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10_0901_수요일_06:00pm
동덕여자대학교·북경중앙미술학원·국립대만사범대학 교수 작품 초대전
참여작가 ○ 북경중앙미술학원 白晓刚 BAI XIAO GANG_蔡梦霞 CAI MENG XIA_康剑飞 KANG JIAN FE 孔亮 KONG LIANG_石煜 SHI YU_王长兴 WANG CHANG XING 王颖生 WANG YING SHENG_吴啸海 WU XIAO HAI_岳黔山 YUE QIAN SHAN 张弓 ZHANG GONG_张猛 ZHANG MENG_张烨 ZHANG YE ○ 국립대만사범대학 程代勒 CHENG DAI-LE_陳淑華 CHEN SHU-HUA_朱友意 CHU YU-YI 黃進龍 HUANG CHIN-LUNG_李振明 LEE CHENG-MING_林昌德 LIN CHANG-DE 蘇憲法 SU HSIEN-FA_王瓊麗 WANG CHIUNG-LI_楊樹煌 YANG SHU-HUANG ○ 동덕여자대학교 이철주 LEE CHEOL JOO_심현삼 SHIM HYAONSAM 홍순주 HONG SOON JOO_오경환 OH KYUNG HWAN 이승철 LEE SEUNG CHUL_서용 SUH YONG 윤종구 YOON JONG GU_권경애 KWON KYUNG AE
주최_동덕여자대학교 주관_동덕여자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_동덕아트갤러리
관람시간 / 10:00am~06:00pm
동덕아트갤러리 THE DONGDUK ART GALLERY 서울 종로구 관훈동 151-8번지 동덕빌딩 B1 Tel. +82.2.732.6458 www.gallerydongduk.com
동아시아 회화의 발전을 위한 또 한걸음을 내 디디며-창학 100년 동덕여대 개교 60주년 기념 전시회 ● 경인년(庚寅年) 2010년은 동덕 창학 100년, 동덕여자대학교 개교 60주년입니다. 동덕여대 회화과는 이를 축하하기위해 회화과 106인이 참여한 동문전, 『목화』전(8월 18일〜24일)에 이어, 두 번째로 동덕 아트 갤러리에서 중국의 두 명문대학, 즉 중화인민공화국의 북경중앙미술학원과 중화민국의 국립대만사범대학 교수들의 초청하여 본교 회화과 교수들의 작품과 더불어 3개 대학 교류전을 마련했습니다. H. A. 테느(Taine,1828-1893)가 문화적 사상(事象)을 결정하는 정신적 기반의 원천이 인종과 환경과 시대라고 했듯이, 이번 전시회는 한국의 동덕여대와 중국의 대표적인 두 대학 교수작품을 통해, 즉 한국과 중국에서의 교수와 작가라는 이원성이나, 인종과 환경, 시대의 차이로 인한 세 국가의 회화의 동질성과 이질성을 각 교수들이 과연 어떻게 화폭에 담고 있으며, 그들 화단에서의 역할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는 동시에 앞으로의 화업(畵業)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 전시는 또, 협약대학이기도 한 북경중앙미술학원과 격년(隔年)으로 진행되고 있는 교류전 일환으로, 13인의 교수작가가 참여한 2008년에 이어, 2010년에는 12인의 교수작가가 참여하며, 창학 100년, 동덕여자대학교 개교 6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올해에는 폭을 넓혀 중화민국의 9인의 국립대만사범대학 교수 작품을 초청하여 8인의 우리대학교 교수 작품들을 같이 전시한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는 동시에 이 전시를 통해 한 ․ 중 삼국의 회화가 앞으로도 교류를 통해 상호 세계로의 도약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 이번 전시 작품에서는 특히 다음 세 가지 점이 주목됩니다. 첫째는, 두 나라는 한 민족이면서 두 개의 나라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고, 그들 중국의 교수작품이 이역(異域) 땅인 한국에서 자리를 같이 한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둘째는 중국은 오랜 전통이 있는 서화나 벽화가, 아직도 전통이 강하고, 강한 것뿐 아니라 전통의 현대화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셋째는 동아시아 작가이면서도 중국이 사회주의 리얼리즘 때문일 수도 있지만, 사생에 근거한 전통성이 강한 구상이 주(主)인데 비해 한국 교수의 작품이 대체로 비구상, 추상으로 차이가 크다는 점입니다. 첫째 점은 한국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분단되어 있으면서도, 중국은 90년대에야 개방되었는가하면, 대만은 80년대 중반 우리와 단절되었지만, 최근 그들은 우리와 달리 인적(人的) ․ 문화적 교류가 있다는 점에서, 예를 들어, 두 대학의 박사생들이 교수님들과 함께 오악(五嶽)을 20여일 동안 여행하면서 같이 사생하고 토론하면서 화집(畵集)을 내어, 그들의 전통적인 사생(寫生) 문화를 공유하고 여행 중에 학교 간 차이 및 특징을 토론하면서 자신의 작품의 특성을 키워가는 동시에 문인문화의 전통을 잇고 있다는 점은 우리미술계에도 하나의 자극제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동덕 회화과는 지난 4월에 창학 100년 ․ 동덕여대 개교 60주년 기념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서울소재 8개 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이 컨소시엄 형식으로 참여한 『논 플루스 울트라』展(4월 28일〜5월 11일)을 열어, 전시를 통해 한국내의 박사생들의 비교 내지 화합의 장(場)을 기획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 전시를 통해 중국이 정치노선은 다르지만, 문화적 동일성을 꾸준히 다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러한 남북한 교육계의 앞날을 희망해 봅니다. 