을 때 느끼게 되는 입체음향처럼 두 가지 정보의 차이가 겹쳐지고 교차될 때 감각이 증폭되는 현상과 유사한 것인데 이때 현실감이 증강되게 되므로 이를 회화에 적용한다면 회화적 공간이 현실의 입체 공간에 상당히 근접한 느낌을 갖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작가 최영은 양안시차의 문제를 점검하되 작업에서의 회화적 표현은 실제 현실의 공간과 구별할 수 없을 정도의 입체공간을 재현하는 방향으로 작업을 이끌어 가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그는 고도화된 일루젼적 입체공간을 재현하는 것 자체에 목적이 있었던 것이 아니기에 복시 현상처럼 두개의 이미지로 더 확실하게 분리되도록 이미지에 간극을 넓히고 그 이미지가 서로 일치되기 보다는 그 간극위에서 중첩 되도록 하는 방식으로 표현하였다. 이러한 표현은 두 눈이 서로 다르게 보고 있음을 더욱 뚜렷하게 보여주고 이렇게 다른 두개의 시각장이 어떻게 인간에게 입체적인 현실감을 전달하고 있는가를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데 동시에 작가는 이렇게 구성된 현실감이라는 것이 실제와는 어느 정도 차이가 날 수 있는 것인지, 혹은 뇌에 서 인식과정에서 구현된 현실의 영상이 얼마만큼 왜곡된 것일 수 있을 지를 작업을 통해 명확하게 하고자 하는 의도를 갖고 있다.
작가 최영은 회화와 같은 평면적 상황에서 인간이 '어떻게 공간을 인식하는가'라는 문제의 차원을 너머 '공간'을 어떻게 "입체적"으로 인식하는가'라는 문제에 대해 자신의 작업을 통하여 미술사적 화두를 던져주고 있는 것인데, 입체모니터나 입체TV 등 의 출현으로 인위적인 입체공간에 대한 경험의 기회가 확대되고 있는 현재의 전자매체 발달상황에서 작가는 인간의 시각적 인식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좀 더 명확히 규명하고 그 이식의 범주가 두 눈이라는 한계 속에 놓여 있음을 회화적 표현을 통해 직시하도록 하면서, 인간이 본다라는 행위가 무엇이고 두 눈에 의해 보여지는 대상이 스테레오 방식으로 두 눈에 의해 두 가지 경로로 수집되었으나 다시 하나의 인식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조합되도록 되어지는 시각적 인식의 구조와 그 이 때 발견하게 되는 현실이라는 것을 그의 작업 속에서 명료하게 목격하게 함으로써 인간의 인식론적 한계를 자각하고 발견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 이승훈
Vol.20100917h | 최영展 / CHOIYOUNG / 崔永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