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10_0909_목요일_06:30pm
참여작가_구슬기_김민경_박유경_장서영
후원/협찬/주최/기획_WAREVA
WAREVA 4 ? "기능을 가진 작품 만들기" 단, 1. 사용 가능하도록 제작할 것 2. 작가에게 의미 있는 기능을 갖고 있을 것 3. 창조적일 것 4. 핸드메이드일 것 5. 매뉴얼을 첨부할 것 6. 가능한 예쁘게 만들 것 7.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할 것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무이_GALLERY MUI 서울 서초구 서초동 1658-14번지 무이빌딩 1층 Tel. +82.2.587.6123 cafe.naver.com/gallarymui
"무엇이든 ?" 미션을 수행하는 작가들의 질문 던지기 ● 잠시 우리가 이 시대의 모든 작품이 망라해 있는 갤러리에 들어서는 것을 상상해보자. 예술이라는 작위를 받은 작품들. 그들은 저마다 예술적 가치를 드높이기 위한 고뇌와 수고를 거친 후이기에 무척이나 당당하다. 이 훌륭한 갤러리에서 우리가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은 개별적인 작품의 의미나 시대상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예술의 범주라는 한 점을 향해 일제히 상승하는 '예술이기 위한 스스로의 욕구'이다.
프로젝트 그룹 WAREVA는 바로 이 예술에의 욕구가 가지는 가치를 '사회' 속에서 입증하기를 시도해 왔다. 그들은 매 프로젝트마다 우리 사회의 예술에 대하여 곱씹어 볼 수 있는 질문들을 던진다. 특이한 것은 그들이 작업과정을 제약할 수 있는 일련의 통제조건을 정한 후 이에 준하여 작품을 생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번뜩이는 영감을 좇고 혼자만의 고뇌에 빠지는 창작 과정이 아니라 주어진 조건 속에서 일상의 과업을 성취해가는 소시민적 삶의 태도를 작업 과정에 반영하고 있다는 점은 무척이나 흥미롭다. 사회 속의 예술에 대한 WAREVA의 문제제기가 설득력을 갖는 이유도 이 '미션 수행'의 방법에서 나온다.
그들의 4번째 프로젝트인『WAREVA 4?』展 에도 총 7개의 미션이 존재한다. 이 미션들은 작품의 실용적 측면(사용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 것, 보관과 이동이 용이할 것, 매뉴얼을 제시할 것), 경제적 측면(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할 것)에 대한 가능성을 실험하는 동시에 예술적 측면(창조적일 것, 가능한 한 예쁘게 만들 것)도 놓치지 않고자 한다. 즉 작품의 가장 기본 요건이라 여겨지는 것부터 결코 예술과는 관련이 없거나 심지어 예술에 반한다고 여길 수 있는 요건까지 혼재되어 있는 것이다. WAREVA의 이러한 미션들은 우리 시대의 예술의 가치란 어디에서 발생하는가에 대하여 되짚어보게 만든다. 예술을 위한 예술이 이미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예술에 다양한 잣대를 들이댄다. 사회가 요구하는 경제적, 정치적, 역사적 잣대들로 인하여 작품은 예술이기 위한 요구, 즉 예술적 가치 뿐 아니라 또 다른 가치도 제시하도록 요구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가치에 대한 추구는 순수한 예술적 가치를 배반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러한 시점에서 작품이 어떠한 가치를 제안할 수 있는가, 혹은 추구할 수 있는가, 그리고 예술성은 어떻게 지켜낼 수 있는가에 대한 WAREVA의 질문은 시대의 흐름 및 사회의 요구와 공존하는 예술에 대한 제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참여 작가들은 작품에 각자 독창적인 기능(실용성)을 부여하고 있다. 형태가 완전한 작품을 와해시키면서 촛불의 일상적 기능을 추가(장서영)하기도 하고 온전히 작가의 작품을 위한 작업 기능을 작품으로 전환(김민경)하기도 하는가 하면 기존의 기능을 와해함으로서 누구든 새로운 기능 앞에 설 수 있도록 기능 대체(구슬기, 박유경)를 시도하기도 한다. 개개인의 작품들이 기능을 극대화하거나 아름다움을 더하기 위해 디자인을 변형하는 일상의 사물과 차별성을 갖는 이유는 작품에서 드러나는 기능들이 제각기 작가에 의해 해석된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다. 단순히 일상에서 쓸모있게 사용할 수 있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예술이 (예술의 순수한 조건과는 상반된다고 여겨지는) 기능성(실용성)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제안할 수 있는가가 문제인 것이다.
반숙된 계란 프라이의 노른자가 가지는 불안정함, 톡 건드리기만 해도 프라이가 엉망이 되어버린다는 사실을 암시하는 이 미묘한 노른자의 경계선이야말로 이상적인 계란 프라이를 완성해준다. 『WAREVA 4?』展을 통해 우리의 식탁위에 오른 이 불안정하고 완전하지 않기에 더욱 매력적인 노른자들. 우리는 그 떨리는 경계를 통하여 우리 사회의 예술을 되새김질 해볼 수 있다. ■ 박유미
Vol.20100906a | WAREVA4?展