둘째 점은, 벽화가, 중국의 경우, 고대로부터의 전통이 아직도 이어지면서도 - 물론 乾冷한 북부에서 생겨 강하게 남아 있기는 하나 한국에서는 사찰 등 불교미술에만 남아있고 보편화되지는 못한데 비해 - 중국의 경우, 지난 2008년 『중국북경중앙미술학원 교수초대전』에서 孫景波, 王穎生, 唐暉 교수의 징기스칸 일대기( 320×2760cm, 450×5120cm)의 粉本에서 보았듯이, 중화정신에 입각해 아크릴화로, 유화로 번안된 합작(合作)을 하고, 그 합작분본에 입각해 다양한 크기로 변하고 있던 것을 북경에서 보면서, 그들의 전통의 현대화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과 자료의 중요성의 인지, 자료를 귀중히 여기는 그들의 문화 등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21세기 문화의 세기에 우리도 시각의 확대와 앞으로 전통이라는 우리 자산의 소중함과 현대화에 노력이 필요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서(書)는 회화과에서 대체로 이수과목으로만 남아있고, 학부졸업전시에서도 전시되지 않는 상황인데, 2008년에 이어 이번에도 서(書)가 독립적으로, 또는 제발(題跋)로 쓰인 전통적인 동양화를 보면서, 그들의 전통적인 서화동원(書畵同源) 내지 서화용필동원(書畵用筆同源)을 볼 수 있다는 점은 우리 한국화 화가들에게 사라지고 있는 그림에서의 용묵법이나 용필법등 전통 회화에서의 의미와 역할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셋째, 양국간의 화풍의 차이, 특히 한국화에서의 추상 경향은, 볼링거(Wilhelm Worringer, 1881-19565)의 견해에 의하면, 자연과의 부조화나 급변하는 사회와의 부조화가 우리의 심미의식으로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사회의 급변에도 불구하고 중국, 즉 중앙미술학원교수들이나 국립대만사범대학 교수들이 여전히 남제(南齊) 사혁(謝赫)의 응물상형(應物象形, 즉 대상의 形)과 수류부채(隨類賦彩, 즉 대상의 색)에 근거해 기운(氣韻)을 추구하는 구상성이 여전한데 비해, 한국, 동덕여대 교수들의 작품에는 추상화경향이 두드러진다는 점은 그간 중국문화와 단절되고, 서구로 문화가 열린 탓이기도 하고, 국전의 종언때문이기도 하며, 산업화, 그중에서도 IT산업과 컴퓨터의 일반화, 세계여행의 기회의 확대, 해외유학(遊學)의 양적, 질적 팽창 등 그 이유가 많겠지만, 그러나 한국 현대화에서의 추상의 뿌리가 무엇인지, 그리고 지금의 발전 방향을 초래한 이유 및 그 전개과정은 앞으로 미학이나 미술사가 연구해야 할 점인데, 중국의 전통 그림과 달라졌음은 분명합니다. 즉 중국에서의 추상은 육조시대에 이미 서(書)가 왕헌지(王獻之)의 일필서(一筆書)에서 극을 이루었고, 畵도, 사혁(謝赫)이 『古畵品錄』에서 제일품(第一品)으로 든 것이 一筆畵의 陸探微였고, 그 후 직관에 의한 생필(省筆)쪽으로 중국회화가 진행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의 추상은 본질만 남기고 생략하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9세기의 장언원은 "그림에 密體와 疏體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바야흐로 그림에 관해 논할 수 있다"고 하면서 붓자취가 겨우 하나 둘로, 붓이 비록 두루하지는 못하나 뜻이 두루한, 다시 말해서, 像이 이미 그것에 응해 있는 張(僧繇) 吳(道子) 그림의 소체적(疏體的) 특징에 주목하고, 오도자를 화성(畵聖)이라고 불렀는데, 그 이유도 이점에 있었을 것이고, 南宋代에 禪畵가 평가를 받는 것도 이에 연유할 것인데, 오늘의 한국화의 추상의 뿌리는 그러한 중국전통이 아니라 현대 서양화에 그 근거를 둔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 이번 전시에서 중국의 두 대학이 오랜 문화적 단절이나 기후와 환경이 다름에도 많은 점에서 공통점을 보인 것은 우리에게 문화유산의 심미적 ․ 정신적 기조가 그림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가를 보여주는 것이고, 이점은 우리 문화에 대한 한국 작가들의 심도있는 연구가 요구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 한 공간에서 이 세 대학의 교수작품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유난히 더웠던 올해, 우리에게는 하나의 축복입니다. 더운 여름에 이번 동덕 100주년, 대학 창설 60주년 축하 전시에 작품을 출품해 동덕의 발전에 무언의 후원을 해주신 세 대학의 교수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앞으로도 여름에 작열하는 태양처럼, 화업(畵業)에의 정진(精進)과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전시를 준비하느라 수고하신 회화과 교수님들께도 고마움의 마음을 전합니다. ■ 김기주
Vol.20100909b | 한·중 교류展-동덕창학 100주년·동덕여자대학교 개교 60주년 기념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